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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철의 가치투자론] #9. 피해야 할 기업

피해야 할 기업


야구에서 3할 타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선구안이 매우 좋다는 것이다. 즉 치지 말아야 할 공에 무턱대고 방망이를 휘두르기보다는 기다렸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확실한 공을 노릴 줄 안다는 것이다. 힘에 바탕을 둔 홈런타자들은 가끔 결정적인 수훈을 올리기도 하지만 꾸준히 3할을 유지할 수는 없다. 버려야 할 공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항상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 것인가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기본적으로 버려야 할 것을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럴 때에만 실수를 줄이고 소중한 돈을 지키면서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워렌 버핏도 “어설프게 아는 것보다는 아예 모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한다. 이 말 속에는 어떤 기업을 사야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기업을 사지 말아야 하는가도 매우 중요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가치투자자가 피해야 할 기업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투자자가 이해할 수 없는 사업을 하는 기업은 누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손을 대서는 안 된다.


그 기업을 아느냐 모르느냐는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개념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보편적으로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는 의식주 관련 기업이 있다. 예를 들면 농심이나 롯데칠성처럼 많은 사람들이 생활에서 소비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반면 특수성은 개인적인 직업이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 적용된다. 삼성전자 직원에게는 삼성전자라는 기업이 이에 포함된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이 두 가지 경우를 제외하면 다 모르는 기업으로 봐야 한다. 그리고 그 기업에 대해서 알기 위한 엄청난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매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잘 모르는 기업에 투자하면 그 순간부터 투자자는 갑의 위치에서 을의 위치로 추락하고 만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이 말해주는 말을 모두 믿어야 할 뿐 아니라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다. 즉 투자자의 눈과 귀가 남의 손아귀에 들어가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모르는 리스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기업 가치 자체가 부실한 기업에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가치투자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돈을 벌어줄 수 있는 강력한 기업을 원한다. 부실한 기업은 돈을 돌려주기는커녕 끊임없이 주주에게 손을 벌리는 안타까운 운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기업을 골라낼 안목은 없더라도 막연한 꿈만 가지고 부실한 기업에 투자하는 실수만 줄일 수 있다면 돈을 잃을 일은 없다.

기업 가치가 부실한 기업에는 몇 가지 징후가 있는데 덤핑을 즐겨 하고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본을 태워 없앨 뿐 아니라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부실을 감추고 투자자를 유혹하는 악덕한 기업도 있다. 이런 기업은 동화 같은 얘기로 투자자를 현혹하고 내실은 그냥 둔 채 호박에 줄을 그어 수박처럼 보이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한다.


주식시장은 온갖 첨단 시스템이 동원되는 자본주의의 첨병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동화 같은 얘기를 믿어주는 유일한 곳도 주식시장뿐이다. 투자자가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이성을 갖추는 길밖에는 없다.


다음 주에 계속…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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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청지기2
    끊임없이 자본을 태워없앴다는 말이 무슨 뜻이죠?
    2004.11/09 17:49 답글쓰기
  • 청지기2
    2004.11/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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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철
    자본을 주주가치 증진이 되지 않는 곳에 소모한다는 의미입니다.
    2004.12/22 17:42 답글쓰기
  • 최준철
    2004.12/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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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탁 투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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