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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할 때 꼭 알아야 할 재테크 3법칙

주식투자할 때 알아야 할 몇 가지 법칙이 있다. 이 법칙들은 간단하지만 좁게는 주식투자에서 넓게는 재테크의 모든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법칙들이다.

첫번째, 72의 법칙

‘72의 법칙’이란 복리의 마술을 잘 설명하는 법칙으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복리의 매력을 설명하기 위한 가장 쉬운 예로 흔히 인디언과 초기 미국 이민자들간의 거래가 쓰인다. 1626년 당시 인디언들에게 지급한 맨해튼 섬의 대가는 겨우 24달러 상당의 장신구와 구슬이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현재 맨해튼 섬의 가치를 떠올리며 당시 헐값에 땅을 판 인디언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었다.

하지만 미국의 유명한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당시 인디언들이 땅값으로 받은 물건을 현금으로 바꿔 연리 8%의 채권에 복리로 투자했을 경우 3백60여년이 흐른 1989년에는 그 가치는 32조 달러에 이른다고 그의 저서에서 설명했다. 이 사례는 복리투자의 매력을 잘 설명해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복리는 투자자가 시간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마술 지팡이인 셈이다.

72의 법칙은 복리의 마술을 설명해준다. 사실 복리계산은 계산기로도 한참 시간이 걸릴 정도로 어렵지만, 이 법칙을 사용하면 손쉽게 복리계산을 해낼 수 있다. 72의 법칙은 투자금액을 얼마만에 두 배로 늘릴 수 있을 것인가를 계산할 때 쓰인다. 예를 들어 연간 12%의 수익률로 운용하게 된다면 72를 12으로 나눈 값, 즉 6년이면 투자금액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마찬가지로 3년 후, 5년 후에 현재의 돈을 두 배로 만들고 싶을 때 매년 몇 %의 투자수익률을 올려야 하는지를 알고자 할 경우에도 72를 각각의 예정 년 수로 나누면 된다. 72의 법칙은 적절한 수준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주식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큰 보답을 받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두번째, -50 / +100의 법칙

-50 / +100의 법칙은 리스크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법칙이다. 수익률을 많이 낸 것 같은데, 투자총액은 잘해야 본전 수준이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났다고 이야기하는 주식투자자들이 많다. 이는 하락시 수익률과 상승시 수익률이 같다고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50%의 수익률을 회복하기 위해서 +50%의 수익률을 내면 된다고 착각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50%의 수익률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100%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1억원 어치 주식이 폭락해서 가치가 5천만원으로 떨어진다면, 5천만원이 두 배로 늘어나야 원금회복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상 오르는 주식은 빨리 팔려고 하고, 내리는 주식은 본전 생각에 팔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주식투자를 해서 아무리 수익률을 많이 내는 것 같아도 결과적으로는 제 자리 걸음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쉽다. 그래서 -50 / +100의 법칙은 리스크 관리의 측면, 특히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보다 하락 가능성이 적은 종목을 찾아야 함을 잘 설명하고 있다.

세번째, 곱하기 0의 법칙

이 세상의 모든 수를 곱하면 얼마가 될까? 우리가 흔히 접하는 단위인 억(億), 조(兆) 외에도 경(京) (10^16), 해(垓) (10^20) 등의 숫자를 어렴풋이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답은 허무하게도 0이다. 곱하기 0의 법칙은 두 번째 법칙과도 비슷하지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법칙이다.

한 때 ‘나는 얼마로 얼마를 벌었다~’식의 책들이 대히트를 친 적이 있었다. 또한 투자수익률 대회에서 몇 천%의 수익률을 올린 사람들도 있었다. 역설적으로 만약 그런 수익률을 서너번만 연속적으로 올렸어도 그 사람은 이건희 회장에 버금가는 큰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단기간에 걸쳐 주식투자를 통해 그렇게 큰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음은 그런 식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음을 방증해주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기대 수익률은 자기가 부담하는 위험과 비례한다는 절대 법칙이 있다. 지식적인 측면에서 거래 기술의 측면에서 다소 리스크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대명제는 변함이 없다. 몇 천%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는 결국 투자금액이 수 십분의 일, 수 백분의 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관리종목이나 극도로 투기적인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 그 사람의 투자원금은 거의 0에 수렴하게 될 수도 있다. 곱하기 0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위에서 말한 세가지 법칙은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재테크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법칙들이다. 복리의 마술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의 투자 아이디어를 복기해나간다면 시간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속편한 재테크’가 가능할 것이다.


김민국 kim@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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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개

  • 가치있는삶
    두번째, -50 / +100의 법칙이 가장 맘에 듭니다.
    세계 1위의 여자 골퍼 소렌스탐은 장타를 날릴수 있는 힘을 가졌음에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드라이브 보다는 아이언 샷을 많이 쓴다고 그러네요 (오늘 한경 신문에서 봤음)

    버디. 이글도 좋지만 버기나 더블버기를 안 하는 관리능력이 중요한 듯 합니다.
    고시 같은 시험에서도 보면 기본적인 문제를 실수 없이 푸는것이 합격의 지름길이죠.


