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피셔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셔 인베스트먼트(Fisher Investments)의 CEO로 성장주 투자 대가 필립 피셔의 아들입니다. 켄 피셔는 본인만의 투자철학을 잘 개발하는 투자자로 PSR(주가매출액비율) 개념을 만들어 널리 알린 인물입니다. PSR은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로 낮은 PSR을 '슈퍼스톡'의 주요 조건으로 삼았습니다.

슈퍼스톡은 켄 피셔의 저서 <슈퍼 스톡스(1984)>에 등장한 개념으로 3~5년 동안 처음 매수 가격의 3~10배 상승하는 주식을 말합니다. 열등한 기업 수준의 가격으로 매수한 '슈퍼 컴퍼니'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슈퍼 컴퍼니지만 3년에 10배 오르기는 힘듭니다. 만약 삼성전자가 지금 주가의 1/10로 거래된다면 슈퍼스톡이 될 수 있습니다.

켄 피셔가 말하는 슈퍼스톡은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약 15~20%의 장기 연복리 성장률을 창출하고, 5%가 넘는 장기 세후 순이익률을 창출하며 PSR 0.75 이하에서 거래되어야 합니다. 0.75 이하라는 절댓값을 제시했지만 켄 피셔는 순이익률이 높을수록 적정 PSR이 높아도 괜찮다고 첨언했습니다. 따라서 켄 피셔가 무조건 저 PSR 종목만 추천한 것은 아닙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이익 대비 시가총액인 PER(주가수익비율)을 이익 밸류에이션 지표로 활용합니다. 켄 피셔가 PER보다 PSR을 추구한 이유는 변동성 때문입니다. 이익은 대규모 지출이 발생한 해에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매출액은 이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결함을 겪은 회사(이익이 훼손된 회사)는 주가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일시적인 감익에 의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내기 위해 PSR을 사용합니다. 매출액은 본질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슈퍼 컴퍼니들의 특징은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일이 드물지만 이익이 큰 폭으로 반전하는 모습은 흔합니다.

대형주는 PSR이 낮은 게 특징입니다. 반대로 소형주는 미래 성장이 주가에 반영되어 PSR이 높습니다. 따라서 높은 PSR에 매수한다면 그 기업이 실제로 높은 성장을 구가해 대형 기업이 됐다 하더라도 높은 PSR에 매수했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은 제한적입니다. 낮은 PSR 구간에 매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높은 PSR에 매수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잠재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켄 피셔의 슈퍼스톡 기준으로 슈퍼스톡 후보 10개를 뽑았습니다. PSR이 1보다 낮고, 5년 순이익률 5% 이상, 5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10% 이상인 종목입니다. 재무안정성을 더하기 위해 부채비율 100% 이하, 유동비율 200% 이상의 종목을 대상으로 살폈습니다.

물론 위 기준을 만족한다 할지라도 슈퍼스톡은 슈퍼 컴퍼니라는 대 전제가 있어야 하기에 투자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더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뉴코(NUE), UFP 인더스트리스(UFPI), 커머셜 메탈스(CMC), 보이시 캐스케이드(BCC), 아치 리소시스(ARCH), 칼 메인 푸드(CALM), 위니바고 인더스트리(WGO), RMR 그룹(RMR), 메디패스트(MED), 프리폼드 라인 프로덕트(PL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