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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철의 가치투자론] #10.가치투자자의 조건

가치투자자의 조건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은 기술적 분석도, 가치투자도, 모멘텀 투자도 아니다. 결국에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투자 방법이 최선의 투자 방법이다. 제 아무리 가치투자를 한다고 해도 자신의 성향에 맞지 않는다면 소용없다.

단군 신화에 등장하는 호랑이와 곰은 쑥과 마늘을 먹으며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을 신으로부터 제공 받았다. 그러나 결국 사람이 된 쪽은 우직하게 기다린 곰이었다. 호랑이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몰랐던 게 아니다. 그 방법이 성질 급한 자신의 성미와 맞지 않았기 때문에 실천하지 못 했을 뿐이다.


가치투자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를 했지만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잃지 않는 투자 방법’이다. 그런 까닭에 가치투자자들에게는 공통된 성향이 있는데 바로 손해 보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는 점이다.

워렌 버핏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가 식당에 갔는데 서비스로 와인이 나왔다. 와인을 마실 생각이 없는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와인을 마시지 않을 테니 돈으로 주시오” 대박을 노리고 베팅을 했는데 돈을 몽땅 잃어도 “인생은 원래 한방이야”라고 얘기하며 다시 풀 베팅을 하는 사람은 가치투자자가 되기 매우 힘들다. 손해 보는 걸 무서워할 줄 알고 돌다리도 두들길 줄 아는 사람이 가치투자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앞서 언급한 단군 신화의 호랑이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가치투자로 성공하기 힘들다. 흔히 ‘가치투자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고 말한다. 곰처럼 진득하게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가치투자로 성공한다. 진득하게 기다리지 못 하면 반드시 세 가지 실수를 한다.

첫째 주식을 너무 비싸게 산다. 둘째 이제 막 오르는 주식을 일찍 팔아 버린다. 셋째 좀 빠진다고 해서 쉽게 주식을 팔아 버린다. 가끔 호랑이 같은 사람이 곰처럼 오랫동안 주식을 보유하는 모습을 보는데 대부분은 산 가격에 비해 너무 빠져서 팔지도 못하고 그냥 가지고 있는 비자발적 장기투자인 경우가 많다. 기다릴 줄 모르는 성향의 소유자는 본인의 의지보다는 외부 환경에 따라 호랑이가 되었다가 곰이 되었다가 한다. 즉 꾸준한 가치투자자가 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마지막 가치투자자의 조건은 귀가 두꺼워야 한다는 것이다. 저평가 주식을 산다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주위에서 왜 그 주식이 저평가 되어 있는지 끊임없이 얘기를 들려주면서 마음을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분석과 논리를 무기로 싼 값에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남의 얘기를 가려 들을 수 있는 두꺼운 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얇은 귀를 가지고 있으면 저평가된 종목을 과감히 살 수도 없을 뿐더러 엉뚱한 유혹에 넘어가기도 쉽다. 뭔가 엄청난 호재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대박 종목은 희한하게도 그 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얇은 귀를 가진 사람에게 끊임없이 속삭이기 때문이다.


가치투자론을 연재하면서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은 ‘가치투자가 가장 위대한 투자 방법이다’라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올바른 투자 방법으로서의 가치투자에 대해 명확한 정의와 개념전달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짧은 연재였지만 독자들에게 가치투자란 어떤 것인지 충분한 판단의 근거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의 주식투자 방법으로 가치투자를 선택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투자자의 몫이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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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투자 - 부크온

댓글 5개

  • loverblue
    주식 투자에 대한 방법론을 얘기하시지만...
    글쎄요 가치투자라는 것이 투자성공률 에만 있어서 국한하는 평가만 있어서는 안될것 같군요.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원론적인 부분들이 참으로 사회적인 측면에서 있어서도 바른 투자 방법임을 놓쳐서는 안될것입니다.
    2004.06/21 23:10 답글쓰기
  • loverblue
    2004.06/21 23:10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일봉성령
    '풀배팅을 하는 사람은 가치투자자가 되기 힘들다'라는 말씀은 이해하기가 힘들군요.

