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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투기하실 겁니까?
편집자주
투자,투기,장득수
투자의 유혹
흐름출판 / 483페이지
고등학교 시절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해 흡연 예방 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강사는 왜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단 한마디의 논리적 설명을 하지 않았다. 대신 비디오 한 편을 보여줬다. 흡연으로 인해 다 썩은 폐를 잘라내는 모습, 인공 폐로 생명을 이어가는 환자의 모습 등이 영상으로 떴다. 이후 흡연하던 몇몇 친구들이 최소한 몇 일간은 금연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가치투자자 본성 상 가장 싫어하는 단어 중 하나가 투기다. 투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투기에 대한 철저한 경계가 필요하다. 투기와 투자가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라 자칫하면 투자로 순조롭게 출발해 투기라는 패가망신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투자 입문자에게 흡연 예방 교육자의 심정으로 ‘현명한 투자자’ 외에도 ‘금융투기의 역사’나 ‘천재들의 실패’ 같은 책을 꼭 권한다.
하지만 이제 한 권의 책을 추가해야 할 거 같다. 바로 애널리스트로 잘 알려진
그렇다고 ‘투자의 유혹’이 비관적인 결론 혹은 자조적 어투로 끝나고 마는 것은 아니다. 투기가 가져오는 비참한 결과를 충분히 보며 인간 본성의 연약함에 대해 좌절을 느낄 때쯤 딱 부러지게 잘 차려진 뷔페가 우리 눈 앞에 펼쳐진다. 인간 본성을 극복한 투자의 대가들 7명이 연달아 출연하는 반전이 이뤄지는 것이다. 마치 심한 공복 후에 맛있는 음식을 본 것과 같은 느낌이다.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기 전 식욕을 충분히 돋궈주는 저자의 배려가 느껴진다.
사실 투자의 대가들을 여럿 출연시킨 책들은 많다. 그리고 ‘투자의 유혹’에서 또한 다른 책에서 볼 수 있는 대가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평범한 뷔페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기분 좋은 놀라움도 공존한다. 워렌 버핏, 피터 린치, 조지 소로스 외에도 정크본드의 황제 마이클 밀켄, 신흥시장의 대부 마크 모비우스, 사모펀드의 제왕 블랙스톤의 피터 피터슨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투기의 형태도 다양하지만 투자 또한 다양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 듯 하다. 비록 아주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한 분량이다.
이외에도 중간중간 달려있는 짤막한 코멘트도 재미를 더해준다. 너무 잦아 독자의 호흡을 방해하는 일도 없으면서도 자칫 무미건조해질 수 있는 객관적 사실에 대한 서술에 양념을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가 워낙 자본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투자 입문자들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신경을 쓰며 집필을 한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영화 ‘괴물’을 보면 가장 무서운 것은 사회와 그 구성원인 인간임을 느끼게 한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가장 무서운 존재는 역시 인간, 그 중에서도 탐욕에 가득 찬 인간의 심리다. 하지만 천재지변과는 달리 마음만 굳게 먹으면 극복 가능한 대상이라는 점이 희망적인 메세지다. 이 책 한 권이 가치투자자들이 자신의 길을 걷는 데 있어 확신을 얻기 위한 생생한 간접경험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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