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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전략 이렇게 하라
포트폴리오 전략 이렇게 하라
가치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기업 자체 즉 종목이다. 하지만 종목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어떤 종목을 언제 얼마만큼 사서 얼마 기간 동안 보유하고 얼마에 팔지가 어우러져 수익률이 결정된다. 여기에 더해 종목의 숫자가 늘어난다면 반드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것을 달리 얘기하면 포트폴리오 전략이라고 한다.
포트폴리오 전략은 종목 선택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주관성이 개입된다. 투자 대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워렌 버핏은 자신이 잘 알고 확신이 있는 몇 개의 종목의 비중을 크게 가져가는 집중화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사용하는 반면 피터 린치는 많게는 몇 천 개의 종목을 편입하는 분산화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사용한다. 이렇게 투자자마다 전략에 큰 편차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 팁 몇 개를 제시해볼까 한다.
1) 편입 종목은 10개 내외로
주지하다시피 워렌 버핏은 몇 개의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가 버핏은 아니다. 버핏은 해당 기업에 대해 숟가락 개수까지 알 정도로 분석을 할 수 있고 미래 현금흐름까지 예측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건 버핏만이 가진 고유한 능력으로 해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는 투자자금의 규모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대략 자기가 잘 아는 종목 위주로 평균 10개 종목 정도를 편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가치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다 보면 느끼는 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서 모든 편입 종목이 오르거나 내려서 수익률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시장 예측 보다는 개별 종목 위주이기 때문에 일정 시점에서 몇 개 종목이 순차적으로 저평가가 해소되면서 수익률이 상승하게 된다. 그러므로 나무를 너무 적게 심어 놓으면 번개를 맞을 확률이 떨어지게 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 나무를 너무 많이 심어 놓으면 번개를 맞을 확률은 높아지겠지만 나무 하나하나를 일일이 관리할 수 없다는 위험에 노출된다. 종목 분석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된 개인투자자에게 많은 기업의 가치 변화를 쫓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종합해보면 경험적으로 10개 정도의 종목이 커버하기도 쉽고 저평가 정도를 해소하면서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수치다.
2) 고배당주를 현금처럼 사용
일정한 현금 비중을 확보하고 가는 것은 포트폴리오 운용에 있어 필수적이다. 하지만 시장 자체를 예측해서 현금 비중을 크게 늘이고 줄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시장의 바닥을 잡겠다고 현금을 계속 들고 가면 결국 못 사고 마는 것이 보편적인 결과다. 장이 하락하면 일단 겁도 나고 더 떨어질 거 같은 기분에 선뜻 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나친 현금 비중은 투자에 있어서 기회비용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된다. 반면 현금 비중이 지나치게 적으면 봐두었던 종목의 주가가 하락해 매력적인 가격에 거래될 때 살 수 있는 총알이 없는 셈이 되고 만다. 이것도 기회를 상실시킨다는 점에서 리스크라면 리스크다.
이 두 가지 경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현금 대신 시가배당률이 높은 고배당주를 잘 선별해 일정 비중을 들고 가는 것이다. 고배당주는 결산기마다 금리 이상의 배당을 받을 수 있으므로 현금을 가지고 있는 바람에 추가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는 기회비용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고배당으로 인해 주가가 올라갈 여지가 있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물론 주가가 폭발적으로 올라가지 못한다는 점은 감수를 해야 한다.
대신 장이 폭락하더라도 주가 하락폭이 다른 종목에 비해 제한적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할수록 시가배당률이 올라가 배당투자자를 매혹시킬 수 있어 주가 하락의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다. 또한 장이 폭락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장이 보수적으로 변모하므로 대안 투자의 대상이 되어 오히려 주가가 올라가는 현상도 발생한다. 이때 시장의 붕괴가 주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고배당주를 팔아서 현금을 확보한 후 가치에 비해 심하게 하락한 종목을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배당주가 일종의 현금 비중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3)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로 심리적 취약성을 극복
최근 적립식 펀드가 인기다. 인기의 배경에는 저금리 상황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시장 타이밍을 따로 잡지 않아도 되어서 주가가 쌀 때 펀드를 환매해버리고 주가가 비쌀 때 펀드를 매수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는 장점이 우선이겠다. 적립식 펀드가 자산운용 시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은 필연적인 인간의 심리적 취약성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는 점이다.
