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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제과가 아직도 과자회사로 보이니? - 3편

02.01/06 00:00
최준철





2. 외식 부문 (패밀리 레스토랑)




-패밀리 레스토랑의 기억




제가 패밀리 레스토랑을 첨 접한 것은 95년도의 일입니다. TGI 양재점이 거기였죠. 그 당시만해도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개념이 막 확산되던 시기였는데, 아시안스타라는 대기업 LG 계열사에서 이런 구멍가게 같은 걸 하다니 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일시적인 유행을 타는 소규모 먹거리 비지니스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곧 이어 베니건스가 대학로에 생겼다고 해서 가보았을때도 전 TGI와 별 차이도 못 느꼈고 봉추찜닭을 따라한 봉래찜닭같은 짝퉁 정도로만 생각했고 동양제과는 또 왜 이런 작은 사업을 할까 의문을 가졌습니다. 심지어 TGI의 빨간색 테이블보를 따라한 초록색 테이블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이 외식 사업의 한 주류를 형성하며 3000억 규모로 성장하였습니다. 시장점유율에서는 TGIF가 32%로 단연 선두이고 제가 짝퉁으로 여긴 베니건스가 2위인 20%, 아웃백 18%, 마르쉐 15%를 기록중입니다. 전 이런 성장세는 매우 놀랐는데 자연적인 성장이라기보다는 TGI를 비롯한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한국적 토양에 맞춘 서비스 등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성공적인 수평적 확장






전편 제과부문 분석에서도 보듯이 분석시에 타회사와의 비교를 쓰는 것이 효율적인데, 베니건스를 TGI와 비교치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경우 그 두 레스토랑의 서비스와 맛의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마케팅 싸움, 지리적인 목 싸움입니다.

대신 저는 동양제과에서 베니건스가 어떤 위상을 가지는지만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이 글이 동양제과의 분석이다 보니까요.

잠깐 TGI 를 다시 언급하면 TGI는 그 외형이 크지는 않으나 꽤 짭짤한 수익을 남기는 알짜회사입니다. 근데 저도 분석하면서 안 것이지만 원래 합작법인으로 존재하다가 LG계열사인 아시안스타로 흡수합병되었다가 다시 푸드스타라는 곳으로 합병되어 지금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하면 LG그룹 내에서 어디다 딱 갖다 붙일만한 데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 수익이 재투자가 되는지 배당이 되는지 알 길도 없고, 같은 LG계열이라고 LG텔레콤과 마케팅연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좀 어정쩡한 알짜사업으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실정입니다. 당연히 LG내에 식품관련 기업이 없는데다가 유통기업도 변변찮기 때문입니다.

반면 베니건스는 독립사업체가 아니라 하나의 사업부로 동양제과 내에 존재해 있었습니다. '동양제과는 과자 만들고 베니건스는 음식 만들어 파니깐 딱 좋네'라는 이미지상의 문제를 떠나서 이건 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동양제과와 베니건스 모두 유리한 구조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패밀리 레스토랑은 빠른 성장을 했고 알짜 사업입니다. 그러나 외식시장의 한 가닥에 불과한 패밀리 레스토랑의 시장규모는 아직까지는 뻔한 것이 사실입니다. 선두업체인 TGI가 매출1천억을 못하고 있고, 베니건스도 작년에 370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을 뿐입니다.

