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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기술
편집자주
조엘 그린블라트,기업분할,가치투자,아비트라지
고수익 테마들
조엘 그린블란트 저 /
돈키호테 / 302페이지
사람과 마찬가지로 책도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한다. 특히 돈 버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은 더욱 그렇다. 역설적으로 ‘현명한 투자자’는 투기의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성경처럼 떠받들어지고 있고, ‘월가의 영웅’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시점에서 쉬우면서도 검증된 방법론으로 받아들여졌다. 현명한 투자자나 월가의 영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도 5년 전이 아닌 지금 나왔다면 너무나 평범한 책으로 전락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얘기한다. 예전만큼 눈에 보이는 저평가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고 말이다. 성장주 투자론자들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이 과거만 하지 못하다 보니 중국과 베트남 등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한다. 심지어 버핏이 벤저민 그레이엄 방식에서 왜 멍거 스타일로 변화해 나갔는지를 시장의 변화를 직접 체험해보니 이해가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마디로 얘기해서 ‘물 반 고기 반’이던 시절이 지나가고 있다 보니 이제 종목 발굴을 위한 몇 가지 기술을 더 갖춰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이런 시대의 부름을 받고 출간된 책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을 출간해 우리나라에도 이름이 좀 알려진 조엘 그린블란트가 저술한 ‘주식시장의 영원한 고수익 테마들’이란 책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해 종목 발굴 및 아비트라지 기회가 발생하는 이벤트를 찾아내고 이를 분석하는 기법을 가치투자적 관점을 기초로 자신이 행한 투자 케이스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카테고리는 분사, 합병 증권, 부도, 신주인수권 등으로 나뉘며 아멕스, HSN, 메리어트와 같은 기업들이 등장한다.
언뜻 봐도 초급자를 위한 수준이 아닐뿐더러 우리나라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이 상당 부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시장 흐름에 딱 맞아 독자들이 유심히 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첫 장에 해당하는 기업분할에 관련된 내용이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주회사 설립 러쉬 등으로 인해 분사로 인해 발생하는 이벤트가 많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성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기업지배구조라는 내재적 변화를 수반한 투자기회는 매우 매력적이다. 자본주의의 역사가 짧음으로 인해 이 부분에 대해 판단 근거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 책이 주는 통찰력은 사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다.
부연하자면 영구보유 방식에 비해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버핏의 아비트라지 케이스를 조엘 그린블란트를 통해 슬쩍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물론 버핏도 본인과 같은 투자 건을 집행했다는 저자의 자랑일 수도 있겠지만 아멕스,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이 실제로 버핏의 레코드에서 확인되는 부분이라 아마도 비슷한 투자 아이디어가 적용되었다고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저자도 밝히고 있는 바이지만 기업분할 쪽과는 반대로 어설프게 배워서 흉내내지 말아야 할 부분은 뒤쪽에 위치한 부도, 재자본화, 껍데기 주식 등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책 한 권 읽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책 한 권이 그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유일한 안경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마찬가지로 리스크가 큰 투자는 책 한 권만으로 실전에 옮겨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출판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지어진 제목이 내용의 진수를 가리고 있는 거 같아 아쉽다. 독자층이 너무 제한되어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고수익 테마’라는 섹시한 제목을 붙인 출판사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내용이 탄탄할 경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않았나 싶기 때문이다. 좋은 회사인데 사명이 너무 화려해서 가치투자자의 레이더에서 잡히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제목을 잡을 경우 정작 읽어야 할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는 경우가 있는 의외의 결과가 발생함을 알았으면 한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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