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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4) - 세이클럽의 독주 이유

세이클럽 분석 편을 한동안 쓸까 합니다. 아무래도 세이클럽이 네오위즈의 핵심코아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원클릭의 분석은 의미가 없을 듯 합니다.

세이클럽은 네오위즈의 무수익사업에서 이미 캐쉬카우로서 자리매김한 듯 합니다. 단기적인 네오위즈의 성장성과 수익성 둘을 모두 담보잡고 있는 사업부문이기 때문이죠.

미래 캐쉬플로우를 만드는 건 역시 네오위즈의 인력들이고 저는 이 부분에 가장 많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과도기적인 매출구조 변경의 과정에서 세이클럽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세이클럽은 99년 6월 28일 한 어린 직원의 아이디어로 서비스를 개시하였습니다.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나성균 사장도 뭐 특별히 이걸 가지고 돈을 벌어야겠다거나 성장성에 보탬이 되겠다거나 이런 생각으로 출번시킨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이 당시 제가 취미로 미팅사이트 같은 걸 만들어서 채팅사이트나 PC통신 쪽으로는 빠삭했는데, 하늘사랑(skylove.com)이 거의 채팅시장을 잡고 있었습니다. PC방에게 IP당 가입비를 받았기 때문에 수익도 짭짤했구요. 근데 세이클럽이란 것이 생겼다길래 들어가봤는데 당시 동시접속자수가 2000명도 안 되어서 대화상대 찾기도 좀 힘들더군요. 하늘사랑의 아성이 워낙 높았고 PC통신 위주의 채팅도 당시에는 활성화되어있었기 때문에 세이클럽이 얼마나 사용자를 모을지 솔직히 의문이었습니다. 돈을 어떻게 벌건지도 의문이었구요.

근데 사용자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하늘사랑과의 차이는 세이클럽은 지방에 사는 사용자들의 비중이 아주 높았습니다. 한마디로 서울사람은 하늘사랑, 지방사람은 세이클럽 뭐 이런 인식까지 퍼져있을 정도였습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지방에서부터 바람몰이를 한 셈이었죠.

결국 세이클럽은 현재 국내 채팅시장의 70% 넘게 독점하고 있는 채팅사이트로 부상했습니다. 그 이유는 전 다음과 같이 봅니다.

1. 경쟁사인 하늘사랑의 나종민 사장은 채팅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늘사랑을 인수한 한글과컴퓨터의 하늘사랑 경영방식도 좀 구태했구요. PC방쪽 유료화가 좀 한계에 다다르자 서비스 개선이나 그런것보다는 쇼핑몰 같은 조금이라도 수익이 되는 모델을 있는 그대로 붙였습니다. 결국 서비스에 민감한 10대들은 관리도 제대로 안되고 항상 똑같은 하늘사랑 서비스에 싫증을 내고 좀더 안정적이고 깔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이클럽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2. 네오위즈가 원클릭으로 벌어놓은 돈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세이클럽은 광고 하나 받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무수익서비스로 나아갔고 마케팅비용은 들이지 않았을 지언정 분산처리나 서버확충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결국 고객만족 하나만 보고 꾸준히 추구한 점이 이용자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3. 세이클럽은 회원당 20원씩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실명회원만 받았습니다. 당시 닷컴기업들이 사용자수 부풀리기에 몰두하여 중복회원이나 가명회원도 모두 받았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초기 회원가입 숫자에서는 불리한 정책이었을지 모르나 신뢰도를 쌓아 장기적인 가입자수의 폭발적인 증가에 기여한 부분이었습니다. (가입자의 실명확인을 하려면 정보통신진흥협회에 의뢰를 해야하고 비용은 1인당 20원입니다)

4. 세이클럽은 커뮤니티 활성화에 일찍 눈을 떴습니다. 하늘사랑이 일회적인 채팅에 의존하고 커뮤니티가 채팅과 다소 분리된 구조를 가지고있었던 반면 세이클럽은 메일, 커뮤니티를 채팅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충성도있는 회원을 만들어 이탈을 방지했습니다. 사실 하늘사랑이 일시에 사용자들이 빠져나간 것은 커뮤니티의 부재로 회원들의 소속감이나 충성도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5. PC통신의 몰락으로 쏟아져 나온 채팅인구를 세이클럽이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PC통신의 발전은 사실 채팅 때문이었다고 할 정도로 채팅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AOL이 기타 통신업체들을 제칠 수 있었던 것도 채팅 부문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근데 PC통신의 가입이유가 채팅도 채팅이지만 전화를 통한 인터넷접속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로 원클릭이 몰락했듯이 PC통신도 이런 수요가 없어져 굳이 10000원씩 내고 이용하는 가입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히 PC통신에서 채팅을 하던 인구들이 인터넷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이클럽은 가입자들을 확충할 수 있었습니다.

6. 채팅이라는 것은 자연스런 독점을 구축케 해줍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많은 시장에 더 많은 사람이 모이듯이, 채팅도 얘기할 상대방이 많은 곳에 더 많이 몰리는 법입니다. 동시사용자가 10000명인 곳과 1000명인 곳이 있을 때 1000명인 곳이 시스템이 더 좋아도 사람들은 10000명인 곳으로 채팅하러 가게 됩니다. 이는 세이클럽이 하늘사랑을 무너뜨릴 때까지는 그들에게 불리한 요소였지만 시장을 선점하는 초입기부터는 사용자가 급속히 느는 채팅사이트의 성격을 향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세이클럽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채팅/커뮤니티 사이트로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세이클럽의 주요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입자수 1070만명 (01년 7월4일 기준) - 00년 11월에는 650만명

하루가입자수 2만5천명 (01년 1월 기준)

개설 동호회 45만4000개 (01년 7월8일 기준)

최고동시접속자수 14만 - 세계최고기록

평균동시접속자수 9만~10만 (제가 본 평균)


다음편에서는 현재 세이클럽의 서비스와 구성 등을 꼼꼼이 짚어보겠습니다.

애널리스트 최준철 wallstre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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