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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장 예측의 부질없음
시장 예측의 부질없음
성경의 출애굽기에 놀라운 꿈 해몽가가 등장한다. 그 이름은 요셉이다.
그는 모함을 받아 감옥에 있을 때 이집트 파라오의 꿈을 해몽한다. 꿈의 내용은 살찐 일곱 마리 암소가 흉악한 일곱 마리 암소에게 먹히고 무성한 일곱 이삭이 다른 마른 일곱 이삭에게 먹힌다는 것이었다. 요셉은 이 꿈을 ‘앞으로 7년 동안 풍작이 이어지고 그 뒤 7년 동안은 흉작이 이어진다’고 해몽했다. 이어 풍작일 때 수확량의 5분의 1을 비축해 흉작에 대비할 것을 건의한다. 이런 혜안을 바탕으로 그는 이집트의 총리로 임명된다. 결국 그의 해몽은 맞았고 흉작에 대비한 이집트는 부강한 나라로 거듭났다.
당시에 선물 시장이 있었다면 요셉은 선물 매매를 해서 큰 돈을 벌었을 것이다. 7년간은 곡식에 대해 선물 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고 그 다음 7년간은 선물 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집트를 통째로 살 정도의 부를 일궜을 것이다.
이 정도도 부족하다면 옵션을 거래하면 된다. 풍작의 시작 시점에 콜옵션을 사고 풋옵션을 판 뒤 흉작의 시작 시점에 콜옵션을 팔고 풋옵션을 샀다면 전 세계를 살 수 있었을 정도의 돈을 모았을 것이다.
그런데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자신이 요셉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 하다. 장이 오를 것 같으면 선물을 사고 장이 빠질 것 같으면 선물을 파는 투자자들이 그들이다.
선물이나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은 모두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발명된 것들이다. 요셉의 시대나 지금이나 농사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파생상품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상품이 농작물이다.
금융 시장에서는 포트폴리오 헷지가 파생상품의 도입 취지다. 그러나 일부 기관투자가들만 이를 헷지용으로 이용할 뿐 개인투자자들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파생상품의 방향 자체에 돈을 건다. 그것도 큰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말이다.
물론 레버리지가 걸린 선물, 옵션은 매력적이다. 제대로 맞기만 하면 이만한 복권이 없다. 요즘처럼 장의 변동성이 심한 때에는 당첨금도 무척이나 크다. 하지만 신의 계시를 받지 않는 이상 매번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요셉 조차도 7년짜리 방향 예측을 미리 들은 셈인데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매일매일의 장 방향을 예측하려고 든다. 정말 자신이 요셉만큼이나 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고 그 뜻을 헤아린 사람들인지 자문해봤으면 한다.
다행히도 성경에는 요셉처럼 손에 닿지 않는 능력을 보여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치투자자가 따라할만한 인물도 존재한다. 바로 ‘노아의 방주’로 유명한 노아다. 하나님이 죄악으로 가득찬 인간을 홍수로 벌하려 할 때 당시 유일한 의인이었던 노아에게 만큼은 그 사실을 미리 일러주셨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노아는 방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방주를 만드는데 무려 120년이나 걸렸다. 현대인 같으면 놀라 자빠질 일이다. 계시를 언제다라고 딱 정해준 게 아니라 큰 흐름만 알려주고 120년이나 기다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아는 홍수가 언제 올 것인지를 예측하려는 부질없는 시도를 하는데 힘을 쓰지 않았다. 그는 불평 한 마디 없이 오랜 시간을 묵묵히 참고 큰 홍수가 와도 견딜 수 있는 방주를 만드는데 전념했을 뿐이다. 결국 120년을 기다려 홍수가 왔을 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최근의 장세를 보면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를 깨닫는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내일이 다르다. 얘기를 들어보면 결국 시장 예측이 아니라 지나간 시장의 해석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시장 예측은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일이다.
가치투자자는 이를 가슴 깊이 새기고 요셉이 되려는 꿈을 버려야 한다. 대신 노아처럼 묵묵히 방주를 만드는데 전념해야 한다. 홍수가 나면 이리저리 떠다니기도 하지만 결국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준다. 어떤 홍수가 닥쳐도 끄떡없는 방주 같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그리고 기다려라.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성경의 출애굽기에 놀라운 꿈 해몽가가 등장한다. 그 이름은 요셉이다.