    저는 오히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투자하는 사람은 진정한 가치투자자가 되기 힘들다'라고

    가장 좋은 가치투자는 최준철님 말씀대로 돌다리도 두들겨 피땀을 흘려 장기간 노력(자세한 과정은

    생략) 한 결과 찾은 확실한 한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사람이 20-30년을 가치투자를 하는데 진정한 두종목의 가치주를 찾을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

    시기와 운을 타고난 행운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포트폴리오란 자체가 종목에 대한 믿음의 결여에서 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상식적인 것이 어느 때에는 상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때가 있듯이...

    결국 동전의 양면이지 어느 한쪽의 방법이 절대적이다 라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님의 논리대로 라면 워런버펫도 코카콜라에 가용 자금의 40%이상을 투자하였으니 그 사람도 깡통이 되었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결국 주식은 믿음과 확신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제조건은 객관성, 타당성을 바탕으로한 근사치에 가까운 기업의 미래가치 예측 등등..을 통한 믿음과 확신이어야 하겠지요.

    이야기를 바꿔서 모든 일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읍니다. 특히, 주식같은 경우에는 ....

    최준철님이 서적이나 강연을 통해 말씀하시는 가치투자에 대한 논리가 정답은 아닙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들듯이 .... 그 시기가 맞아떨어졌을뿐...

    아직 젊으시니까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시류와 타협하되 일방적으로 휘말리지 않는 방법 또한 터득하실수 있을것입니다.

    발전이 있길 바라며...


    2004.06/23 02:41 답글쓰기
  • 일봉성령
    2004.06/23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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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하늘
    저는 풀배팅에 포함된 중요한 의미를 '리스크관리'로 받아들였습니다..
    (투자와 리스크관리는 손바닥과 손등과 같은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관찰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서 '올인'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리스크관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준철님 말씀은 호랑이처럼 리스크는 염두에 두지도 않고 욕심과 조급함에 몰빵을 밥먹듯이 하는 일반 투자자들의 작태에 대한 얘기는 아닐까여..^^..

    더불어서 투자론에 있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자신의 정답이 남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이는 마치 종교와 같아서 옳고 그름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써놓고 보니까 전에 최준철님이 한 얘기라고 생각이 드는군여..ㅋㅋ..)
    2004.06/24 10:10 답글쓰기
  • 여름하늘
    2004.06/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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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방장
    투자는 곳 내사업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생각 됨니다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장사란걸 해야
    돈을 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장사도 준비가 필요하지요 준비란 시설투자 나 매장의
    장소를 얻는 것이 준비가 아닙니다 장사의 모든것를 알고 시작해도 성공확률은 1.9%이지요
    기업의 가치투자도 마찬가지라 생각됨니다 준비된 자는 몰방이란 표현를 쓰지 안습니다 투자에 있어서 현금흐름이 없으면 분산 투자방식 어느정도 맟고 현금흐름이 있으면 집중투자 방식도 옳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2004.06/25 21:52 답글쓰기
  • 주방장
    2004.06/25 21:52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청지기2
    일봉성령님!
    본인의 능력이 워렌버펫 수준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의 투자가들이 공부해서 워렌버펫처럼 분석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너무나 어렵겠지요.
    그래서 풀배팅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주식을 매입할 때는 자신의 분석에 대해 100% 신뢰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가가 50% 떨어졌습니다. 자신의 분석에 신뢰 할 수 있을까요?
    조금 더 지나니 안좋은 뉴스가 나오면서 50% 더 떨어졌습니다(합해서 75%)
    그래도 확신할 수 있을까요?

    엔론의 예를 들면 알 수 있겠지요.
    엔론이 그런 부실기업이라는 것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회계부정이 발견되기 전까지는요.
    워렌버펫식으로 분석해서 엔론이 투자대상이 아니었을 수 있겠지만 예를 들어 엔론주식이 가치투자에 적합한 주식이라고 100%확신했다고 합시다.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요?
    풀배팅하게 되면 가치투자의 기본이 기다림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2004.11/09 18:02 답글쓰기
  • 청지기2
    2004.11/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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