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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서 건진 증권 우선주 3인방

[테마분석] 수렁에서 건진 증권 우선주 3인방

이 레포트는 3월17일 긴급진단과 함께 작성된 것으로서 3월24일자 이코노미스트에 게재될 글이니 투자판단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레포트 작성 이후 대신증권 우선주는 32.7%, LG증권 우선주는 46.7% 올라버렸습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에서 필요한 안전마진이 이미 많이 사라져버린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투자이론 중에 잘 쓰이는 용어 중에 베타계수라는 말이 있다. 베타계수란 어떤 종목이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해 더 탄력적으로 주가가 움직이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따라서 배타계수가 높은 종목은 다른 종목들보다 주가의 변동폭이 크다. 다시 말해 주가가 상승할 때는 종합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주가가 하락할 때는 종합지수 하락률보다 더 낮은 하락률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베타계수가 가장 높은 종목군 중 하나가 증권업종이다. 증권업종은 증시의 바로미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증권시장이 활황일 때는 가장 먼저 주가가 상승하고, 증권시장이 불황조짐을 보이면 주가가 먼저 폭락한다. 이는 증권업종의 사업모델 때문이다. 증권업의 사업모델 중 가장 큰 부분은 주식매매를 중개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주식매매업은 의식주 산업처럼 생필품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모델이 아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닥치면 매매 수수료 자체가 급격하게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증권회사가 갖고 있는 유가증권의 가격도 떨어지기 때문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북핵위기와 이라크 사태 때문에 한국의 증시가 얼어붙고 있다. 코스닥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거의 모든 종목이 예외 없이 폭락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폭락세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바로 증권주들이다. 사이버 트레이딩의 활성화로 인한 매매수수료 경쟁과 과도한 전산투자, 미수사고 등 잇따른 대형금융사고로 증권업계전반에 대한 신뢰 실추, 중소형 증권사들의 자진폐업 움직임 등은 증권업계의 미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증권주들의 결산기는 3월 결산이다. 그래서 매년 3월이 되면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업종이 전체적으로 주가가 오르곤 한다. 하지만 현재 시점은 경기침체, 전쟁에 대한 우려 등 내우외환이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700선대 이상을 유지하던 증권업지수는 3월 17일 기준으로 512.30까지 40%정도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동기간의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이 20%수준이었던데 비하면 2배 가까운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시점에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증권주 3인방 그 중에서도 우선주 3인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대신 주가가 보통주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고, 배당금을 액면가 대비 1% 더 준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소액주주가 경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필요가 없고, 배당이 효과적인 투자안전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주의 매력이 있다. 특히 배당이 확정되는 배당기산일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는 우선주가 훨씬 유리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투자할만한 증권주 3인방을 꼽아보자. 일반인들의 우려와는 달리 꾸준히 좋은 숫자와 강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대신증권, LG증권, 신영증권 등이 그것이다.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고 여겨지는데 실제 숫자로 볼 때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 이 기업들에 대한 핵심 투자 아이디어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회사는 대신증권이다. 올해 결산을 앞두고 1월에 발표한 실적이 전년도 전체 실적보다 뛰어나다. 대신증권은 사이버 트레이딩 부분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이나 키움닷컴처럼 파격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내세운 사이버 트레이딩 전문 증권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트레이더들이 대신증권을 찾는 이유는 이 회사가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 덕분이다.

현재 대신증권 우선주는 본주와의 괴리율이 50%를 넘고, 배당수익률이 11.7% 정도에 육박한다. 2002년 결산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2월말까지 순익이 622억원으로 전년 전체 실적을 훨씬 초과한 상태다. 대신증권의 저력은 다른 증권사들과의 비교를 통해 잘 드러난다. 3분기까지의 실적만 보자면 누적 순이익이 504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77억원에 비해 82.04% 증가했다. 이기간 동안 삼성 LG 현대 대우 등 20개 증권사의 전체 순이익은 1617억원으로 72.25%나 줄어들었다.

경영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도 대신증권은 2002회계연도 3분기 기준으로 이익과 금융이익으로 판관비를 얼마나 충당하는지를 보여주는 '수익대비 비용 비율'이 64.9%로 7대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작년 11월말부터 올해 3월까지 2차례에 걸쳐 20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은 현금흐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LG투자증권은 약정에서 삼성증권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영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홍콩 미수사고의 여파와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LG카드의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LG투자증권의 현주가는 약정부분 업계 1위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거의 반영하고 있지 못한 수준이다. 특히 우선주의 경우는 작년대로 400원을 배당한다고 할 때 현재 주가수준에 비추어 배당수익률이 9%대에 이른다.

신영증권의 긍정적 신호는 엄청난 자산보유로 인해 이런 나쁜 업황에서도 적자를 내지 않았고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폐쇄적인 경영방침 때문에 제휴에도 무심했지만 얼마 전 HSBC와 제휴를 맺는 등 영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은행과 증권회사간 업무제휴는 은행지주회사내 계열사간 주로 이뤄져 왔다. 신영증권과 HSBC의 업무제휴는 상호간 필요에 의해 비계열사간에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신영증권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3만원이 넘는다. 이에 비해 보통주는 11000원, 우선주는 9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신영증권의 자산 대부분이 국공채와 같은 안전한 형태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태로 볼 수 있다. 매년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해왔고, 배당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증권 우선주 3인방의 배당현황


월가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였던 피터린치가 좋아하는 기업은 '최악의 상황에 처한 업종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었다. 여름에 모피코트를 장만하는 마음으로 최악의 상황에 있는 업종에서 보석 같은 기업을 찾아내는 용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이 개선되어 사람들의 우려가 풀릴 무렵 용기를 냈던 투자자는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민국 neominde@i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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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장기낭만투자가
    엉덩이만 좀 무거운 투자자라면 배당과 시세차익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겠죠~
    2005.02/18 17:43 답글쓰기
  • 장기낭만투자가
    2005.02/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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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업남
    지금 시점에서 다시 이 글을 읽으니 격세지감이군요.ㅡ.ㅡ^http://
    2008.04/27 19:55 답글쓰기
  • 작업남
    2008.04/2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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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탁 투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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