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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 기업집단의 지배구조에서 찾아보는 투자기회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2024년 10월 2일 현재 기준으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으로 보입니다. 오늘 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83만원에 3.1조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MBK-영풍의 대응이 추가적으로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종적으로 실패한다면 한국에서 적대적 M&A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K의 공개매수에 의한 적대적 M&A시도는 한국앤컴퍼니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한국앤컴퍼니 사례에서는 지분율 격차가 상당히 있었지만 이번 시도의 경우 최대주주와 함께 시도하고 파트너인 영풍의 자금력과 의지도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한국앤컴퍼니가 이번 거래를 위한 연습이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잘 준비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최종적으로 매수가격이 너무 올라간다면 기대수익률이 형편없어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공한 2024년 기업집단별 소유지분도를 보면서 지배주주의 재산관계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 특히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나타나는 이해관계의 충돌입니다. 특히 지배주주가 큰 지분율을 갖는 작은 기업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지분율을 갖는 큰 기업의 이익을 몰아주는 내부자거래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완전하게 막기는 어렵습니다. 비상장기업의 경우 현실적으로 개인투자자가 투자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장기업을 위주로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1) 현대차그룹

비교적 잘 알려진 경우인 현대차그룹의 경우를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주주인 정의선 회장은 그룹의 핵심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의 지분은 매우 적은 반면, 현대글로비스나 현대오토에버의 지분율은 높은 편입니다. 핵심기업인 현대차의 주요주주는 현대모비스로 현대차 지분 21.64%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구조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을 통해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고자 하는 시도를 여러 차례 시도한 바 있고, 투자자들의 격한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해관계가 반영되었기 때문인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상당히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주가상승이 매우 저조한 편입니다. 이는 지배주주가 적어도 합병 전까지는 현대모비스 주가가 최대한 낮게 유지되기를 바라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GS그룹

GS그룹은 일찍이 지주회사-사업회사 구조를 취하여 GS홀딩스 아래에 사업회사들이 나란히 붙어있고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지분율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GS홀딩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총계가 53.07%로 크지만 허창수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4.75%로 적은 편이며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의 지분율이 5.26%로 높은 편입니다. 허창수 명예회장 외 2023년 12월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1%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특수관계인만 18명으로 이론적으로는 3-4명의 지분만 모아도 최대주주의 지분보다 큰 상황입니다. GS그룹과 비슷한 경우로 LS그룹의 경우에도 지주회사인 LS의 지분이 1%단위로 분산되어 있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한진그룹이나 최근 한미약품, 한국앤컴퍼니의 사례에서 보인 바와 같이, 핵심적인 지주회사의 지분이 여러 사람에게 분산되어 있을수록 경영권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필연적으로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GS의 경우 아직까지는 경영권과 관련하여 심각한 문제가 외부적으로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언젠가 갈등이 생길 수 있을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3) 다우키움그룹

다우키움그룹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다우데이타(4,447억원)가 지배구조상 최상위기업으로 다우기술(8,260억원)과 키움증권(3조 3,414억원)을 보유한 구조입니다. 다우데이타에 대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63.26%으로 확고하며 디우기술과 키움증권에 대한 지분율도 비교적 높기 때문에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최대주주의 자본배분 측면에서 어떤 기업을 보다 중시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다우데이타의 경우 2023년 주가조작과 연관되어 엄청난 주가 급등과 급락을 겪으면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사퇴하는 등 혼란을 겪었습니다. 상기한 것과 같이 주요기업들에 대한 지배력이 지금은 확고하여 갑자기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적으로 다우데이타와 다우기술의 합병 등을 통한 지배구조의 정리가 필요할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앤컴퍼니, 고려아연 등 대기업들이 경영권 분쟁에 연루되면서 기업의 경영권 분쟁에 대하여 소액주주로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사모펀드 등이 관련된 경영권 변동이 발생한 경우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초기단계에는 주가가 크게 오르는 반면, 종결단계로 가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거나 최대주주의 이해관계에 따라 소액주주의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소액주주로서 생각해볼 점은, 경영권이 이슈화되기 전에 투자해서 우연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이미 경영권과 관련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하면 시장의 주목을 급격하게 끌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드문 것 같습니다. 경영권 관련 문제들은 특히 정보비대칭이 심한 문제이고, 개인투자자로서 이러한 정보격차를 극복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갖고 있던 좋은 기업을 기대보다 빠르게 팔아야 할 때는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면 새로운 기회를 찾는 기쁨을 다시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월달에 들어오자 마자 찬바람이 불어옵니다. 밤낮의 온도차도 큰 것 같은데 최근 며칠간 보면 주가의 온도차도 큰 것 같습니다. 아이투자 독자님들 모두 단단하게 기준을 세우고 좋은 기회를 잡아나가는 하루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호에서 뵙겠습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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