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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이와 함께 한 주식투자
김세훈 : ‘경진이가 간다’는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발견해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개별 종목들의 수익률을 보면 어느 정도 성공적이지 않았나 싶은데요.
신경진 :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부담은 상당히 있었어요. 생활 속에서 기업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워낙 숫자에 어두워 싼지 비싼지는 잘 알지 못한 게 사실이랍니다. 다행히 주식시장이 계속 올라줘서 결과가 좋았던 거 같아요.
박성빈 :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NHN16,980원, ▼-90원, -0.53%같은 종목을 사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도 않았을까 싶습니다. 밸류에이션 따지고 하다 보면 이 회사가 잘 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무서워서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너무 많이 아는 것도 때로 투자에서는 병이 되는 거 같습니다.(웃음)
양동선 : 매수가에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오리온102,500원, ▼-500원, -0.49%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주가가 올랐다고 모든 걸 정당화해주지는 않겠지만 경진양의 상식이 결국에는 시장을 이겼다는 걸 증명하는 결과물이 아닐까 합니다.
신경진 : 너무 과찬이세요. CJ CGV나 네오위즈19,940원, ▲430원, 2.2%처럼 뭣 모르고 샀다가 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종목도 있잖아요. 그냥 주식투자를 어렵게 접근하지 않고 쉽게 대했는데 일부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대단한 수익률을 올리려 하기보단 그냥 저 같은 초보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만 싶었을 뿐이에요.
이건규 : 가장 기억에 남는 종목이 뭔가요? 개인적으로는 국민은행 투자가 참 절묘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신경진 : 국민은행은 워낙 초반에 매수해서 오래 보유한 까닭에 정이 참 많이 가요. 이후에 계속 1등을 유지하면서 잘 되는 거 같아 기분이 좋구요.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종목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브제가 먼저 떠오르네요. 여성의류라 제가 아주 잘 아는 분야라 생각했는데 주가가 단기간에 엄청 빠지는 바람에 주식에 대해 겸손함을 알게 해 준 종목인 거 같아요.
박성빈 : 결국엔 액면분할 이전 기준으로 1만원 이상까지 올랐지요. 4900원에 사서 6640원에 팔아 수익은 났지만 좀 일찍 판 듯 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른 의류주 투자로는 지엔코271원, ▼-3원, -1.09%가 있었는데 거꾸로 이 경우는 판 타이밍이 절묘했습니다. 어쨌거나 경진양이 의류주에 강한 면모를 보였네요.
이건규 : 아닙니다. 경진양이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인 분야는 역시 음식료주입니다. 오죽하면 경진양이 먹는 곳에 투자하면 잃지 않는다는 ‘경진이의 법칙’까지 만들어졌겠습니까. 이쪽으로는 단 한 종목도 투자해서 깨진 적이 없습니다.
신경진 : 아무래도 주변에서 좀 익숙한 기업 중에 음식료 기업이 많았던 거 같아요. 제가 워낙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쉽기도 해요. 빙그레70,800원, ▼-700원, -0.98% 매일유업38,150원, ▲600원, 1.6% 대상20,250원, 0원, 0% 등 제가 팔고 나서 훨씬 더 많이 올랐거든요. KT&G119,200원, ▲3,300원, 2.85% 같은 경우는 요즘 떠들썩해서 다시 봤더니 6만원 가까이 되어 있더라구요.
양동선 : 경진양이 투자한 시기에 유독 음식료주가 강세였던 게 사실입니다. 워낙에도 음식료주는 과점 체제에 매출과 이익이 꾸준한 특성이 있는데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데다가 환율도 매우 유리했습니다.
김세훈 : 미인에겐 운도 따라주나 봅니다. 음식료 분석 담당을 양동선 매니저에서 경진양으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웃음)
박성빈 : ‘경진이가 간다’를 하면서 주식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세도 꽤 치렀을 거 같은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혹시 있나요?
신경진 : 처음에는 ‘경진이가 간다’를 연재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겠지 하고 편하게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대학경제신문이 알려질수록 학교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한번은 모 유명 프로덕션에서 학교까지 찾아와서 키워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감사하지만 제 길이 아닌 거 같다고 거절했어요.
이건규 : 한번 해보시지 그러셨습니까? 경진양 외모 정도면 못 할 것도 없을 거 같은데.
신경진 : 전 그냥 미술이 좋아요. 다른 건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공부도 계속 미술 쪽으로 할 생각이랍니다. 주식은 그냥 학창시절의 다양한 경험 차원이구요, 이렇게만 한다면 나중에 미술과도 병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김세훈 :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진이가 간다’의 가장 큰 의의는 꼭 주식투자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주변만 조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데 두고 싶습니다. 어떤 리플을 보니까 ‘경진이가 간다’에서 선보이는 투자 방법은 학생보다 오히려 직장인에게 어울리니 경진양이 졸업하더라도 계속 하라고 하시더라구요.(웃음)
양동선 : 가치투자를 3년간 하신 셈인데 가치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뭐라고 결론을 내리셨습니까?
신경진 : 사실 제가 가치투자를 제대로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관련된 책들은 읽어봤지만 단지 익숙하고 평범한 기업에 오랫동안 투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나 싶어요. 굳이 장점을 얘기하라면 주식하면 다들 머리 아프고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라는 점이었어요.
이건규 : 비록 모의투자였다고는 하지만 모두에게 공개를 하는 이상 매수한 종목이 떨어지면 신경이 쓰이지 않던가요? 보통 그런 상황에서 주가를 자꾸 확인하는 버릇이 생깁니다만.
신경진 : 사실 학교생활 하느라 바빠서 주가를 따로 보진 않았어요. 미대가 실기가 있어 무척 정신이 없거든요. 그냥 한 달에 한번 원고 쓸 때 확인하는 정도였답니다. 물론 주가가 빠져있으면 행여나 누가 이걸 보고 따라 샀다가 손해를 보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된 게 사실이지만 어쨌든 생활 속에서 보면 그 기업이 여전히 잘 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어요.
박성빈 : 그런 것이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투자 아이디어의 장점이군요. 하긴 경진양이 투자한 신세계로 예를 들어보면 비록 주가가 빠졌더라도 무슨 상관이었겠습니까? 이마트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쓸데없는데 신경 쓰고 걱정하는 펀드매니저들보다 경진양이 훨씬 낫군요.(웃음)
신경진 : 학창 시절 내내 ‘경진이가 간다’와 함께 한 셈인데 그러다 보니 가치투자가 뭔지 조금씩 알 거 같아요. 스스로 행한 투자의 결과를 보니 믿음이 생기기도 했구요. 3년간 ‘경진이가 간다’를 사랑해주시고 부족한 저에게 많은 격려해주신 아이투자의 가치투자자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모두들 늘 건강하시고 가치투자로 꼭 성공 투자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동안 '경진이가 간다'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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