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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칼럼] 찰리 멍거를 기억하며

편집자주 권용현 교수. 창원대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부(금융보험트랙) 조교수. 연세대 재학 중 투자동아리(YIG)에서 활동하면서 가치투자의 원칙에 깊이 공감하였다. 2010년 KAIST 기술경영학부 대학원 석사과정으로 입학한 직후 네이버 카페 ‘가치투자연구소’에 매달 말일에 주식 포트폴리오를 게재하기 시작하여 2023년 현재까지 13년 동안 정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으며, 2017년 4월부터 투자 전문 사이트 ‘아이투자’에 ‘넥클리스’라는 필명으로 정기적으로 칼럼과 서평을 게재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가을에 글을 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겨울이 다 된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자들에게 있어서 2023년 11월 28일은 특별한 하루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워런 버핏의 투자 파트너이자 친구이자 조언자인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타계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찰리 멍거에 대해서 국내에 소개한 책들은 많지는 않습니다. 2022년에 나온 “찰리 멍거 바이블”, 2021년의 “찰리 멍거의 말들”, 2009년의 “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2009년의 “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를 읽으면서 투자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시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유튜브 채널 메이킹알파에 올라와 있는 “찰리 멍거의 마지막 가르침(CNBC인터뷰)”와 2021년에 나온 “찰리 멍거의 말들”책을 바탕으로 찰리 멍거의 투자에 대한 교훈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Q1. (투자를 통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A1. 미친 짓과 멍청한 짓을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조금 덜 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답변이 더 있기는 했지만, 핵심적인 메시지는 이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투자자들, 특히 주식투자자들은 평균적인 수준 이상의 위험추구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익률은 눈에 잘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점점 더 위험을 키우는데 익숙해지고, 위험이 실현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꼭 초보투자자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성공을 쌓아온 훌륭한 투자자들에게서도 가끔씩 보이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찰리 멍거의 어록에서는 “수영을 잘 하는 사람이 익사한다”라는 속담으로 빗대어 설명하고 있는 현상입니다.

투자자에게 있어 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자동차에서 안전벨트를 매는 것과 같이 습관적으로, 혹은 본능적으로 따라다녀야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Q2. 버핏의 후계자에 대한 평가는?
A2. 1,600억 달러짜리 유산(현금)을 가지고 시작하는 자보다 과연 어느 누가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겠습니까?

실제로 주어진 질문은 “앞으로 정말 큰 매수 기회가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었지만 답변은 버핏과 멍거의 후계자에 대한 평가로 끝난 질문이었습니다. 버핏이나 멍거보다 더 경영자나 투자자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뛰어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버크셔를 이끌어갈 경영자들의 역량에 대해서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알려진 이름들 이외에 다른 사람이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버핏이 인정한 후계자, 경영자, 혹은 투자자”라는 명예와 무게는 쉽게 벗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버핏이 투자한 기업들을 보면 대규모의 자본투자가 필요한 기업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이 기업들은 앞으로도 많은 자본을 사용하겠지만 그만큼 이상의 성과를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단순하게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도 단순하지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버핏의 후계자들이라면 적어도 주주들을 위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자산 인플레이션
“햄버거 가격이 5센트고 시간당 최저임금이 40센트였던 시절을 지나왔으니, 살아오면서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겪은 셈이다. 그것이 투자 환경을 망쳤는가? 그렇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자산을 가진 사람들 – 특히 주식투자자들에게 - 에게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인플레이션의 효과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주식을 오래 가지고 있기는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은행과 보험업이 인플레이션에 의해 매우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은행과 보험업은 자산가격 상승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취급하게 되는 금액이 커지지만 그만큼 직원을 더 고용하거나 회사의 규모를 더 키울 필요는 거의 없습니다. 최근과 같이 인플레이션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시대에 특히 깊이 고민해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체
“나는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모든 질문에 자신 있게 답을 내놓는 사람을 멀리한다.”

어쩔 수 없이 잘 알지 못하는데도 답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고 변명해볼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본인의 직무나 직업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답을 낼 수 있는 경우가 드문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지식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인간의 머리에 담을 수 있는 지식의 총량은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입니다.

아는 것을 늘리는 것도 여전히 중요하겠지만,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하는 것도 때로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본시장에서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모르는 것을 아는 체 하는 것은 죄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긍정적 강화
“모든 사람은 심리학자가 강화라고 부르는 것은 받을 때 일을 더 잘한다. 지속적으로 보상을 받으면 워런 버핏조차 반응할 것이다. 이것을 유념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강화를 적용해 좋은 삶을 살 방법을 찾아라.”

긍정적인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유튜브나 책 등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시대이지만, 찰리 멍거의 말로 다시 읽어보니 다시금 와닿는 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단점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장점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칭찬하기만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상대방의 단점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이 비록 선의에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상대방의 단점은 고쳐지지 않고 단지 불쾌감만을 주는 경우가 훨씬 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견지명
“나는 뭔가를 정확히 예측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나는 정확한 예측으로 돈을 벌지 않는다. 그저 좋은 비즈니스에 들어가 거기에 머물 뿐이다.”

찰리 멍거에 대해서 조금은 아는 사람들이라면 기억할 만합니다. 버핏의 투자철학이 찰리 멍거를 만나면서 “싸게 사는”것에서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것으로 변화하였다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좋은 기업에 합당한 가격으로

투자하면 적은 종목으로도 예상치 못한 사업실패에서 보호받을 수 있고 10년에서 20년동안 견조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집중투자에 대한 조언도 여러 인터뷰와 유튜브, 기사를 통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

과도하게 정확한 예측은 틀리기 쉽습니다. 또한 정확한 예측에 근거한 투자는 실제로 결과가 나왔을 때 굉장히 큰 오류를 가져오기 쉽습니다. 유명한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의 사례와 같이 거의 모든 사람이 믿고 있는 상황이 뒤집힐 경우 반드시 큰 위험이 수반되는 것은 자본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고전적이지만 투자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좋은 비즈니스를 찾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비즈니스는 많은 불확실성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나쁜 비즈니스의 가격을 정확히 예측하여 투자하는 것보다, 좋은 비즈니스의 가격이 조금 더 애매한 상황에서 투자하는 것이 여러 차례 반복될수록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성공한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말해도 부족하겠지만, 그 중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자와 그 투자자가 인정할 만한 훌륭한 투자자가 수십년 동안이나 파트너로서 유지되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훌륭한 투자자들은 많습니다. 훌륭한 투자자들간에 개인적인 관계가 형성된 경우도 비교적 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업을 통해 이와 같이 큰 성공을 만든 사례는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기업들의 예상실적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환율의 영향 때문인지 수출기업들의 경우 전년대비 좋아진 기업들도 상당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주가도 11월 한 달 동안 상당히 올랐고 오랫동안 기다림에 지친 투자자들에게도 조금은 위안이 되었던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찰리 멍거의 성공적인 투자에 대한 말을 전하면서 마치겠습니다.

“성공적인 투자는 상황 대처 능력과 인내심이라는 말도 안되는 조합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기회가 나타나면 곧바로 거머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기회는 그리 오래 남아 있지 않기 마련이니까.”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 건강하게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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