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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겨울에 사서 여름에 팔아라?'

빙그레70,800원, ▼-700원, -0.98%는 냉장사업과 냉동사업의 이원화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대단히 단순한 BM을 갖고 있지만 빙과류 관련 냉동사업부문의 비중이 약 50% 가까이 되기 때문에 계절성이 불가피하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자료: 빙그레 사업보고서, VIP투자자문 정리, 단위: 억원)

 

 

빙그레70,800원, ▼-700원, -0.98%는 IMF 이후 무수익사업인 베이커리 사업과 라면사업 등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과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V차트(연환산 개념) 상으로는 분기별로 거의 일정한 모습을 보이는데, 주지한바 같이 실제의 분기 실적은 매우 기복이 심하다.

 

 
(자료: Quantwise, VIP투자자문 정리)

 

3분기에 매출이 가장 많고, 4분기에 매출이 가장 적은 하고동저형(夏高冬低形)의 매출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여름에는 연중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겨울에는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사업구조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자료: Quantwise, VIP투자자문 정리)

 

하지만 긍정적인 점은 지난 2000년 이후, 4분기의 영업손실 폭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는 사실이다.

 


(2002년은 결산월 변경으로 인해 비교 의미 없기 때문에 제외했음. 단위: 억원)

 

또한, 1분기의 영업손실 역시 추운 날씨로 인해 매년마다 불가피했는데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33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함으로써 수익성 위주의 체질개선이 계절성의 BM까지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예전에는 3월~8월을 성수기, 9월~2월을 비수기로 그 비중이 1년 중 6:6 정도로 나눠졌으나 최근에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비중이 8:4로 성수기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제품 포지션 조절이 관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종 특성 상, 계절성이 100% 사라질 수는 없다. 문제는 1분기와 4분기 때, 품목포지션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아이스크림 종류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되는데 바 품목(메로나, 요맘떼 등), 콘 품목(메타콘, 요맘떼 콘 등), 컵 품목(요맘떼 컵), 펜슬 품목(더위사냥, 키위아작 등), 그리고 홈 타입 품목(투게더, 엑설런트 등)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더위사냥과 같은 펜슬 품목이 잘 나가고, 겨울에는 투게더와 같은 홈 타입 품목이 잘 나간다.

 

냉장사업부문

 

즉, 겨울에는 여름 품목과는 다른 유지방 함량이 높은 프리미엄급 제품위주로 매출포지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출시한 제품이 끌레도르다. 끌레도르는 가격이 5,000원일 정도로 빙그레의 최고급 제품인데 주요 경쟁품목은 베스킨라빈스와 하겐다즈, 그리고 나뚜르다. 이들은 약 2,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약 6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제품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1) 원재료가 비싸야 한다. 2) 유지방 함유량이 높아야 한다(끌레도르는 15%의 유지방 함유량을 나타내고 있다) 3) Over-run(공기주입량)이 적어야 한다. 가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공기주입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아이스크림이 얼마나 빨리 녹는지가 결저되는데 프리미엄급으로 갈수록 공기주입량이 적어 입 안에서 잘 녹지 않는 Chunky 맛에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인지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약 60억 원, 그리고 내년에는 약 2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투게더 아이스크림은 빙그레의 대표적인 겨울용 제품이다. 프리미엄급 제품은 아니지만 다른 경쟁업체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약 30년의 장수브랜드 품목임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원재료 면에서 차별화되는데 투게더 아이스크림은 원유(low milk)를 주 원료로 한다. 반면에 경쟁업체들은 분말 형태의 탈지분유를 쓰는데 가격은 원유가 훨씬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빙그레가 원유를 주 원료로 고집하는 이유는 신선도의 차이 때문이다.

 

강력한 브랜드 품목인 투게더 아이스크림이 고군분투하던 겨울 매출품목에 끌레도르가 과연 투게더 아이스크림에 버금가는 품목이 될 지 주목된다. 만약 끌레도르가 브랜드 품목으로 자리 잡힌다면 빙그레의 4분기 매출액과 이익실적 개선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음료 부문

 

국내 우유시장은 백색시유(약 15,000억 원 규모)와 가공유(약 6,000~7,000억 원 규모), 그리고 발효유(약 10,000억 원 규모)의 세 부문으로 나뉠 수 있다. 이 시장의 특징은 전반적인 동반성장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1인당 우유섭취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문이 성장하면 다른 부문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백색시유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반면 라이프 사이클이 상대적으로 짧은 가공유는 경기상황에 민감하다. 일반적인 판가가 백색시유의 약 두 배이기 때문이다.

 

발효유는 다양한 기능성을 강화하여 웰빙트렌드에 편승하여 성장하고자 하는데 최근까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백색시유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다. 작년까지만 해도 검은콩 영향으로 가공유 시장이 약 20%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주춤한 상태다. 빙그레의 대표적인 가공유인 바나나맛우유는 작년 15% 가격인상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빙그레가 돋보이는 것은?

 

 
(자료: Quantwise, VIP투자자문 정리)

 

체계적인 비용관리를 통해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빙그레는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지출을 약 5% 범위 내에서 집행하고 있다. 물론 계절적인 특성과 신제품 출시에 따라 탄력적으로 비용을 집행하고 있지만 연간 베이스는 5% 이내에서 맞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3분기의 성수기 때문에 2분기에 광고선전비 비용이 많이 책정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 Quantwise, VIP투자자문 정리)

 

업종 특성 상, 고정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매출액과 원가율이 연동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2005년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이러한 비용관리를 통해 수익률 기조를 지켜냈다는 점이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

 

문제는 향후 성장성이다. 이미 단순한 BM을 통한 효율적인 비용관리로 수익성의 기조는 견조하게 유지했으나 지금보다 몸집을 어떻게 불려야 하는지는 고민 꺼리다. 음식료 업체의 진화과정을 살펴보면, 소재업체, 2차 가공업체,건강보조식품업체,의약품업체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빙그레의 위치가 2차 가공업체임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성을 위해서 건강보조식품업으로 진출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지만 보류한 상태다.

 

빙그레의 수익경영의 성공적인 정착이 지금까지의 기업가치 개선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나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의 절묘한 조화를 어떻게 이룰 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한 빙그레의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김세훈(acc1@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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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Purpose
    이 회사는 주주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회사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요..
    빙그레는 경영진이 중장기적으로 ROE를 20% 선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음식료 회사중에 ROE 목표를 갖고 있는 회사도 드물지요. 이 선을 맞추기 위해 올해도 2%의 자사주 매입과 1%의 소각을 했습니다. 내년부터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꾸준히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면에서 현재 다른 음식료 회사들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 되어있는 상태가 오랜시간동안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2005.12/27 20:47 답글쓰기
  • Purpose
    2005.12/27 20:47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가치투자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2005.12/28 10:55 답글쓰기
  • 가치투자
    2005.12/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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