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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측투자'인가?
편집자주
국내외 투자 셀럽들의 강력한 추천 속에 출간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예측투자'에 관한 소개글을 부크온에서 작성했습니다. 책을 선택하시기 전에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자에게 미래나 예측, 불확실성과 같은 말들은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단어들이다. 그 유명한 손자병법의 선승구전(先勝求戰)- 이겨놓고 싸운다는 말-처럼 이미 승리의 기운이 확실한 투자에만 관심을 기울이는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는 버핏이 최후의 4할 타자인 테드 윌리엄스 포스터를 그의 사무실에 걸어놓았다는 일화와도 일맥상통하는 생각이다. 잘 알고 있는 ‘나의 공’에만 배트를 휘두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투자 대가들이 가지는 높은 수준의 확신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초보 투자자나 일반인들은 자칫 투자의 숨겨진 비법이 기업의 재무제표 속에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굳이 필립 피셔가 그의 저서 《나의 투자철학》에서 밝힌 “어느 기업이 이미 발표한 재무제표를 읽는 것만으로는 절대 정확한 투자를 할 수 없다”는 문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만약 이미 발표된 공시정보를 분석하는 것만으로 좋은 투자 성과를 올릴 수 있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회계, 기업M&A, 재무 전문가들이 투자의 최상위 반열에 올라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주가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녹아있다. 어쩌면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요소들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그 안에서 높은 수준의 ‘확실성’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예측투자》는 훌룡한 대안을 제시한다. 지금 현재의 주가가 '앞으로 매출액 증가가 이 정도 수준으로, 또 영업이익률은 이만큼 될 것을 기대하고 형성되었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것은 모건 하우절이 언급한 것처럼 엄청나게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처럼 상대방을 낱낱이 파헤쳐 분석한다면 전혀 모를 때보다 한번 게임을 해볼 만하게 된다.
이처럼 현재 주가에 내재된 기본 전제나 가정들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으면, 앞으로 이 기준들이 변하게 되는 계기만 잘 포착하면 된다. 만약 매출액 성장률이 10%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15%가 되었다면 이는 좋은 신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반대면 나쁜 신호가 된다.
가치투자 철학을 접한 모든 이들이 가치투자자가 되지는 않는 것처럼, 《예측투자》를 읽는 모든 이들이 시장 기대치를 읽고 이 기대치의 변화를 예측하는 방법론을 투자에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을 읽고 예측투자의 방법론을 마음속에 일단 담아두게 되었다면 시간이 지나고 투자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레 이 책을 다시 펼쳐 들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고전이란 그런 것이고, 이 책의 초판이 발행된 후 20년이 지난 뒤에도 다시 투자자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가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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