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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보다 중요한 펀드 선택 기준은?

많은 사람들이 펀드를 고를 때 과거 수익률을 가장 많이 본다. 전에 높은 성과를 올린 펀드가 앞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결코 보장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건성으로 듣는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세계적인 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사는 과거의 성과가 현재의 성과를 설명하는 정도가 33%에 불과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를 확대해서 풀어보면 과거 높은 성과만 보고 선택한 3개 펀드 중 2개는 저조한 성과에 머물렀다는 얘기다.

과거의 수익률만 보고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앞은 안 보고 '백밀러만 보면서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것'과 같은 격이다. 백밀러만 보면서 운전하다가는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다. 펀드나 운용사를 선택할 때 과거 수익률은 그저 많은 고려대상 중 하나일 뿐이다. 100 대 1 이라는 숫자만으로 투자를 판단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 숫자가 돼지 100마리와 사람 1명이라면 그 가치는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수익률을 나타낸 숫자에만 집착해서 정말 좋은 펀드를 고르는 눈이 멀어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익률이 아닌 어떤 점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할까?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나 운용사를 고를 때 가장 고려하는 점이 어떤 점인지를 조사한 적이 있다. 개인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운용성과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운용사의 명성, 운용펀드의 다양성, 질문에 대한 답변, 운용보수 순으로 나왔다.

이에 반해서 자산이 많은 고액 투자자의 경우는 완전히 달랐다. 오히려 운용성과는 운용사나 펀드 선택에 있어 별반 중요한 요건이 되지 못했다. 상위 8가지 기준 중 겨우 7번째에 머물렀다. 고액 투자자들은 비밀 유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다음으로 운용사의 명성, 설명의 질, 서비스 범위, 서비스 내용, 헌신적 자세 등의 순이었다.

사실 장기간에 걸친 펀드의 성과를 길게 놓고 보면 수익률이란 시장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주가나 금리가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이다. 마치 폭풍우가 몰아쳐 배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릴 수도 있는 것과 같은 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폭풍우에도 불구하고 배가 방향을 잃지 않고 항해를 하느냐 하는 점이다.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볼때는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올렸느냐 보다는 어떻게 달성했느냐에 관점을 두고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수익률보다는 운용사의 운용철학, 운용원칙, 평판, 투자자들에 대한 태도, 법규범 준수여부 등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이런 요소들이 향후에도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지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요소들은 한 순간에 금방 판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오랫동안 눈여겨 보면서 관찰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이중 우선적으로 한가지 고려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어떤 운용사가 명확한 운용철학과 운용원칙이 있는가 하는 점은 운용사의 지배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험상 투자성과는 주가나 금리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고 기다린 결과물 일 때가 많다.

그런데 기다리는 동안 운용사의 최고 경영자(CEO) 등이 투자자들(혹은 판매사)의 단기적인 성과에 따른 불만으로부터 펀드매니저를 보호해 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때로는 CEO 자신이 임기내의 외형적인 성과 등에 매달려 운용원칙을 먼저 훼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운용사나 펀드를 고를 때는 CEO나 펀드매니저가 성과에 따라 자주 바뀌지는 않는 지 등을 따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민주영 FPnet 금융컨설팅팀 watch@fp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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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 행복투자
    8000 여개 펀드에서 고르는 일은 위의 추상적인 판단기준으로는 주식고르는 것보다 더 어렵단 생각이 드네요. 결국 과거의 수익율(최대한 장기간)을 보는 것이 가장 확률이 높은 것아닌가요? 주식고를 때 roe,per,pbr을 보듯이...
    2006.05/10 10:06 답글쓰기
  • 행복투자
    2006.05/10 10:06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사와카미의꿈
    물론 펀드별로 이것저것 다 따지는 것이 직접투자하는 것보다 쉽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시간도 많이 소요될 것이구요. 더불어 민주영님의 의견도 십분 이해됩니다.
    제경우에는 펀드를 선택할 때 많이 보는 것이
    첫번째, 표준편차
    두번째, 수익률
    세번째, 알파값 등입니다.
    그리고 나서 투신사 자체의 운용철학과 그간의 운용스타일을 살펴봅니다. 제 경우는 업무의 일환이다 보니 이부분에서 충분히 시간할애가 가능하다는 차이점은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살피는데 투신사의 대표 펀드 10개를 살피는데 3시간 이상 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2006.05/11 17:23 답글쓰기
  • 사와카미의꿈
    2006.05/11 17:23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해인
    참고해야겠네요^^ 감사함니다~^^
    2006.05/12 18:31 답글쓰기
  • 해인
    2006.05/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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