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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날개 잃은 천사되나?
광주신세계29,150원, ▲50원, 0.17%는 지난 7월 1일 ‘이마트’를 오픈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게 되었다. 기존 유통체계에서 한 발 앞선 평가를 받고 있는 ‘복합쇼핑몰’ 개념으로 ‘할인점’과 ‘백화점’을 연결하여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이마트 광주점은 7월 1일 오픈 후 3개월간 285억원(순매출액 기준, 월 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동사 외형 성장의 축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지하 1층에 무빙워크를 설치한 통로가 있어 고객이 ‘이마트’와 ‘백화점’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만들었다. ‘이마트’ 고객의 경우 카트를 끌고 백화점 가기가 어려운데 이러한 부분을 해결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이마트’ 지하 ‘패션스트리트’의 경우 상당한 집객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할인점과 백화점 간 시너지를 위해 백화점에서 이익기여도가 작은 식품 부문을 축소하고, 할인점의 식품 부문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통로가 하나 밖에 없다는 부분과 영화관 같이 보다 확실한 집객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인구유입 및 공급제한
광주지역은 인구유입이 예정되어 있어 유통업계로서는 상당히 각광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에 있는 나주 상권도 흡수하고 있다. 2010년경 예상되는 ‘나주 혁신도시’ 건설로 인해 ‘한국전력공사’ 등 18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분양한 수완지구 평균 분양률이 46%(총 1만400여가구, 8866가구 미분양 – 2006. 10. 17. 세계일보 보도)에 그친 것으로 볼 때, 사실상 인구 유입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방 아파트 분양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볼 때, 동사가 예상하고 있는 인구 수준을 디스카운트 해서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 2월 23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으로 인해 2007년 1월 이후 대형 할인점이 광주시내에 입점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대형 유통업체 건축 제한’ 규정을 담고 있으며, 준주거지역에서 연면적 3,000㎥(909평) 이상의 할인점, 백화점, 전문점, 쇼핑센터의 건축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대형 유통점 대부분이 주변 인구밀집 주거지를 끼고 있는 준주거지역에 건축돼 온 현실과 주거지역의 경우 이미 연면적 2,000㎥(606평) 이상 매장 건립이 제한된 사실을 감안할 때 향후 유통점포의 신규 입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2006. 2. 24 동아일보 보도) 즉 2007년 이후 할인점 공급이 묶인다고 봐도 무방하며, 이는 동사뿐만 아니라 이미 입점해 있는 유통업체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할인점 포화
그러나 이러한 인구 유입효과 및 공급제한 효과를 크게 볼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광주 지역 할인점 공급이 이미 포화된 상태라는 점이다. 향후 인구유입 효과를 반영하더라도 광주지역은 인구 15만명 당 3.93개의 할인점을 보유(2005년 기준)하고 있어 초과공급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인구 15만명 대비 할인점 1개가 적정하다는 견해(삼성경제연구소)를 고려할 때, 현재 할인점 공급 상황은 초과된 상황이다.
동사가 예상한 2011년 인구수 180만명을 가정하고, 2006년 말까지 건축이 확정되는 할인점을 포함한 43개 점포로 계산하면, 인구 15만명 당 3.58개로 2011년이 되더라도 여전히 공급 초과 상태가 해소되지 않는다. 게다가 ‘나주혁신도시’를 고려할 때, 광주지역에 할인점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나주지역에도 경쟁적으로 할인점을 출점할 가능성이 있어 공급 초과 상태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지난 2월 의결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은 사실 이러한 초과 공급 상황에 따른 재래시장 타격이 예상되어 발의되었다.
참고로 서울시내 할인점 점포수는 58개이며, 2005년 12월말 기준 인구 1,029만명을 가정하면, 인구 15만명당 0.84개로 아직까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불안한 백화점 경쟁력 및 빈약한 내부 성장의지
동사가 이마트를 오픈하면서 주력 고객으로 고려하는 층은 광주 시민 보다는 광주 외곽지역 거주자들이다. 이들이 주말에 광주 시내로 쇼핑을 나올 때,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할인점과 백화점을 엮어놓은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마트만 놓고 보면, 외곽지역 거주자들에게 향후 개점예정인 ‘봉선점’이나 ‘상무점’이 거리 측면에서 볼 때 더욱 매력적이다. 백화점만 놓고 본다면, 단연 충장로에 있는 ‘롯데백화점’이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이마트+신세계백화점 조합의 시너지에 대해서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긍정적으로만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집객 효과와 그에 따른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분명 매력적인 조합일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이익률 면에서 얼마나 매력적일 지는 현 시점에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최근 3분기 실적에서 볼 수 있듯이 이마트 개점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개점수수료, 인사비, 감가상각비, 판촉비 증가 등으로 없다. 물론 향후 이마트로 인한 영업이익 규모의 증가가 기대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과잉 공급에 따른 판촉비 증가로 인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동사 성장력의 한계는 ‘정용진’ 부사장의 빈약한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정용진’ 부사장은 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동사 주주총회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는다고 한다. 1년에 한번 정도 동사를 방문할 정도이다. 즉 최근 신세계 지분 증여에 따른 ‘정용진’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무엇보다 동사가 광주에서 영업을 함에도 불구하고 모회사 신세계에서 이마트를 꾸준히 오픈(봉선점 오픈 예정)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동사 성장력의 한계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갈수록 외형이 축소되어 경쟁력을 상실해가는 동사에게 이마트라는 외형 확대 기회를 열어주었으나, 동사를 중심으로 광주지역 유통상권을 석권하겠다는 등의 야심찬 계획은 없다고 보여진다. 즉 백화점과 이마트의 시너지에만 동사의 성장에 대해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세훈(shkim@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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