직접 포트폴리오 운용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운용 틀 없이 자신의 심리상태에 흔들리면 끊임없이 오류를 반복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무리 확신이 있는 종목이라 하더라도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면 주가 하락 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에는 본전만 되면 팔아버리고 심리적 안정감을 취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된다. 반대로 사자마자 주가가 오르면 조금이라도 더 높게 한꺼번에 팔아 이익실현 하려는 욕구가 발동해 적절한 매도 시기를 놓쳐버리고 만다.
이런 심리적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를 권하고 싶다. 매수와 매도 기간을 늘이게 되면 타이밍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게 되어 본래 생각했던 기업 가치가 더 또렷이 보이게 마련이다. 그리고 가급적 한 종목에 대한 비중이 20%를 넘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20%를 넘어가서 한 종목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게 되면 그 종목의 가치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주가의 등락만 보이게 된다. 결국 이런 시각의 변화는 본래 의도했던 것과 다른 결과로 귀결되고 만다.
필자가 수험생이던 당시 나만의 시험 치는 비법이 있었다. 시험지를 받으면 앞장부터 푸는 것이 아니라 뒷장부터 푸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장 안 풀리는 문제는 일단 미루고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풀었다. 이 방법을 고집했던 이유는 차례대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안 풀리는 문제 때문에 다른 문제까지 못 푸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이었다. 시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공부를 했느냐였지만 이러한 약간의 비법은 시험 당일 심리적 취약성을 극복하고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는데 기여를 했다고 자평한다.
가치투자에서도 종목 선택이 우선이다. 하지만 이 종목들이 수익률로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이런 포트폴리오 전략 팁을 바탕으로 각자의 독특한 전략을 구축해보길 바란다.
최준철
가치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기업 자체 즉 종목이다. 하지만 종목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어떤 종목을 언제 얼마만큼 사서 얼마 기간 동안 보유하고 얼마에 팔지가 어우러져 수익률이 결정된다. 여기에 더해 종목의 숫자가 늘어난다면 반드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것을 달리 얘기하면 포트폴리오 전략이라고 한다.
포트폴리오 전략은 종목 선택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주관성이 개입된다. 투자 대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워렌 버핏은 자신이 잘 알고 확신이 있는 몇 개의 종목의 비중을 크게 가져가는 집중화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사용하는 반면 피터 린치는 많게는 몇 천 개의 종목을 편입하는 분산화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사용한다. 이렇게 투자자마다 전략에 큰 편차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 팁 몇 개를 제시해볼까 한다.
1) 편입 종목은 10개 내외로
주지하다시피 워렌 버핏은 몇 개의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가 버핏은 아니다. 버핏은 해당 기업에 대해 숟가락 개수까지 알 정도로 분석을 할 수 있고 미래 현금흐름까지 예측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건 버핏만이 가진 고유한 능력으로 해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는 투자자금의 규모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대략 자기가 잘 아는 종목 위주로 평균 10개 종목 정도를 편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가치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다 보면 느끼는 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서 모든 편입 종목이 오르거나 내려서 수익률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시장 예측 보다는 개별 종목 위주이기 때문에 일정 시점에서 몇 개 종목이 순차적으로 저평가가 해소되면서 수익률이 상승하게 된다. 그러므로 나무를 너무 적게 심어 놓으면 번개를 맞을 확률이 떨어지게 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 나무를 너무 많이 심어 놓으면 번개를 맞을 확률은 높아지겠지만 나무 하나하나를 일일이 관리할 수 없다는 위험에 노출된다. 종목 분석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된 개인투자자에게 많은 기업의 가치 변화를 쫓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종합해보면 경험적으로 10개 정도의 종목이 커버하기도 쉽고 저평가 정도를 해소하면서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수치다.
