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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속의 진주, 신도리코의 미래 (01/01/22)

똥속의 진주, 신도리코의 미래



- 신도리코의 거래량이 너무 작아서 불안하시다고요, 걱정하지 마십시요.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먼저 거래량이 너무 작은 이유부터 말씀드리지요.
그 이유는 두 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작년 반기기준으로 주주구성이 신도리코의 제휴처인 리코사의 지분은 포함하여 대주주우호지분
즉 절대 움직이지 않는 지분이 50%가 넘구요. 또 외국인 지분도 거의 30% 안팎입니다.
다시 말해 주가의 흐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지분이 전체의 80%에 가깝지요.
둘째로 작년에 매입한 자사주가 300어원어치 거의 전체 지분의 11%에 육박하는 수준이니까.
기관의 최소보유 지분을 포함하면 실제 유통물량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전체의 10%, 즉 100만주를 넘기기 힘들지요. 게다가 생각해 보십시요. 매년 2000원씩 배당에, 빛이 한 푼도 없는 알짜 회사인데
아무리 우리 나라가 데이 트레이딩이 성행한다지만 장기보유하는 사람이 없겠습니까?
그래서 하루 거래량이 그것밖에 않되는 것이지요.


- 그렇다면 왜 그런 좋은 회사주가가 이 모양 이 꼴을 하고 있느냐고요? 성미도 급하시긴... ^^
그 이유를 하나씩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먼저는 1월이라는 시간적 특성때문이지요.
이것도 크게 두가지로 이유를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첫째는 배당을 겨냥한 단기 보유목적의 물량 출회입니다.
작년 말의 배당투자열풍 아시지요. 그 바람에 편승해서 연말에 신도리코 주식을 샀던 기관 투자가와
근로자 주식 저축계좌를 포함한 개인들의 매수세가 그 목적을 실현하고 나서 매물화되는 것이지요.
둘째는 작년 1~2월에 설정된 주식형 수익 증권과 뮤추얼 펀드의 만기 물량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기관분들은 상당히 정석대로 투자하시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에 펀드중에 흑진주 펀드라는 게 있었지요.
거기에 끝까지 편입된 종목들이 그나마 작년에 수익을 올려주었던
신도리코, 태평양, 퍼시스, 롯대칠성같은 가치주들이 많았어요.
다시 말해 그 사람들이 마지막까지도 미련을 못 버리고 펀드에 남기는 종목은 새롬이나 다음이 아니라
배당도 많이 주고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주가 많았다는 이야기지요.
그런 맥락에서 작년 초에 설정된 펀드의 청산물량 출회로 인해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신도리코의 물량 출회가 주가의 발목을 잡는 것이지요.


- 이런 물량 출회에 비해 당장 신도리코를 매집할 수 있는 세력은 많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단기적인 상승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작년에 신도리코를 지탱하던 모멘텀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렉스마크사와의 디지털 프린터 수출 계약건과 고배당에 대한 기대감이였지요.

하지만 전체적인 시장의 약세 분위기 속에서 이런 진짜 대형호재는 불과 10%정도의 상승으로 힘없이 무너졌지요.
사실 신도리코의 디지털 프린터 수출계약이나 40%정도의 꾸준한 배당은 다른 어떤 호재보다도 더 실질적이고
큰 호재입니다. 최근 금호석유화학의 항암제 개발이나 LG화학의 퀴놀린제 승인 소동 아시지요,
그것보다 더 기막힌 호재인 보물선 소동, 이런 것은 정말 기가 막힌 호재처럼 보일 지 몰라도
그것이 돈으로 바뀌기까지는 얼마가 걸릴지 아무도 모르는 것들입니다. 일종의 뜬구름잡기이지요.
거기에 비해 작년의 디지털 프린터 수출계약은 IBM으로부터 분사된 세계 2위의 프린터 제조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로 앞으로 최소한 연30%정도의 순이익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현실적인 대형 호재입니다.
그리고 40%의 배당은 25000원기준으로 시가8%배당입니다. 요즘 정기예금금리 아시지요.
6%대~~ 자사주 빼고, 내부유보금 빼고도 그 정도 배당이면 얼마나 지금 신도리코 주가가 싼 줄 아시겠지요.


- 근데 왜 이렇게 싸나구요. 물론 신도리코에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그것도 다수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럴 가능성이 크고요. 가장 큰 약점은 시장으로부터의 소외이지요.
사실 신도리코만 소외되어 있는 게 아닙니다. 고배당에 갖가지 좋은 실적과 훌륭한 재무구조를 갖추고도
저평가된 주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웅진코웨이, 롯데삼강, 태평양, 퍼시스 등 제가 좋아하기도 하는
대표적 가치주들의 주가가 모두 PER기준으로 2~3정도밖에 되지 않지요.
이 종목들 모두가 실적기준으로 사상최저 수준으로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또 한가지 약점을 알려드릴까요.
문제는 신도리코가 만드는 제품이 시대흐름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신도리코 이익의 80%이상이 복사기나 관련 소모품에서 나옵니다.
근데 이 복사기가 디지털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는 거구요.
컴퓨터로 카피해서 전송하면 되는데 누가 복사기를 쓰겠냐는 거지요. 촌스럽게~~ ^^
그만큼 성장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지요. PER이라는 기준은 사람들이 평가하는 다른 말로는
그 시점에서 시장이 평가하는 그 기업의 성장가능성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신도리코의 성장성을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시장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복사기의 특징과 종이의 특징, 그리고 신도리코의 저력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저는 단정할 수 있습니다.