그는 모함을 받아 감옥에 있을 때 이집트 파라오의 꿈을 해몽한다. 꿈의 내용은 살찐 일곱 마리 암소가 흉악한 일곱 마리 암소에게 먹히고 무성한 일곱 이삭이 다른 마른 일곱 이삭에게 먹힌다는 것이었다. 요셉은 이 꿈을 ‘앞으로 7년 동안 풍작이 이어지고 그 뒤 7년 동안은 흉작이 이어진다’고 해몽했다. 이어 풍작일 때 수확량의 5분의 1을 비축해 흉작에 대비할 것을 건의한다. 이런 혜안을 바탕으로 그는 이집트의 총리로 임명된다. 결국 그의 해몽은 맞았고 흉작에 대비한 이집트는 부강한 나라로 거듭났다.
당시에 선물 시장이 있었다면 요셉은 선물 매매를 해서 큰 돈을 벌었을 것이다. 7년간은 곡식에 대해 선물 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고 그 다음 7년간은 선물 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집트를 통째로 살 정도의 부를 일궜을 것이다.
이 정도도 부족하다면 옵션을 거래하면 된다. 풍작의 시작 시점에 콜옵션을 사고 풋옵션을 판 뒤 흉작의 시작 시점에 콜옵션을 팔고 풋옵션을 샀다면 전 세계를 살 수 있었을 정도의 돈을 모았을 것이다.
그런데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자신이 요셉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 하다. 장이 오를 것 같으면 선물을 사고 장이 빠질 것 같으면 선물을 파는 투자자들이 그들이다.
선물이나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은 모두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발명된 것들이다. 요셉의 시대나 지금이나 농사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파생상품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상품이 농작물이다.
금융 시장에서는 포트폴리오 헷지가 파생상품의 도입 취지다. 그러나 일부 기관투자가들만 이를 헷지용으로 이용할 뿐 개인투자자들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파생상품의 방향 자체에 돈을 건다. 그것도 큰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말이다.
물론 레버리지가 걸린 선물, 옵션은 매력적이다. 제대로 맞기만 하면 이만한 복권이 없다. 요즘처럼 장의 변동성이 심한 때에는 당첨금도 무척이나 크다. 하지만 신의 계시를 받지 않는 이상 매번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요셉 조차도 7년짜리 방향 예측을 미리 들은 셈인데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매일매일의 장 방향을 예측하려고 든다. 정말 자신이 요셉만큼이나 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고 그 뜻을 헤아린 사람들인지 자문해봤으면 한다.
다행히도 성경에는 요셉처럼 손에 닿지 않는 능력을 보여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치투자자가 따라할만한 인물도 존재한다. 바로 ‘노아의 방주’로 유명한 노아다. 하나님이 죄악으로 가득찬 인간을 홍수로 벌하려 할 때 당시 유일한 의인이었던 노아에게 만큼은 그 사실을 미리 일러주셨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노아는 방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방주를 만드는데 무려 120년이나 걸렸다. 현대인 같으면 놀라 자빠질 일이다. 계시를 언제다라고 딱 정해준 게 아니라 큰 흐름만 알려주고 120년이나 기다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아는 홍수가 언제 올 것인지를 예측하려는 부질없는 시도를 하는데 힘을 쓰지 않았다. 그는 불평 한 마디 없이 오랜 시간을 묵묵히 참고 큰 홍수가 와도 견딜 수 있는 방주를 만드는데 전념했을 뿐이다. 결국 120년을 기다려 홍수가 왔을 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최근의 장세를 보면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를 깨닫는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내일이 다르다. 얘기를 들어보면 결국 시장 예측이 아니라 지나간 시장의 해석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시장 예측은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일이다.
가치투자자는 이를 가슴 깊이 새기고 요셉이 되려는 꿈을 버려야 한다. 대신 노아처럼 묵묵히 방주를 만드는데 전념해야 한다. 홍수가 나면 이리저리 떠다니기도 하지만 결국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준다. 어떤 홍수가 닥쳐도 끄떡없는 방주 같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그리고 기다려라.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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