2) 고배당주를 현금처럼 사용
일정한 현금 비중을 확보하고 가는 것은 포트폴리오 운용에 있어 필수적이다. 하지만 시장 자체를 예측해서 현금 비중을 크게 늘이고 줄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시장의 바닥을 잡겠다고 현금을 계속 들고 가면 결국 못 사고 마는 것이 보편적인 결과다. 장이 하락하면 일단 겁도 나고 더 떨어질 거 같은 기분에 선뜻 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나친 현금 비중은 투자에 있어서 기회비용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된다. 반면 현금 비중이 지나치게 적으면 봐두었던 종목의 주가가 하락해 매력적인 가격에 거래될 때 살 수 있는 총알이 없는 셈이 되고 만다. 이것도 기회를 상실시킨다는 점에서 리스크라면 리스크다.
이 두 가지 경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현금 대신 시가배당률이 높은 고배당주를 잘 선별해 일정 비중을 들고 가는 것이다. 고배당주는 결산기마다 금리 이상의 배당을 받을 수 있으므로 현금을 가지고 있는 바람에 추가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는 기회비용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고배당으로 인해 주가가 올라갈 여지가 있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물론 주가가 폭발적으로 올라가지 못한다는 점은 감수를 해야 한다.
대신 장이 폭락하더라도 주가 하락폭이 다른 종목에 비해 제한적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할수록 시가배당률이 올라가 배당투자자를 매혹시킬 수 있어 주가 하락의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다. 또한 장이 폭락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장이 보수적으로 변모하므로 대안 투자의 대상이 되어 오히려 주가가 올라가는 현상도 발생한다. 이때 시장의 붕괴가 주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고배당주를 팔아서 현금을 확보한 후 가치에 비해 심하게 하락한 종목을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배당주가 일종의 현금 비중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3)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로 심리적 취약성을 극복
최근 적립식 펀드가 인기다. 인기의 배경에는 저금리 상황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시장 타이밍을 따로 잡지 않아도 되어서 주가가 쌀 때 펀드를 환매해버리고 주가가 비쌀 때 펀드를 매수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는 장점이 우선이겠다. 적립식 펀드가 자산운용 시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은 필연적인 인간의 심리적 취약성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는 점이다.
직접 포트폴리오 운용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운용 틀 없이 자신의 심리상태에 흔들리면 끊임없이 오류를 반복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무리 확신이 있는 종목이라 하더라도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면 주가 하락 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에는 본전만 되면 팔아버리고 심리적 안정감을 취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된다. 반대로 사자마자 주가가 오르면 조금이라도 더 높게 한꺼번에 팔아 이익실현 하려는 욕구가 발동해 적절한 매도 시기를 놓쳐버리고 만다.
이런 심리적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를 권하고 싶다. 매수와 매도 기간을 늘이게 되면 타이밍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게 되어 본래 생각했던 기업 가치가 더 또렷이 보이게 마련이다. 그리고 가급적 한 종목에 대한 비중이 20%를 넘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20%를 넘어가서 한 종목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게 되면 그 종목의 가치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주가의 등락만 보이게 된다. 결국 이런 시각의 변화는 본래 의도했던 것과 다른 결과로 귀결되고 만다.
필자가 수험생이던 당시 나만의 시험 치는 비법이 있었다. 시험지를 받으면 앞장부터 푸는 것이 아니라 뒷장부터 푸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장 안 풀리는 문제는 일단 미루고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풀었다. 이 방법을 고집했던 이유는 차례대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안 풀리는 문제 때문에 다른 문제까지 못 푸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이었다. 시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공부를 했느냐였지만 이러한 약간의 비법은 시험 당일 심리적 취약성을 극복하고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는데 기여를 했다고 자평한다.
가치투자에서도 종목 선택이 우선이다. 하지만 이 종목들이 수익률로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이런 포트폴리오 전략 팁을 바탕으로 각자의 독특한 전략을 구축해보길 바란다.
최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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