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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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세계에 빠져 봅시다
미래를 경영하라
톰 피터스 저 / 정성묵 옮김
21세기북스 / 348페이지
처음에는 구입을 망설였다. 단행본 답지 않은 넓은 표지와 백과사전 정도의 두께 그리고 대학 교재를 방불케 하는 올컬러로 인한 35000원이라는 가격의 압박 때문이었다. 하지만 톰 피터스라는 이름과 미래라는 키워드 때문에 과감하게 질러봤다. 그런데 다 읽고 책장을 덮을 때는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 느낌이 바로 이 책 ‘미래를 경영하라’의 독특함이다.
가치투자는 시류에 쉽게 영합하지 않는 원칙에 대한 고집이 필수적이다. 또한 기업을 보는 관점에서도 영원불변, 초지일관 등의 단어가 강조된다. 따라서 가치투자를 하다 보면 새로움을 거부해 사고 방식이 굳는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 이것을 적절히 중화 시켜줄 필요가 있는데 가끔은 짐 콜린스 같은 논리적이고 통계적인 저자의 책보다 톰 피터스 같은 상상가의 책이 함정을 빠져나갈 수 있게끔 도와준다.
톰 피터스는 생산성이 저하되고 베이비붐 세대들이 늙어가고 있는 미국의 현 상황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해 보인다.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인 거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그렇다. 우리나라가 벌써 미국의 현재 모습을 따라가고 있다. 임금 상승으로 인해 공장은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고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초유의 지각 변동이 진행 중이다. 투자자로서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에 톰 피터스는 기업과 개인에게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솔루션과 경험을 제공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UPS처럼 소포를 트럭이나 비행기로 날라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물류 시스템을 제공하거나 스타벅스처럼 멋진 경험을 팔아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디자인과 브랜딩을 강조한 부분은 약간 진부하지만 다양한 예와 위트 그리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편집으로 용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개인은 스스로를 하나의 기업처럼 만들어 세일즈, 브랜드 전략 등을 구사하라고 조언한다. 이 부분은 약간 슬픈 현실을 반영하는 거 같아 슬프기도 하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조건이라기보단 생존 조건에 가깝게 느껴지는 탓이다. 솔직히 이 책은 개인을 다룬 부분보다는 기업과 산업을 다룬 부분이 더 읽을만하므로 이 부분을 읽으며 투자와 연결시키는 훈련을 한다면 그 가치는 더하다.
원칙에 충실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투자자를 부자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여기에 상상력이 더해지면 부자가 되는 기간이 짧아진다. 버핏, 멍거, 린치 위대한 투자자들도 굉장히 고집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유연한 상상력의 소유자들이기도 하다. 스스로 원칙은 있지만 기업과 산업의 흐름을 읽는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현재 시점에서 미래를 논하는 천재 괴짜의 상상력을 한번 빌려보자. 책 값 이상의 효용은 충분할 것이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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