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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재수없는 사람의 성공법

재수없는 사람의 성공법


나는 재수가 없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학생잡지에서 제시한 선물 잔치에 수 없이 응모를 했지만 한번도 당첨되지 못했다. 닷컴업체들이 한창 이벤트를 펼쳤던 99년 온라인상으로 여러 번 응모를 했지만 단 한번도 당첨이 된 적이 없다. 세미나나 설명회를 가면 가끔 행사 후 추첨을 하는데 당첨 확률이 높은 경우에도 한번도 당첨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재수가 없는 사람이라는 걸 진작에 알았다는 사실이다.


인터뷰 등을 할 때 왜 어린 시절부터 보수적이기 그지없는 가치투자를 하게 되었는지 질문을 받게 되면 그럴 듯한 대답을 하곤 한다. 하지만 사실은 내가 대박과는 매우 거리가 먼 재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치투자를 시작했다는 대답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그 흔한 이벤트 당첨 한 번 안 되어 봤는데 주식시장에서의 우연한 대박이란 나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까닭에 가치투자는 나에게 매우 매력적이었다. 동물적인 감각이 필요치도 않고 운 좋은 대박의 기운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단지 좋은 기업을 알아볼 수 있는 눈과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 근거 없는 욕심을 버리면 금상첨화다. 짧은 시간에 부자를 만들어주지는 않지만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부자로 만들어준다. 게다가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 같은 성공 사례가 있어 그 방법을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의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 준다.


그러나 주변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을 보면 본인이 억세게 운 좋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누가 어떤 주식이 좋다고 속삭이면 무슨 사업을 하는 회사인지 알지도 못 하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덥썩 산다. 게다가 전 자금을 한 종목에 쏟아 붓는 소위 몰빵을 한다. 이벤트 상품은 응모해서 당첨이 안 되도 본전이지만 주식투자에서 대박에 응모했다가 실패하면 한 푼 두 푼 모은 소중한 돈이 공중으로 날아간다.


물론 가끔 이런 전략이 들어맞아 부를 움켜지는 사람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대박을 맞았을 때 미련 없이 떠나는 사람을 빼면 종국에는 승리자가 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이상하게도 로또에서 1등에 당첨되면 다시는 로또를 하지 않는데 주식시장에서 로또에 당첨되면 상금을 가지고 또 로또 같은 주식을 산다. 이런 면에서 보면 로또를 하는 사람이 대박을 노리는 주식투자자보다 더 낫다. 최소한 로또를 하는 사람은 운과 실력을 혼동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본인이 생각할 때 스스로가 대박의 기운을 가진 재수 좋은 사람이라면 투기를 해도 좋다. 하지만 남들이 이벤트 상품을 타가는 모습을 멀리서 부러워만 했던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투기를 중단하고 가치투자에 입문하기를 권유한다. 가치투자는 오로지 당신에게 인간적인 노력만을 요구할 뿐 오직 신만이 가진 능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가치투자의 성공은 기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자만의 것이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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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 dhrtks
    ㅎㅎ 그렇지요 세상사 노력하지 않고 날로 먹으려 들면 꼭 탈이 나지요...
    2004.04/30 04:05 답글쓰기
  • dhrtks
    2004.04/3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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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호
    최준철씨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글이 간결하면서도(문장이 길이가 짧음), 재미있게 잘 쓴다는 것 입니다. 부럽군요.
    2004.04/30 05:03 답글쓰기
  • 김종호
    2004.04/3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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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기업을 보는 눈과 인내는 사실 기본인데, 모든 일이 그렇듯이 기본이 젤 어렵습니다. 특히 지금같은 시장분위기에서는 팔고싶은 마음이 굴뚝이군요. 참아야 하느니라~~~
    2004.04/30 13:15 답글쓰기
  • 초보
    2004.04/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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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fflimit33
    안다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천지 차이 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하는것은 더 어려운 일이지요.
    개인의 능력으로(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얼마나 그 기업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기업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뉴스속에서 그 기업을 믿고 꾸준하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2005.01/02 22:42 답글쓰기
  • offlimit33
    2005.01/0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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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력광심
    재수없는 사람이라고요?저는 한없이 최준철님이 부럽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서도 성공을 해서도 아닙니다. 당신옆에는 이상을 함께하는 김민국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2005.06/07 12:50 답글쓰기
  • 염력광심
    2005.06/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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