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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월그린스, 아직은 희미한 역발상 기회

편집자주 아래 글은 아이투자 특약 밸류워크(valuewalk.com)의 2024년 7월 1일자 글입니다. 주식에 대한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것입니다. 투자 판단에 따른 책임 역시 투자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실적이 나왔고, 숫자도 확정되었다.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 NASDAQ—WBA, 이하 ‘월그린스’*)는 지난 6개월 동안 54%나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S&P 500 주식 중 최악의 실적을 낸 주식이 되었다.

*특별한 표기가 없는 한 전체 지주회사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를 말함.

이로 인해 역발상 투자자들에게 다소 어려운 질문이 제기되었다. 요컨대, 비평가들이 즐겨 말하는 것처럼 월그린스 주가가 “싼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월그린스는 저평가되었고, 올 하반기 이후 반등할 채비를 갖춘 것일까?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의 미국 매장 월그린스(Walgreens)와 영국 매장 부츠(Boots)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는 결코 적지 않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나쁜 뉴스들이 월그린스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면, 2024년 하반기에 어느 정도 반등이 있을 수도 있다.


<이미지 : 월그린스 주가 추이 / 자료 : 아이투자>

■ 분기 실적은 거의 최악

머피의 법칙은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것이 결국은 잘못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미 밝혀진 대로, 월그린스의 2024 회계연도 3분기(2024년 3월-5월) 재무실적은 머피의 법칙이 작용한 아주 교과서적인 사례였다.

물론 이는 내가 좀 과장한 것이다. 사실 3분기 월그린스는 359억 달러의 월스트리트의 매출 예상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그리고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36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런데 좋은 뉴스는 이것으로 끝이고, 그 다음부터는 그리 좋지 않는 뉴스들이 시작된다. 3분기 월그린스는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6.6% 하락한 63센트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컨센서스 68센트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었다.

월그린스는 이런 부정적인 실적 추세에 대해 “어려운 미국 소매판매 환경”과 “최근 약국업계의 동향”을 포함한 여러 이유와 핑계를 언급했다. 이와 유사한 견지에서 월그린스의 CEO 팀 웬트워스(Tim Wentworth)도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해지는 지속적인 압력, 그리고 약국의 이익률을 잠식한 최근 시장 역학의 영향을 포함한 어려운 영업 환경”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지목했다.

월그린스와 웬트워스가 말한 “최근 약국업계의 동향”과 “최근 시장 역학”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 아마도 처방약 판매에 대한 환급률 인하를 말하는 것 같다.

에버코어 IRI(Evercore IRI)의 애널리스트 엘리자베스 앤더슨(Elizabeth Anderson)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환급률이 하락하고, 약국들이 다른 부문의 성장으로 이를 상쇄하지 못하면, 약국의 수익성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스낵과 가정용품 같은 약국의 프론트-엔드 상품들(front-end items)*의 수익성도 처방약 수입 감소를 상쇄할 정도로 높지 않다. 어느 정도 소비자들이 이런 상품을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매장이나 아마존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매장 앞 부분에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여러 잡화들.

앤더슨은 “다른 소매업체와 마찬가지로 약국의 프론트-엔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에 더해 월그린스의 2024 회계연도 조정 이익 전망도 별로 양호하지 않았다. 월그린스가 2024 회계연도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치 범위를 종전 3.20달러-3.35달러에서 2.80달러-2.95달러로 크게 하향 조정하자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주가도 요동을 쳤다. 참고로 애널리스트들은 월그린스의 2024 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을 3.21달러로 예상했었다.

■ 부츠를 둘러싼 불확실성 가중

유감스럽지만, 더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웬트워스는 월그린스 턴어라운드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약 8,600개의 미국 매장 중 “수익성이 없는 25%의 매장을 심사 중에 있으며, 향후 몇 년간 이들 중 ‘상당 비율’을 폐쇄할 수 있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매우 싫어한다. 분명, 웬트워스는 폐쇄할 매장의 수를 정확히 특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월그린스 주주들은, 실제로 포지션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그저 지켜보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월그린스의 포지션을 유지하지 않았다. 올해 초 주당 26달러로 시작한 월그린스의 주가는 최근 폭락해 12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실망스러운 뉴스가 있다. 모회사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는 부츠를 주식시장에 별도 상장하거나 아니면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런 계획이 실행된 것은 분명 아니었지만, 부츠의 CEO 세바스찬 제임스(Sebastian James)는 조만간 사임할 예정이다.

나는 부츠의 상장 혹은 매각 실패와 세바스찬 제임스의 사임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확인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이는 월그린스 주주들에게 또 하나의 불편한 상황이다.

■ 낮은 주가에도 불구, 가치는 없다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월그린스와 웬트워스가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월그린스는 사실 좋은 가치주가 아니다. 웬트워스가 월그린스 회생을 위한 계획을 갖고 있긴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그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웬트워스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매장 상품 절도 발생 건수를 줄이고 실적이 나쁜 매장들을 폐쇄함과 동시에,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브랜드 수를 정리하고 여성 건강용품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흔들리고 있는 약국 거인에게 이런 조치들은 “너무 약하고,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그럴지도 모른다. 따라서 나는 지금 월그린스 주식에 대규모 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트워스의 리더십 하에 월그린스의 턴어라운드에 베팅하고 싶다면, 마음 편하게 소량만 매수해서 최선의 결과를 기다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끝>

* 출처: 데이비드 모아델(David Moadel), 금융 칼럼니스트, "Walgreens Stock: Do You Dare to Buy the S&P 500’s Worst Performer?" 2024년 7월 1일, https://www.valuewalk.com/walgreens-stock-do-you-dare-to-buy-the-sp-500s-worst-perfor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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