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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퍼킨스]가 선택한 '로체시스템즈'

[거장들의 가치주] 미국 대표 펀드매니저 20인의 투자비법

  

(13) 로버트 퍼킨스 – 버거 스몰캡 펀드

 

왜 소형주들에 초점을 맞추는 건가요?

 

보통 투자자들에게는 소형주에 더 많은 부가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GM이 하는 일을 알고 있습니다. GM을 분석하고 GM에 대한 의견을 내는 사람은 8천명이나 되죠. 하지만 소형주에 대해서는 개인이 더 창조적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죠. 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시장은 보통 단기에는 비효율적인데 소규모 회사들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시장의 단기적인 비효율성을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소형주에 더 많은 기회가 있죠

 

처음에 투자 아이디어를 어떻게 찾나요?

 

우리는 개별 회사에서 시작하는 투자자들입니다. 전체 시장이나 이자율, 경제 등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죠. 우리는 하락 위험을 최소화하는데 주요한 초점을 맞춥니다. 틀렸을 때 손실이 크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락 위험을 강조함으로써 실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하죠. 큰 위험이 없다는 판단이 들면 잠재적인 수익이 얼마나 될지 살펴봅니다.

 

리스크가 감소될 것인지는 어떻게 판단하나요?

 

인기가 떨어진 산업이나 주식에서 아이디어를 찾습니다. 그런 회사들은 일반 경제 여건이 불리하게 전개되거나 회사 자체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인기가 떨어진 것들이죠. 우리는 신문의 신저가 리스트에서도 아이디어를 찾습니다. 저가에 판매되고 있거나 고가에서 크게 떨어진 산업이나 회사를 발견하면 떨어진 숫자들을 살펴보죠.

 

그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문제는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그 회사가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재무적 건전성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하는 것과 관련된 것입니다.

 

떨어진 숫자들을 보는 부분은 쉽다고 하셨죠. 그 과정을 설명해 주십시오.

 

떨어진 숫자들은 대부분 대차대조표상의 다양한 비율들에 관한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우리는 부채가 적은 회사를 찾습니다. 이상적으로는 부채가 적은 회사를 찾습니다. 이상적으로는 부채가 전혀 없는 회사가 좋죠. 물론 어떤 산업들은 본질적으로 부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부채가 좋습니다. 우리는 유동성이 확보된 주식을 좋아하는데 유동성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장부상의 현금을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회계가 깔끔하고 장부가치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거나 장부가치에 약간의 프리미엄만 붙여도 되는 회사들을 좋아합니다.

 

 

스스로 소형주에 투자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퍼킨스는 최소한 열 개 의 다른 회사를 다양한 산업에서 찾으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투자 금액이 20만 달러가 되지 않는다면 거래수수료가 너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얘기한다. 따라서 퍼킨스는 개인 투자자는 잘 운용되고 있는 펀드를 통해 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다고 얘기한다. 또한 신용거래를 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하는데, 거래를 너무 많이 하면 부유해지게 되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브로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버트 퍼킨스가 선택한 “로체시스템즈”

 

1997년 11월에 설립된 동사는 LCD 및 반도체 생산업체들에게 공정장비가 아닌 이송장비를 개발 공급하고 있는 장비업체다.

구분

설계

생산

A/S

Rorze Systems (한국)

Rorze Corp. (일본)

(JASDAQ등록기업)

Rorze International (싱가폴)

Rorze Singapore(싱가폴)

X

X

X

X

X

Rorze Technology (대만)

Rorze Robotech (베트남)

VINA-BINGO(베트남)

X

X

X

Rorze Automation (미국)

X

 

로체시스템즈는 로체 그룹의 일원으로서 해외 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로체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로체 인터내셔날이 로체시스템즈의 지분 48.6%를 갖고 있는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로체 인터내셔날은 순수 투자전문회사다. 로체 그룹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데 설계와 생산 A/S 등 일괄적인 공정이 가능한 곳은 한국과 일본, 대만뿐이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싼 베트남은 단순한 생산라인으로 활용하고 있고, 인건비가 비싼 미국은 생산공정을 배제한 기타 공정 위주로 돌리고 있다.

 

 

로체시스템즈의 주력제품은 다음과 같다.

7G Indexer 7세대에 맞는 LCD 이송장비로서 LCD 생산용 유리를 Robot을 이용하여 각 공정장치까지 이송해 주는 장비다. 현재 매출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품목이라 할 수 있다. LCD 기판 이송장비로는 업계 최초로 S-Mark(안전인증 마크)를 획득하여 차별화시켰다.