따라서 신세계 등 자본력을 업은 후발주자들이 치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독립적인 회사로서의 존속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습니다. 시장이 성장기에 있어서 매장확장이 필요하고, 경쟁이 치열한만큼 아직까지 마케팅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은 모기업을 통한 안정적인 자금력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기획력이나 타 업체들과의 마케팅연계 등을 감안하면 사업부가 일하기가 더 편할 것입니다. 더구나 동양제과가 미디어, 컨텐츠, 영화관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니까요. (최근에 베니건스의 오페라의 유령 이벤트 기억나시는지요)

이런 사업부제는 동양제과의 측면에서는 그 비중이 아직 크지는 않지만 베니건스의 안정적인 캐쉬플로우가 직접 재무제표에 반영이 된다는 점과 기존 사업부의 저성장 이미지를 어느정도 벗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냥 이미지 제고 효과는 아니고 실제로 올해는 동양제과 전체 매출 중 10% 이상을 베니건스가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동양제과의 기존 사업이 자금, 이미지, 마케팅 면에서 베니건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베니건스는 동양제과의 성장성 이미지를 이끌며 실질적으로 캐쉬플로우에 도움을 주고 있는 성공적인 수평적 확장의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방 공략으로 성장세 이어나가





현재 베니건스의 매장 수는 12개입니다.






베니건스 사이트에서 따온 위의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대학로, 신촌, 강남 등 주요지를 비롯한 서울에 10개이고 지방 매장은 2개에 불과합니다. 서울지도만 보아도 아직 강북과 동작 쪽에 매장확장이 가능하고, 부산과 대구를 제외한 광역시 그리고 분당 등의 신도시에조차 매장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것은 아직 패밀리 레스토랑, 특히 베니건스의 성장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동양제과도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지방공략을 다음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시간상으로 목동점을 마지막으로 부산 해운대와 대구 동성로점이 차례로 오픈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약 4~5개 정도의 매장오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출액 또한 시장의 확장과 매장수의 확대에 따라 4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약 5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비하면 50% 가까운 성장입니다.

아직까지는 이익규모가 크지 않으나 당분간 이러한 전국으로의 매장수 확대에 따른 성장세를 한껏 누리다가 이것이 일단락되면서 이익회수에 들어가게 되면 베니건스 부문은 동양제과에 있어 큰 몫을 담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매장의 오픈이 제조업의 공장처럼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이미 쌓여있는 노하우를 적용하는 것이라 공간을 임대하거나 작게 신축하면 되는 것이므로 비용이 크게 들지 않습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의 확장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종합하면 베니건스는 설립한지 6년이 지난 지금도 성장가능성을 많이 남겨둔 상태이고 아직 본격적인 이익회수에조차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큰 비지니스로서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고 충분히 제과부문에 견줄만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부연하자면





베니건스가 독립법인으로 분리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긴 합니다. 저는 베니건스의 현재 덩치를 볼 때 독립법인으로 분리되는 것이 무리가 없으리라 보지만 분리에 대해 다소 부정적입니다.

분리를 하게 되면 일단 베니건스가 여태까지 올리던 매출만큼이 동양제과에서 빠지게 되고, 지분법으로 적용이 되어 당기순이익은 비슷할 것이나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베니건스의 지분이 투자유가증권으로 잡히게 될텐데 현재 자산가치가 거의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는 동양제과의 상황에서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동양제과가 미디어 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한 것은 이해가 가나, 비슷한 업종인 외식을 굳이 제과에서 분리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위에서 분석한 사업부로서의 베니건스는 그동안 충분히 그 구조에서 잘해왔다는 관점에서 접근했던 것이고, 미래에는 독립법인이란 조건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단치 못하겠습니다.

또한 베니건스가 독립을 하면서 퓨전중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를 새로 런칭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건 좋지만 경험있는 회사라 하더라도 새로운 사업 하나를 성공시킨다는 것은 워낙 어렵기 때문에 좋은 일이다라고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아직 확정이 된 사실이 아니기에 이정도만 언급토록 하겠습니다. 발표가 본격적으로 되면 또다시 분석을 올리겠습니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기업분석이 많아 원래 이 편에서 외식과 미디어를 함께 분석하여 동양제과 분석을 끝내려 하였으나 내용이 길어져 미디어는 다음편으로 넘깁니다. 워낙 미디어가 할 얘기도 많고 중요하기도 한 이유도 있구요. 다음에 올릴 마지막편을 기대해주세요.




앤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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