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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봇 칼럼] 버핏 "전기차는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그 분야에서 특별한 재능을 발휘할 것 같진 않네요. 저는 전기차 업계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진행된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시장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냐’는 취지의 질문에 워렌 버핏이 답변한 말입니다. 오랜 기간 그의 언행을 관찰해온 사람으로서 ‘참 버핏다운 답변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세월 수많은 이들이 그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었는데요.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만 투자해야 합니다.”

고수의 은밀한 ‘비급’을 얻어 단숨에 성공에 이르고 싶은 이들에겐 김이 샐 만한 말인데요. 혹자는 버핏이 비결을 공개하고 싶지 않아 진부한 답변으로 때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 때문인지 버핏의 성공철학을 들으나 마나 한 뻔한 얘기로 치부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이는 ‘이해’라는 단어의 의미를 가벼이 여긴 영향으로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이름 혹은 존재가 ‘익숙한 것’을 본인이 이해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 거 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한국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이해가 아니라 단지 친숙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죠. 삼성전자라는 기업을 잘 안다고 말하려면 주요 사업인 반도체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할 텐데요. 주지하다시피 이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주위에서 종종 듣게 되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가 그 나라 가봐서 아는데’라는 식의 말도 비슷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어쨌든 익숙함 혹은 단편적 지식에 매몰되어 마치 대상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버핏은 자신의 성공비결이 ‘1년에 50주 생각하고 2주 일한 결과’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세상·경제·산업·기업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책과 자료를 읽고, 생각을 한 사색의 힘이 그의 성공 비결이었음을 밝힌 셈이겠죠.

가끔 가치투자가 단순히 PER(주가수익배수), PBR(주가순자산배수) 등 특정 투자지표 기준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사서 장기 보유하는 것으로 단정짓는 투자자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버핏의 관점에서 보면 해당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고, 다른 대상과 비교해 어떤 우위가 있는지 등을 판단하는, 즉 본질(Essence), 품질(Quality)에 대한 학습과 이해가 투자판단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한 때 버핏은 기술주(Tech Stock)에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절친으로 알려진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단 한주도 보유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긴 세월 축적된 학습 덕에 애플, 비야디(BYD)와 같은 기술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 관련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거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거처럼 단편적으로 PER, PBR 같은 투자지표에 매몰되거나, ‘버핏은 기술주처럼 이해하기 어렵고 변동성이 큰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어’라는 식의 단정적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면 버핏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었을 테고요.

언젠가 버핏은 ‘투자는 심플하지만, 쉽지 않다(Investment is simple but not easy)’라는 맥락의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세상 일이 그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모두들 ‘건강식을 적절한 양으로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심플한 진리를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처럼, 사실 투자 역시도 버핏처럼 꾸준한 학습으로 세상과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가치 있는 기업에만 집중하는 ‘건강한 투자법’을 실천하면 장기적으로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지만, 그 심플한 진리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겠죠.

안타깝게도 버핏의 투자철학과 성공에 큰 영향을 줬던, 영혼의 동반자 찰리 멍거가 지난해 타계했는데요. 버핏옹만이라도 가능한 오랜 기간 투자를 이어가, 상식적이고 건전한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들의 좋은 귀감으로 오래오래 남아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끝으로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나, 더 이상은 살아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없는 찰리 멍거가 말년에 남긴 조언으로 글을 마칩니다.

“천재를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우리가 평생 학습을 잘했기 때문입니다. 버핏은 어떤 면에서 젊은 시절에도 뛰어났지만, 지금이 더 나은 점도 많습니다. 계속해서 배운다면 큰 우위(Advantage)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군인처럼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역경이 있을 것이지만, 씩씩하게 대처하며 살아야 합니다. 살면서 소수의 기회 만이 올 건데 그 기회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학습해야 하며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아야 합니다. 아주 간단한 교훈입니다.”

스톡봇은 투자자 여러분의 합리적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 제공에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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