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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리 에베이야르]경동보일러,안정적 교체수요 '매력적'

(3) 장 마리 에베이야르 (대표펀드 : 퍼스트 이글 글로벌 펀드)

 

- 당신의 목표는 리스크를 되도록 낮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그 말은 투자에서 얼마나 더 벌 수 있을지 보다 얼마나 잃지 않을지를 고민하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연말에 담당 펀드매니저가 당신에게 와서 남들은 20퍼센트를 잃었는데 당신이 가입한 펀드는 15퍼센트 잃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연초에 100달러였던 돈이 85달러로 바뀌어버린 것인데 그건 끔찍한 일이죠.

 

- 내재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나요?

 

기업의 내재가치란 우리가 합리적인 수익을 기대하면서 그 회사 전체를 사는 경우 지불하고자 하는 금액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가치와 미래의 가치를 동시에 고려합니다. 사업을 평가한 후에는 EBIT에 얼마만큼의 현금흐름과 사업가치를 적용시킬지 결정해요.

 

이상적으로는 우리가 추정한 내재가치에서 30~40퍼센트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고 그 회사가 정말로 좋은 회사라면 25퍼센트 할인된 가격에 사기도 해요. 때로는 추정 내재가치를 신뢰하지 못할 때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45퍼센트 할인된 가격도 충분히 싼 가격이 아니죠.

 

- 어떻게 주식들을 고르나요?

 

우리는 보고된 숫자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가치투자자들과 달리 컴퓨터 선별 작업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항상 숨겨진 자산을 찾으려고 하지요.

어떤 목재회사가 수십 년 전에 산림지를 매입했습니다. 재무제표에 별 관심이 없는 그들은 여전히 그 땅을 에이커당 1달러에 산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늘날 그 가치는 에이커당 1,000~2,000달러에 이르죠.

 

 

장 마리 에베이야르는 오늘날 가장 존경받는 해외 가치투자자이다. 하지만 스스로도 인정하다시피, 공격적 성장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거두던 1990년대 초반에는 그다지 뛰어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그 이유는 리스크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투자에서 최우선순위는 가능한 빨리 큰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입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모멘텀 위주의 투자자들이 큰 성과를 거두던 그 당시를 사막 위에서 방황했던 시기라고 묘사하곤 한다.

 

장 마리 에베이야르의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하나는 독일의 주거용 보일러 제조업체이다. 그는 설비 제품이고 안정적으로 교체가 발생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 않으나 안정적으로 교체가 발생하는 사업을 선호하고 있었다.

 

에베이야르가 선택한 “경동보일러”

 

경동보일러는 70년대 후반부터 가정용 가스.기름보일러를 생산해 온 보일러 전문업체이다. 1991년 KS마크를 획득한 이후 1988년에는 네덜란드 테피트와 기술제휴를 맺고 콘덴싱(잠열회수방식) 가스보일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해외수출강화로 품질과 기술면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왔다.

 

 국민소득수준의 향상 및 주택보급율의 증가등의 요인으로 에너지 소비 패턴이 연탄에서 기름, 기름에서 가스로 빠르게 전환되어 교체수요에 의한 보일러 소비가 지속되었다.

 

기름보일러는 난방패턴의 변화에 따른 농촌, 소도시를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발생하였으며 가스보일러는 정부의 도시가스 보급 확대 정책에 따른 대도시 위주의 수요의 증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업계간의 과열경쟁이 계속되면서 가스보일러의 경쟁은 기름보일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화되었다.

 

 보일러 산업의 경기 변동은 크게 주택경기와 건설 경기와 같은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계절적으로 경기에도 민감한 편이다. 즉 주택건설이 호경기가 되면, 그만큼 보일러 수요도 증가하며, 불경기일 경우 수요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연중에는 동절기를 앞두고 시작되는 보일러 점검 및 보수 등의 영향으로 9월부터 연말까지의 수요증가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경동보일러의 경쟁력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투자한다는 점이다.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만 1백 여개에 이르며 KT마크,애프터서비스 인증마크,ISO-9001 인증 등을 획득하고 있다.

 

 경동보일러의 대표 상품은 단연 '콘덴싱보일러"'이다. 콘덴싱 가스보일러는 에너지 소비와 유해 폐가스를 감소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보일러의 연료는 버너에서 연소된 후 배출되는데 이 배출가스에는 상당량의 열에너지가 섞여 있다. 콘덴싱은 열교환기를 2개로 만들어 이 중 하나가 빠져나가는 열을 회수하는 원리이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경동보일러 린나이코리아 귀뚜라미보일러 등 메이저급 업체와 대성쎌틱 척척보일러 롯데기공 등 중소업체들이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보일러 업계는  아파트와 원룸 특수로 보일러시장이 활황을 누렸지만 경기침체여파와 정부의 건축규제 강화 등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최근 들어 보일러 업게는 교체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건설경기 침체여파로 신축아파트에 들어가는 신규물량은 대폭 줄어든 반면 10년 이상 지나 낡은 개별난방용 보일러를 교체하려는 수요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0년만해도 전체 시장의 40% 수준에 머물렀지만 교체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 지난해 처음으로 신축시장을 앞섰다"며 "앞으로 2, 3년 내 교체시장이 전체시장의 70~8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난방용 도시가스는 80년대 중반부터 90년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보급이 확대되다가 94년을 정점으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했다. 조사에 따르면 8년 이상 된 보일러의 사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가스보일러 수명은 6~10년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향후 주택건설부문 성장세 둔화에 따른 보일러 신규수요 부진과 함께 교체수요의 증가가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대체수요는 제품사용 연수가 길수록 크게 나타나지만, 이외에 가처분소득과 기호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점점 고급화되면서 고장이 적고, 효율이 높은 경동보일러의 ‘콘덴싱보일러’, 귀뚜라미보일러의 ‘거꾸로 타는 보일러’ 등의 선두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주택경기는 침체를 겪고 있고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자의 가처분소득의 감소로 교체주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경동보일러의 부담요인이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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