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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회사는 물건(?)을 빌려주는 회사
편집자주
리스산업,한국캐피탈,한미캐피탈
대한민국도 경제수준이 발전하면서 금융산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금융이 단순히 제조업을 보조하는 부가산업이 아니라 고용이나 부가가치면에서 핵심산업이자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중 최근 들어서는 IMF 이후 대규모 부실을 발생했던 리스회사들이 부실을 털어내고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리스산업에 대한 이해 및 최근 현황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리스산업의 이해
리스업을 말할 때 일반인들이 가장 오해하는 것은 사업의 형태입니다. 빌려준다는 영어단어인 리스라는 용어 때문에 리스회사는 어떤 물건을 가지고 있다가 필요한 고객에게 빌려주는 회사로 착각하곤 합니다.
만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형태대로라면 리스회사는 물건을 미리 구매하기 때문에 대규모의 유형자산을 보관, 유지, 관리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며, 중고자산의 가격하락으로 인한 가치손실이 사업의 중요한 위험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고객이 어떤 물건이 필요할지를 미리 파악해서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각 회사별로 특수분야로 리스가 한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업형태라면 리스회사는 금융회사라기 보다는 일종의 임대사업을 영위하는 서비스회사일 것입니다.
하지만 리스회사의 사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리스회사는 엄연히 금융회사이며, 임대사업과는 구분이 됩니다. 그러면 리스회사의 사업형태는 위에서 살펴본 것과 어떻게 다를까요? 우선 고객은 자신이 필요로 한 자산을 미리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자산을 구입하기 직전에 리스회사를 찾아갑니다. 그러면 리스회사는 구입하려는 자산과 고객에 대한 적정성 심사를 한 뒤, 자산구입대금을 지급합니다. 그러면 고객은 자산을 사용하면서 매기간별로 자산구입대금과 이자가 포함된 금액을 일정기간으로 나눈 리스료를 리스회사에 지급합니다. 즉 리스회사는 자산을 미리 구입하거나 보관하지 않고, 자산 구입시 구입자금을 대여해주고 매기간별로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주택담보대출을 하는 은행과 비슷한 일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리스업이 일반 담보대출과 차이가 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반적인 담보대출에서는 담보자산에 대한 법적소유권은 고객에게 있는 반면에 리스에서는 소유권이 리스회사에 있습니다. 단 이 경우 법적소유권은 채권의 원활한 회수를 위한 안전장치의 하나일 뿐 실제 리스회사는 자산을 사용할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채권의 회수가 완료되는 즉 리스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는 대부분 자산을 고객에게 양도하거나 리스기간이 자산의 사용가치만큼 길게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소유권을 리스회사에 하는 것만으로는 리스를 실시한다면, 리스회사는 큰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의 변화에 따른 자산의 사용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는 토지와는 달리 일반 유형자산들은 중고자산의 경우 신형자산에 비해 큰 폭의 가치하락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고객이 사용하다가 중간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회수한 자산과 그때까지 수령한 리스료만으로는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부도 등의 이유로 중간에 계약이 해지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담보하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리스계약은 중도 해지시 엄청난 금액의 위약금을 물도록 강요함으로 중도해지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즉 소유권의 보장과 중도 해약금지라는 안전망을 통해서, 대규모 자본을 조달하기 힘든 일반 개인이나 중소기업들이 기계장치를 비롯한 유형자산을 구입시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는 금융업이 바로 리스업입니다. 그리고 이런 본래적 의미의 리스업은 금융리스라고 합니다. 이러한 금융리스는 외형상으로는 임대업의 형태를 띄고 있으나 일종의 자산담보대출이므로, 리스회사는 자산구입을 위해 지급된 금액을 채권으로 간주하여 금융리스채권이라고 하며 고객들은 자금을 차입한 형태이므로 금융리스부채라고 합니다.
이러한 채권과 부채는 매년 지급되는 리스료에서 이자비용을 제외한 금액만큼 매년 상각해서 리스계약이 종료되는 해에는 전액 상각이 됩니다. 리스료는 매년 동일하고 부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상각되기 때문에 초반에는 리스료에서 이자비용의 비중이 높고 점차 낮아집니다. 보통 중도 해지시 위약금은 상각하고 남은 부채의 잔액 이상을 요구하곤 합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리스는 기본적으로 금융리스를 말합니다. 하지만 리스를 운영하다보면 중도해지 등의 이유로 중고자산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은행들이 빚을 갚지 못한 채권자의 압류자산을 취득시 경매 등의 절차를 통해서 바로 처분하는 것처럼, 리스회사도 사업영업 중에 취득한 중고자산은 가능하면 처분하려 현금을 회수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리스회사가 대출해주는 자산들은 대부분 유형자산인 동시에 특수 분야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중고로 처분하는 것보다는 누군가 사용하겠다면 빌려주어서 현금을 회수하는 것이 보다 유리합니다. 이 경우 계약을 체결하면 소유권은 리스회사가 해당하지만, 금융리스처럼 중도 해약금지 조건을 제시하면서 리스회사가 유리한 장기계약을 체결하기 힘듭니다. 이 경우 고객이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는 일종의 자산임대형태의 리스계약이 체결되는데, 이를 운용리스라고 합니다. 이 경우 운용리스는 자산임대의 형태이므로 금융리스처럼 채권과 부채로 계상하지 못하고, 유형자산만 계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은 일반적인 여신금융업상 리스회사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형태가 아니더라도 리스의 형태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정수기업체들처럼 판매의 한 형태로 운용리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렌트카 업체들처럼 주업의 형태가 운용리스와 유사한 경우도 있습니다. 즉 금융리스가 주업이 아닌 운용리스가 주업인 형태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유사리스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리스업체의 회계처리와는 동일하게 처리합니다.