 

EFEM for 300mm Wafer는 한마디로 반도체(웨이퍼) 이송장비로서 300mm 웨이퍼를 각 공정장치로 이송, 적재하는 시스템으로서 반도체 생산공정 간의 각 해당 공정장치까지 이송, 적재함으로써 각 공정간 자동화 이송역할을 하는 장치다. 타사 제품 대비 약 30% 정도 수율이 향상된 경쟁력 있는 제품이다. 현재 매출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Buffer Station은 상기 웨이퍼 이송장비 기능에 추가로 생산공정 타임을 조절할 수 있는 저장소의 기능을 부가한 반도체용 자동이송시스템이다. 현재 매출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동사는 LCD 및 반도체용 이송장비 제조에 주력하는 장비업체라 할 수 있지만 향후 동사 기업가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멘텀은 바로 GCM(Glass Cutting Machine)이다.

 

GCM은 로체시스템즈가 지난 4년 동안 약 23억 7000만원을 투입하여 개발한 LCD 패널 절단장비로서 기존 다이아몬드 휠을 통한 방식과는 달리 레이저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절단장비다.

 

 

기존의 다이아몬드 휠 방식은 한마디로 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것과 같아 LCD 단면과 절단기의 접촉이 불가피했다. 따라서 절단 후 LCD 단면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단면을 곱게 만드는 연마공정(Edge Grind)과 LCD에 묻은 부스러기를 닦아내는 세정공정(Clean)이 필수였다. 반면에 레이저를 이용한 GCM 방식은 다이아몬드 휠 대신 레이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LCD 단면과의 접촉이 불필요했다.

 

더욱이 기존의 다이아몬드 휠 방식은 4단계의 공정이 필요했지만 GCM 방식은 단지 레이저의 열을 이용한 비접촉 방식이기 때문에 LCD 단면이 매끄럽고 부스러기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Laser Cut”의 한 공정으로 마무리돼 공정과 생산라인의 단순화 및 무인화(無人化)를 도모할 수 있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LCD 단면의 강도가 기존의 1.45kg/cm2에서 3.44kg/cm2으로 약 2.4배 정도 향상돼 제품 자체의 품질을 향상시켜주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절단공정의 최첨단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다이아몬드 휠 방식을 쓸 당시 관련 장비 대부분을 일본의 미쓰보시나 토요로부터 수입해 사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오히려 일본이나 대만으로 수출이 예상된다.

 

GCM이 기대되는 품목이나 양산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다고 한다. 작년 6월 LG필립스LCD에 12억 원 규모의 GSM 장비를 납품한 데 이어 9월에 추가로 8억 원 대의 2차분을 공급하면서 향후 GCM 매출증가가 예상된다. 로체시스템즈는 작년 약 6% 수준인 GCM 매출비중을 올해는 약 20%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물론 캐쉬카우로서 이송장비의 역할은 여전하지만 대신 그 비중은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로체시스템즈의 가장 큰 약점은 삼성전자의 매출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비중이 약 84%에 달하다 보니 매년마다 가격인하 요구가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원가율 개선 및 신제품의 출시를 통해 원가율을 개선시켜 나가야 하는 숙제를 항상 안고 있어야만 한다또한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진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연동될 수 있다는 점 또한 로체시스템즈의 위험요인이다. 실제로 2분기 삼성그룹의 설비투자가 주춤해 지면서 이와 관련된 회사들의 매출은 크게 감소하였다. 로체시스템즈 역시 2분기 이러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반도체 및 LCD장비관련 업체들은 실적의 변동성이 큰 특징이 있다. 전방산업의 설비투자가 활발할 경우 상당한 호황을 누리지만 설비투자가 주춤해질 경우 실적에 바로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장비업체들은 시장 대비 할인되어 거래되는 경우가 많으며 로체시스템즈도 이와 같은 영향권내에 속해있다. 앞으로 지켜보아야 할 사항은 삼성의 설비투자의 재개와 GCM의 성공여부 등이 될 것이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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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 realg
    글 내용 중에 "간단하게 말해서 우리는 부채가 적은 회사를 찾습니다. 이상적으로는 부채가 적은 회사를 찾습니다. 이상적으로는 부채가 전혀 없는 회사가 좋죠." 부분이 좀 이상하세요. 가운데 문장 하나가 빠져야 되는거 아닌지...
    2005.08/26 22:53 답글쓰기
  • realg
    2005.08/2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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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규
    간단하게 말해서 우리는 부채가 적은 회사를 찾습니다. 이상적으로는 부채가 전혀 없는 회사가 좋죠. 물론 어떤 산업들은 본질적으로 부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네요....

    "이상적으로는 부채가 적은 회사를 찾습니다." 가 잘못 끼어들었습니다.. 지적해 주신점 감사합니다...
    2005.08/29 21:51 답글쓰기
  • 이건규
    2005.08/2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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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두깨
    GCM은 일반 유리와 같은 단면절단에는 효과적이지만 TFT-LCD와 같은 양면절단시에는 아직 기술적 한계가 있어 양산에 적용되지 못한다고 하는군요.
    2005.10/14 16:59 답글쓰기
  • 홍두깨
    2005.10/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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