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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영원한 가치주

02.06/29 00:00
최준철



신영증권71,500원, ▲400원, 0.56%은 현금덩어리

- 가치투자자들은 증권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수익원이 거래수수료다보니 증권시장의 상황에 따라 영업이 좌우되기 때문에 매년 순이익이 일정치가 않고, 유가증권평가손익에 따라 적자를 시현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증권주가 소위 ‘다같이 몰려다닌다’는 주식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즉, 어느 한 증권주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사이클이나 경기변동에 따라 증권주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 그러나 신영증권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증권주의 성격과는 그 궤적을 달리 하는 기업입니다. 기업 전체가 하나의 현금덩어리라 할만큼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고 이 자산에서 이익을 내는 것이 신영증권의 사업모델입니다. 이자수익이 증권사의 주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 수수료수익에 육박함을 나타내는 아래 그래프를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거대한 펀드와도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결국 신영증권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마켓쉐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을 만들어내는 자산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대차대조표를 살펴보겠습니다.

- 2002년 3월 기준 신영증권의 자산, 부채, 자본은 각각 9,427억, 5,047억, 4,380억입니다. 참고로 2002년 6월23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315억에 불과합니다. 우선 자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상품유가증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품유가증권은 고객이 증권사에 맡긴 돈이 아니라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자기 자산을 말하는데 이것이 4,788억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중 국공채가 3,552억을 차지합니다. 이렇게 보면 위에서 언급한 이자수익의 수치가 이해가 갈 것입니다. 그런데 부채를 살펴보면 단기차입금이 35억에 고정부채는 퇴직급여충당금이 전부입니다. 그 흔한 사채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부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2,347억의 고객예수금 뿐입니다. 하지만 2,192억이 자산 쪽에 예치금 계정으로 그대로 남아있고 이것은 영업용부채이므로 진정한 부채로 보기 힘듭니다.

- 종합하자면 신영증권은 실질적인 부채 하나 없이 엄청난 양의 국공채와 투자유가증권을 가진 뱅크와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국공채 외에도 대출채권, 토지, 건물, 자회사 등의 자산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1,399억짜리 회사가 4,000억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가진 셈입니다.


▣ 가치를 빛나게 해주는 주주정책

- 이런 신영증권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은 신영증권의 주주정책과 히스토리입니다. 신영증권은 배당정책과 자사주매입에 있어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신영증권의 배당성향은 30%를 상회하고 주당배당금 또한 98년 이후 액면가의 20~50%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배당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그 금액은 주당 6.050원입니다. 현재가인 14,000원의 40%에 이르는 큰 금액입니다. 배당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주가의 한 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 또한 신영증권은 자사주매입에도 소홀하지 않습니다. 94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여 현재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527억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통주의 자사주매입단가가 14,500원, 우선주의 자사주매입단가가 9,900원이니 현재가에 비하여 싸게 매입하였고 따라서 이것은 주주의 부를 위해 쓰여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여기서 더 나아가면 왜 신영증권이 우선주를 다시 사들이는가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계속기업일 경우 우선주는 고배당의 의미를 가집니다. 작년 배당기준으로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현재 금리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인 11%입니다. 이것은 우선주를 가진 주주에게는 행복한 일일 수 있으나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부채를 이용해 자본을 조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자본비용이 우선주로 인해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신영증권은 이와 같은 판단 하에 우선주를 매입하여 배당압력을 줄여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르게 보면 이 수준 이상의 배당을 지속적으로 할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고배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경영권과도 관계가 없는 우선주를 굳이 사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 이런 주주정책은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앞서 본 바와 같이 막대한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몇 년이 지나더라도 신영증권이 배당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가능케 해줍니다.

- 여기에 추가적으로 살펴볼 것이 신영증권의 히스토리입니다. 기업의 미래는 과거가 말해줍니다. 과거에 범죄를 저질렀던 기업은 미래에도 범죄를 저지르리라 예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몇십년간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그 기업은 미래에도 어떤 행동을 하리라는 것을 어렵지않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즉, 기업의 히스토리를 살펴보는 것은 그 기업의 향후 행동을 예측가능케 해주는 중요한 일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런 면에서 신영증권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신뢰를 가져도 괜찮을 것입니다.

- 부침이 심한 증권업계에서 신영증권은 1971년부터 31년간 흑자기록을 계속하고 있으며 31년 연속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그 기간동안 영업을 해오면서도 자회사를 만드는 유혹을 이겨내고 창투사와 투신사 단 두개만을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신영증권의 대주주인 원국희 회장의 존재입니다. 회사자금을 한푼도 유용하지 않는 그의 도덕성은 이미 업계에서 유명할 정도입니다. 오로지 증권업 한길만을 걸으며 자금이 생기는대로 자기회사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는 모습은 지분확보의 차원을 넘어 주주들에게 높은 신뢰를 줍니다. 시간이 검증해준 신영증권의 히스토리는 향후 이 회사의 행보를 알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 10년 후에도 있을 영원한 가치주

- 신영증권은 국내 증시에서 몇 안되는 영구보유주식의 자격을 갖춘 기업입니다. 단순한 사업구조와 높은 자산가치, 높은 배당과 적극적인 자사주매입으로 상징되는 주주정책, 정직한 히스토리는 왜 신영증권이 영원한 가치주일 수밖에 없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신영증권은 긴 조정장에서 더욱 투자메리트를 더하는 주식이고 올해도 주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 발굴가치주 시리즈는 대학투자저널에 연재되는 것과 씽크머니에 기고하는 글을 정리한 것으로, 기존 기업분석 레포트와 달리 분량이 짧은 종목소개 레포트이오니 이용에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written by 낭중지추k & 앤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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