    2004.09/14 16:11 답글쓰기
  • 가치있는삶
    2004.09/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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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루
    20% 하락하면 25%가 올라야 본전
    25% 하락하면 33%가 올라야 본전
    30% 하락하면 43%가 올라야 본전
    35% 하락하면 54%가 올라야 본전
    40% 하락하면 67%가 올라야 본전
    45% 하락하면 82%가 올라야 본전
    50% 하락하면 100% 올라야 본전.

    30% 이상의 손실은 참 큰 것 같아요.
    2004.09/14 16:15 답글쓰기
  • 알루
    2004.09/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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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영
    오탈자 신고 안 됩니다.
    올렸으도 -> 올렸어도
    되어 잇을 것 -> 되어 있을 것
    반증 -> 방증
    2004.09/14 21:00 답글쓰기
  • 정도영
    2004.09/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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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경제신문
    정도영님께서 알려주신 오탈자는 모두 수정되었습니다. 아이투자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2004.09/15 08:56 답글쓰기
  • 대학경제신문
    2004.09/1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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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룸씨이오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을 정리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초보 가치투자자 명심하겠어요.
    좋은 글 감사해요
    2004.09/15 12:07 답글쓰기
  • 이룸씨이오
    2004.09/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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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국
    외부 강연 등에서 자주 쓰는 재테크 공식들을 한번 정리해 봤는데, 많은 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수익률을 올리기 보다는 잃지 않고 꾸준히 버는 투자가 좋은 수익률을 올린다는 평범한 진리가 위에 말한 공식들로 증명되는 거 같습니다.
    2004.09/15 15:38 답글쓰기
  • 김민국
    2004.09/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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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항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가치투자를 실행한 뒤로 수익도 나고 마음도 편해 졌습니다.
    2004.09/15 20:30 답글쓰기
  • 1항을
    2004.09/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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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맨
    하루에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세상을 배우는 지혜를 여기서 느끼는 군요..
    감사합니다.
    2004.09/15 23:06 답글쓰기
  • 투자맨
    2004.09/1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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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손하게
    좋은글 감사드립니다.역시 숫자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4.09/16 18:54 답글쓰기
  • 겸손하게
    2004.09/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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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국
    퍼가실 때 필자와 출처를 밝혀주시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2004.09/17 18:40 답글쓰기
  • 김민국
    2004.09/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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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동선

    참 간결하고 좋은 글입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꾸벅~
    2004.09/17 21:19 답글쓰기
  • 양동선
    2004.09/1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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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ffrey
    많은 재테크에 관한 글이 있지만 참 간결하고 깔끔한 맛의 글이군요. 어찌 이 법칙이 재테크에만 적용되겠습니까? 모든 인생에서 마찬가지죠. 승마나 골프는 모두 고급 스포츠죠, 사교의 스포츠고 상류층의 스포츠죠. 이 두 스포츠는 모두 점수를 따는게 아니라 실수를 줄여 점수를 관리한다는 면에서 성공한 상류층이 인생을 어떻게 관리해 부자가 되고 주변을 관리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4.09/18 15:46 답글쓰기
  • Jeffrey
    2004.09/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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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레박
    참으로 맘에 와 닿는 글입니다 감솨~~합니다
    2004.09/22 14:12 답글쓰기
  • 두레박
    2004.09/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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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구기
    저 이 글 올해초에 머니투데이에서 본 글인데... 내용이 똑같네요. 무슨사연인지 알고싶습니다.
    2004.10/04 11:42 답글쓰기
  • 병구기
    2004.10/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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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국
    '72법칙'의 경우 복리의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많이 쓰이는 재테크 공식입니다. 피터린치가 이야기했던 인디언과 맨허턴 섬의 사례 또한 그의 저서 '월가의 영웅'에 나와 있는 유명한 사례입니다. 그 외에 두번째 '-50/+100 법칙'이나 세번째 '곱하기 0의 법칙'은 제가 평소에 강연하던 내용을 정리해 본 공식들이구요. '큰 수익률에 욕심내기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주제이다 보니 부분적으로 다른 사람이 기고했던 재테크 칼럼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 아니면 이 칼럼이 머니투데이에도 같이 실리니 혼동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구요.
    2004.10/04 15:43 답글쓰기
  • 김민국
    2004.10/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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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발먼저
    전에 대학 다닐때, 세법에서 간주배당배웠을땐인가..... 서로 다른 %를 곱하는 거랑 비슷한것같네여...

    그때두 좀 당황스러웠는데....... 너무 쉽게 간과하니까.....

    그러네여........... 이를 모른다면 더 크게 당황할것같네여
    2004.10/07 22:14 답글쓰기
  • 한발먼저
    2004.10/0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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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주영
    아직은 잘 몰르겠네여
    많은정보 기다리겠습니다.
    2004.11/24 20:32 답글쓰기
  • 정주영
    2004.11/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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