리스를 이용함으로써 고객들은 거액의 투자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설비 등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고객이 법인이라면 운용리스의 리스료는 전액 비용으로 처리함으로써 세금을 절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운용리스의 경우 부채를 사용하지 않고도 부채를 사용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리스료에 포함된 이자비용이 일반 금융기관의 차입금 이자비용보다 높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리스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요소
리스사업은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기본적으로 금융업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담보대출은행처럼 대출금리와 조달금리와의 차이와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대출금리는 수많은 경쟁회사들이 있는 관계로 크게 높이기가 쉽지 않지만, 조달금리는 기업에 따라서 큰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은행처럼 리스회사는 별도의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주주자본이나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시로 증자를 한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차입금 특히 사채발행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사채의 발행금리는 회사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재무건전성이 탁월하거나 계열사나 대주주가 확실한 자금원이 있다면 조달금리를 낮추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출자산의 건전성은 일반 금융기관들에 비해서 더욱 중요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출자산이 상대적으로 장기이며, 대출고객의 경제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불안한 편입니다. 또한 리스료의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적절한 현금흐름이 힘든 대출자산은 부실가능성도 큽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고객의 현금흐름이나 영위하는 사업에 대한 정확한 심사가 필수적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리스회사는 특정산업이나 특정고객층에 대한 특화되고 자체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유리합니다. 물론 자산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은행에서처럼 BIS비중이나 무수익여신비중과 같은 수치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대출자산의 고객층과 회사의 업력과 같은 질적 요소도 중요한 판단기준이 됩니다.
리스사업의 현황
리스사업은 1972년 한국산업리스가 처음 설립한 이래 국내 기계산업과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급성장을 했으나, IMF외환위기를 경험하면서 상당수 회사들이 유동상 위기를 경험하며 벼랑끝까지 몰렸다가, 최근들어 시장 규모와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계약액을 기준으로 20% 내외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06년 6월 현재 전업리스사 20개사, 신용카드사 2개사, 할부금융사 12개사, 신기술금융사업 3개사가 리스업을 등록하여 영업을 하고 있는데, 그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이하 주요 자료의 출처는 특별한 언급이 없는한 여신금융협회의 자료를 이용합니다.)
물건별 리스실행 현황을 비율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2006년 6월말 자료 기준)
위에서 보는 것처럼 리스대상으로 자동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산업기계기구, 의료기기, 교육/과학기술용기기, 건설기계, 선박 등의 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중소기업들에 대한 리스보다는 자동차 리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동차 리스는 고객들의 인식전환과 중고제품에 대한 가치보존이 높다는 특성으로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자동차 리스는 상당부분 수입차 리스가 차지하는데, 이는 수입차가 상대적으로 고액이고 수입차를 구입하는 고객의 대부분이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인 반면 국산차는 주로 할부를 통해 개인이 구입하여 리스의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입차 리스는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할 뿐만 아니라 최근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는 수익성있는 분야인 반면 경쟁이 치열합니다. 수입차 리스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리스를 결정하기 보다는 딜러가 리스를 권유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딜러와 영업사원과의 관계가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산업기계리스는 수입차리스 다음으로 크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고객들에 의해 세분화되므로 하나의 덩어리로 보기는 힘듭니다. 이 분야는 리스가 이루어지는 각 분야별 업황에 따라 영향을 받으며, 최근들어 산업기계의 리스가 대부분 중소기업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이러한 리스크 때문에 해당분야의 업황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선듯 진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각 분야별로 특화된 회사들이 과점을 하는 구조입니다.
건설리스나 의료기기리스 시장도 최근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각각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일정 규모가 유지되는 분야들입니다. 건설시장은 노무인력의 고령화와 건축기술의 발달로 인한 건설기계의 비중 확대로, 의료기기는 병원의 대형화와 의료기기의 고가로 인한 리스비중의 확대로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들도 각 분야에 특화된 영업망을 가진 소수의 몇몇 회사들이 시장을 과점하는 안정적인 시장입니다.
선박리스시장은 최근들어 부침이 가장 큰 분야입니다. 중국 경제 발전에 따른 해상물동량의 증가로 해운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면서 2002년에는 전체 리스의 2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해운업종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최근 실적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해운업도 몇 년을 주기로 한 업황 변동성을 가지고 있는 산업인데, 최근들어 해운업 경기가 하강세에 있고 최근 몇 년이 선박수주액이 급증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선박리스 시장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리스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 리스의 도입입니다. 부동산 리스는 리스업계에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고객들에게는 고가의 부동산 마련에 대한 간접금융지원효과를 제공함으로써 리스산업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정부는 올 상반기에는 부동산 리스와 관련된 윤곽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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