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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게 좁아 드는 세계
세계는 평평하다
토머스 프리드먼 저 / 김상철, 이윤섭 공역
창해 / 654페이지
전화 영어를 신청했더니 대화 상대가 필리핀에 있는 대학생이다.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산채 비빔밥을 시켰더니 야채가 중국산이다. 일본에 갔더니 대부분 한국에도 있는 제품들이라 특별히 살 게 없다. 이제는 구매한 제품이 메이드인차이나가 아니면 그게 더 어색하다. 만약 이런 느낌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궁금증을 한방에 해결할 책이 있다. 바로 ‘세계는 평평하다(원제:The world is flat)’다.
저자는 그 유명한 토머스 프리드만이다. 그런데 1999년에 이미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통해 세계화의 흐름을 통찰력 있게 제시한 사람이 벌써 새로운 저서를 들고 나왔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그런데 사실 전작에서 설파한 것은 이미 6년 사이에 모두 실현되어 버렸다. 그만큼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저자 또한 얼마나 숨이 가쁘고 충격적이었는지 서문에서부터 느껴질 정도다.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국가에 의한 세계화가 1.0 세대였다면 비행기, 전화, 컴퓨터를 바탕으로 한 기업에 의한 세계화는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얘기하던 2.0 세대였다. 지금은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개인이 전 지구적 통합을 주도하는 3.0 세대로 접어들었다. 저자가 얘기하는 평평한 세계란 이렇게 등장한 개인들이 물리적 공간을 극복해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진전된 세계화를 의미한다. 전형적인 예로 인도에서 운영 중인 콜센터와 9.11 테러를 주도했던 알카에다가 등장한다.
앞서 소개했던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가 상상력에 크게 의존해 독자들을 즐겁게 했다면 ‘세계는 평평하다’는 각종 요소들을 결합해 논리적 추론을 끌어내는 아찔한 논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닷컴버블로 인해 광통신망 구축에 돈이 몰렸고 그 결과 인터넷 비용이 크게 떨어져 인도의 서비스 아웃소싱이 가능해질 수 있었다는 논리는 무릎을 치게 만드는 분석이 아닐 수 없다. 저자가 저널리스트이다 보니 이런 논리들을 화려한 수사법으로 치장해 재미를 더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옥의 티라면 지나치게 미국 입장에서의 솔루션만이 제시되고 미국 국민들에 대한 권면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령화, 노동생산성 저하, 고비용 저성장 등의 진통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대부분은 우리의 문제이므로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책에서 거론되는 지각 변동의 중심지인 중국, 인도 등이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기회요인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만의 솔루션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평평한 세계에서 나 혼자 폐쇄적으로 살아가는 ‘독고다이’란 없다. 생존하는 방법은 오직 개인의 능력을 키워 세계화에 적응하는 길 뿐이다. 정신이 해이해질 거 같다면 저자가 자녀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하는 말을 곱씹어보자. “얘들아, 숙제는 끝내야지, 중국과 인도에는 네 일자리를 가져가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과거에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얘들아, 밥은 남기지 말고 먹어야지. 지금 중국이나 인도에는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단다.” 아찔하지 않은가? 세계는 참으로 빨리 돌아가고 있다. 아차 하면 밥그룻이 없어질 판이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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