- 복사기가 디지털 사회에서 낡은 아날로그의 잔재정도로 취급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자기 회사에서 학교에서 복사기가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지식정보화 시대에서 정보전달 매체는 다양해집니다.
그 장점에 따라 이메일이 될 수도 있고 컴퓨터 파일의 형태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중 상당부분은 종이로 된 상태로 남겠지요. 사람의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힘들 뿐더러
백업시스템에도 한계는 분명히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복사기의 미래에 대한 현재 전망은 상당부분 비관적인 측면이 과다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신도리코의 견해를 빌려 신도리코의 미래에 대해 논해 볼까요.
사실 우리 나라에서 신도리코 정도로 투명한 회사는 참 드뭅니다. 제가 신도리코 직원이냐구요. ^^
아니에요. 전 그냥 대학생 소액투자자일 뿐이지요.
그것도 기업의 투명성에는 아주 민감한~~ 한섬 게시판에 가보면 제가 이문제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생각하는지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최근에 제가 올린 글이 몇 편 있으니까요.
여하튼~~ 제가 보기에는 신도리코는 투명한 회사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주주의 돈을 빼돌리는 그런 회사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럼 여기서 앞으로 신도리코가 벌어들이는 이익의 상당부분은 분명
우리 주주들에게 다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할 수 있습니다.


- 신도리코는 작년에 기업의 CI를 'IT신도리코'로 설정하고, 비전을 'BETTER OUTPUT'으로 설정했지요.
다시 말해 디지털 시대의 주역으로 정보의 출력부문에 있어 절대 강자가 되겠다는 것이지요.
역시 신도리코의 말을 빌리자면 정보를 살아 숨쉬게 하는 출력부문의 경쟁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비전인데,
저는 이것을 상당히 의미있는 노력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먼저 상당한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
특히 신도리코와 같이 보수적인 사풍이 강한 회사는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꺼려하고
그 결과 시대의 흐름에 밀려 도태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신도리코는 현실에 안주하려 하지 않고
새로운 비젼을 설정하고 계속 수익을 창출해내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고요,
신도리코라면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지요.


- 왜냐면 복사기 시장에서 보여 준 신도리코의 놀라운 저력과 강력한 재무구조, 유통-서비스망 때문입니다.
신도리코는 정말 경쟁력이 강한 회사입니다.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실패한 사업이 없습니다.
가까운 실례만 들어도 전자 산업의 경우 후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LG전자를 따라 잡았잖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시장진입에 결국 실패한 부문이 바로 이 복사기이지요.
삼성뿐만 아니라 미국의 제록스나 일본의 복사기 제조업체들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토종 업체보다
시장점유율에서 뒤지는 나라가 바로 신도리코가 버티고 있는 한국이지요.


- 신도리코의 기술력과 재무능력, 그리고 마케팅-유통능력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단적인 실례로 리코사와의 장기간에 걸친 유대관계나 이번 렉스마크사와의 계약건 또한
신도리코의 기술력과 신용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였을 테니까요.
여러분 혹시 96년에 히트했던 신도리코의 광고 기억나십니까? 특허복도 광고인데요.
신도리코가 새로 등록한 특허들을 전시한 복도를 보여 주면서 기술력의 신도리코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던 광고이지요. 그렇게 기술과 사람을 중시하는 바탕이 있었기에 오늘의 신도리코가 있을 수 있었겠지요.
최고 불황기였던 97, 98년에도 300억원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던 신도리코의 저력을 아십니까?
그렇다면 흔들리지 마십시요. 그리고 자신의 보석을 헐값에 팔지 마십시요.
주당 순이익기준으로나 보유 현금기준으로 IMF당시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지금 신도리코의 주가는
고작 25000원입니다. 신도리코의 순자산만도 40000원에 육박하고 그것도 대부분 당좌자산과 유가증권의 형태입니다.

그리고 부채는 없고 연간 배당액은 2000원 수준입니다.
게다가 작년만 30000원이하로 주가가 떨어졌지 그전에는 상장 후 평균주가가 50000원대
최악의 경우에도 30000원을 깨본적이 없는 안전한 기업의 주식입니다.


- 저보고 2000억원을 주고 새롬과 같은 회사를 만들라고 한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1년안에
그 정도 회사는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시켜만 주십시요. 자신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그 돈으로 신도리코를 하나 더 만들어 보라면 저는 조용히 그 사람에게 돈을 돌려주고
다시는 그 제안을 할 생각도 하지 말라고 말해 줄 겁니다.
좋은 회사, 본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는 그냥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 신도리코를 가지고 계십니까? 그럼 여러분의 주식을 절대로 빼앗기지 마십시요.
신도리코의 가치는 최소 50000원이상입니다. 배당을 받으며 버티십시요. 시간은 현명한 자의 편입니다.
신도리코의 주식이 욕심나십니까? 그럼 가지고 있는 돈의 2/3를 털어서 당장 이 가격에 신도리코를 매입하십시요.
최소 금리 8%짜리 AAA급 국채이니까요. 나머지 1/3은 뭐하냐구요. ^^ 글쎄요. 혹시 또 모르잖아요.
어떤 바보가 와서 이 주식을 더 싼 값에라도 팔겠다고 내 놓을지도~~
물론 그 사람에게는 장기적으로는 재앙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요.


- 확신을 가지세요. 자신의 판단을 믿으세요. 충분한 현금과 지헤, 인내만 있다면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시간은 결국 여러분의 손을 들어줄 것입니다. 절대로 낙담하지 마세요.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답니다.
그럼 즐겁게 투자하세요. 돈 많이 버시구요.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신도리코의 재무구조나 CEO의 성향,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글을 계속 올릴 예정입다. 많이 성원해 주세요.






~~~낭중지추K~~~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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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 두레박
    엉덩이가 왜 무거워야 하는지 새삼스레 느낍니다 ^.^
    2004.12/07 13:10 답글쓰기
  • 두레박
    2004.12/0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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