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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자를 위한 든든한 참고서
모닝스타 성공투자 5원칙
팻 도시 저 / 지승룡 외 역
이콘 / 495페이지
초등학교 때 모든 학생들이 한 권씩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책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전과’라는 참고서였다.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어린이가 등장하는 유치 찬란한 표지와는 달리 내용은 무척이나 꼼꼼하고 방대했다. 인터넷 검색이 없던 시절 이 두툼한 책 한 권만 있으면 모든 궁금증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4년 전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을 기획할 때 가치투자에 관한 모든 내용을 포괄하는 전과와 같은 책을 쓰고 싶었다. 늘 책꽂이에 꽂아두고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꺼내서 보면 속이 시원해지는 그런 책 말이다. 그러나 그럴만한 능력도 없었거니와 내용이 많아지면 어쩔 수 없이 책이 두꺼워져서 괜히 주식투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기를 꺾을까 두려웠다. 한 마디로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좀더 용기를 부린 과감한 책이 나왔다. 작은 글씨 크기에 무려 500페이지의 분량을 자랑하는 ‘모닝스타 성공투자 5원칙(이하 성공투자 5원칙)’이 그 주인공이다. 우선 펀드평가사로 알려진 모닝스타의 이름이 직접투자 그것도 가치투자에 관련된 책에 왜 붙어 있는지에 관한 아이러니에 대해 의문을 풀어보자.
성공투자 5원칙은 저자가 팻 도시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모닝스타의 주식 리서치부에서 쓴 책이다. 직접투자에 관한 내용을 다룬 데 대한 의문을 의식했던지 모닝스타의 창립자인 조 만수에토는 추천사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졸업 후 우연히 버핏을 알게 되었고 직장도 가치투자에 기반한 투자기관인 해리스 어소시에이츠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유명한 가치투자 펀드매니저들의 종목을 알아내기 위해 뮤추얼 펀드를 연구하게 되었는데 펀드 투자자들이 참고할만한 자료가 거의 없더라는 사실을 발견해 직접 펀드평가사를 창업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뿌리가 가치투자에 있는 만큼 모닝스타가 이런 책을 낸 데 대해 의아해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책은 내용으로 얘기할 뿐이다. 우선 제목에 나타나 있는 5원칙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1) 철저히 준비한다 2) 경제적 해자를 찾는다 3) 안전마진을 마련한다 4) 오랫동안 보유한다 5) 팔아야 할 때를 안다. 사실 특별할 게 없는 평범한 진리의 나열이다. 가치투자 책을 닥치는 대로 읽어온 독자라면 “또 하나의 버핏 추종자가 쓴 책이 나왔군”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의 진가는 그 다음부터다. 5원칙에 관한 자세한 설명에 이어 투자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실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더니 구체적인 예까지 들어가며 재무제표 분석에 상당한 깊이까지 들어간다. 다음으로 경영진 평가법, 회계 조작 피해가기 같은 팁까지 빠지지 않고 꼼꼼히 제시하더니 일반 투자자들이 부담을 가질 법도 한 가치평가 방법론까지 제시한다. 압권은 의료산업, 은행, 보험, 미디어 등 각 업종들을 접근하는 요령에 200페이지 넘게 할애해 뒀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가장 끝 부분에 추천도서까지 나열해두고 있다. 가히 가치투자자의 전과라 할만하다.
반복적으로 이 책이 참고서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 책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말해주고 싶어서다. 참고서의 장점은 교과서만 봐서는 알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교과서 없이 참고서만 보면 사고력이 제한되고 참고서 저자의 해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위험에 노출된다. 참고서는 어디까지나 교과서의 보조재일 뿐인 것처럼 이 책 또한 참고서로서 잘 된 책이지 현명한 투자자처럼 진리의 정수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성공투자 5원칙은 이미 어느 정도 가치투자에 대한 개념은 잡혔지만 각론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특히 게시판에 자주 올라오는 “재무제표 분석은 어떻게 하죠?”, “가치평가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보험업 분석하는 법 아시는 분” 같은 질문에는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다가 붙이면 답이 되겠다. 그것이 바로 참고서의 위력이다.
7월부터 VIP투자자문에 신규로 채용된 펀드매니저들의 교육 과정이 시작되는데 마침 출간된 성공투자 5원칙은 교육 과정을 짜면서 기존 책들로는 뭔가 부족하다 싶은 2%를 말끔하게 채워줬다. 그만큼 시중에 가치투자의 방법론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파고 들어간 참고서와 같은 책이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두껍지만 내용의 방대함으로 인해 한번 도전해 볼만한 책, 늘 곁에 두고 투자를 하면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참고서처럼 쓸 수 있는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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