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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아내) 2023-11-30

2023-11-30 (아이투자에 공개 - 펀드(아내))

 

시장 지수 및 투자 실적 비교

펀드(아내)

지수:

2022-12-31

2023-11-30

 변동 (연간)

연 수익률

지수 대비

Kospi:

2,236.40

2,535.29

298.89

13.4%

21.1%

7.7%

Kosdaq:

679.29

831.68

152.39

22.4%

-1.3%

지수:

2023-10-31

2023-11-30

 변동 (월간)

월 수익률

지수 대비

Kospi:

2,277.99

2,535.29

257.30

11.3%

3.5%

-7.8%

Kosdaq:

736.10

831.68

95.58

13.0%

-9.5%

 

1. 2023년 11월 평가

사람들이 전부 허구의 세계로 도피하면서, 착실하게 시작한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난잡한 투기꾼이 되어버렸다. (……) 투기의 시기가 항상 그렇듯이 인간은 현실에 있는 것을 믿지 않고 환상의 세계로 빠져나갈 구실만을 찾는 시기가 왔다.

- 갤브레이스/ 출처: 비크람 만샤라마니, [붐버스톨로지]

 

11월은 모처럼 주식 투자하는 백수답게 바쁘게 보냈습니다. 공매도 금지, 대주주 (인정)한도 증액 요구 등 주식시장과 관련된 많은 사건/소음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절대 금액은 적었으나 매매 회수가 잦았던 탓에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이죠.

 

시장이 난리도 아닙니다. 시장을 움직이던 (월말로 가면서 반발하는 느낌은 있었지만)2차전지 관련주가 힘을 잃었고 따라서 거래 대금 감소와 함께 당분간 주도주 부재 상황이 벌어지면서 갖가지 테마로 움직이는 주식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모양인데요. 특히 ‘정치’관련주로 인해 시끄러웠는데, 덕분에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행여나 싶어)국민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거권이 생긴 이후 한번도 빠짐없이 투표권을 행사했음을 밝혀둡니다.

 

이번 달에는 매매를 즐기는 CMA계좌에서 소량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정치 테마에 엮여 느닷없이 급등하는 통에 매도해서 수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순식간에 물려있던 애물덩어리에서 효자가 되었는데, 고맙다고 하기에는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서, 웃프다고 하나요?^^

 

11월 시장은 저에게 너무 좋았던 10월과는 정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장과의 괴리율(15.2% -> 7.7%)은 많이 줄었지만 투자자산 평가액(17.0% -> 21.1%)도 제법 불었다는 건데요.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무엇보다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있다고 봅니다.

 

10월에 2.9조원을 매도하면서 시장을 끌어내리더니 11월엔 오히려 3.0조원을 매수함으로써 시장을 끌어 올렸고 따라서 가치주로 구성된 펀드(아내)는 시장이 빠지면 덜 빠지고 오르면 덜 오르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죠.

 

한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외국인들은 매도에서 매수로 돌변했을까요? 개별 주식에 집중하는 제가 들어도 이해하지 못할 게 뻔한 이유를 찾을 필요는 없을 테고 시장도 오르고 제 투자자산도 불어났으면 된 겁니다. 투자자 대부분이 행복했던 11월, 그렇게 받아들이면 되지 싶습니다.

 

Kospi시장 매매 주체 2023-01-01 ~ 2023-11-30 (단위: 조원)

       

 

2020

2021

2022

2023 1Q

2Q

3Q

10

11

외국인

-24.9

-22.5

-9.3

1.7

5.2

-4.0

-2.9

3.0

국내기관

-22.9

-36.3

-11.8

-5.0

-0.5

-4.6

0.7

3.4

개인

45.4

62.2

20.8

2.7

-4.4

7.6

2.1

-6.0

 

11월 시장은 저항하는 2차전지 관련주와 새로운 주인공이 되고 싶은 반도체 관련주의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는 분위기에 더해 가치주들이 기지개를 켜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에서 ‘삼성카드, 미창석유, 코리안리, 한국자산신탁’ 등이 일시적이나마 52주 신고가를 갱신한 것이 증거로 삼을 만 합니다.

 

지난 달을 마감하면서 숙향의 행복한 시절이 금방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게 들어 맞은 11월이지만, 많이 상승한 시장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펀드(아내) 평가액도 제법 불어났으므로 불행 중 다행입니다.

 

11월 한달 동안 시장은 + 11.3% 올랐고 펀드(아내)의 평가수익률은 + 3.5% 불어나는데 그쳐 시장에 7.8% 뒤졌습니다. 2023년 실적은 작년 연말 (Kospi)기준 시장이 13.4% 올랐고 펀드(아내)21.1% 수익률을 올림으로써 시장에 비해 7.7% 잘 하고 있습니다.

 

2. 보유주식 현황 (2023-11-30)

     

     

보유 주식 평가

보유 비중

평가손익률

처분 손익

수 량

매수단가

매 수 금 액

현재가

평가 액

농심홀딩스

200

66,474

13,294,880

65,100

13,020,000

4.2%

-2.1%

 

메가스터디

3,000

11,939

35,818,320

11,270

33,810,000

10.8%

-5.6%

 

미창석유

400

72,302

28,920,888

76,500

30,600,000

9.8%

5.8%

 

부국증권

700

23,889

16,721,963

21,950

15,365,000

4.9%

-8.1%

 

부국증권()

1,000

21,950

21,950,000

19,400

19,400,000

6.2%

-11.6%

 

삼성카드

300

29,554

8,866,320

33,000

9,900,000

3.2%

11.7%

 

신영증권

229

56,343

12,902,510

60,600

13,877,400

4.4%

7.6%

 

신영증권()

130

56,093

7,292,080

59,200

7,696,000

2.5%

5.5%

 

영원무역홀딩스

0

#DIV/0!

0

78,200

0

0.0%

#DIV/0!

6,404,530

진양홀딩스

10,000

3,616

36,156,868

3,230

32,300,000

10.3%

-10.7%

 

코리안리

3,300

5,834

19,251,746

7,730

25,509,000

8.1%

32.5%

 

코텍

2,000

8,659

17,317,590

6,250

12,500,000

4.0%

-27.8%

 

쿠쿠홀딩스

550

7,955

4,375,192

16,280

8,954,000

2.9%

104.7%

 

한국자산신탁

6,000

3,667

22,000,770

3,270

19,620,000

6.3%

-10.8%

 

한양이엔지

0

#DIV/0!

0

14,050

0

0.0%

#DIV/0!

1,077,227

HS에드

6,000

6,736

40,417,880

6,410

38,460,000

12.3%

-4.8%

 : 지투알

KPX홀딩스

300

63,500

19,050,000

52,000

15,600,000

5.0%

-18.1%

 

SNT홀딩스

1,000

13,479

13,479,124

17,110

17,110,000

5.5%

26.9%

 

현금 (R/P)

 

 

5,619

 

5,619

0.0%

0.0%

5,924

 

 

317,821,750

 

313,727,019

100.0%

-1.3%

7,487,681

   

 기초:

258,988,751

평가손익률:

21.14%

주식:

100.0%

 
       

평가손익금:

54,738,268

현금:

0.0%

 

종 목

수 량

단 가

 

수수료

금 액

정 산

잔 액

 

예탁금 이자

5,924

1

5,924

0

5,924

5,924

5,619

 이자

쿠쿠홀딩스

150

16,240

2,436,000

360

2,436,360

-2,436,360

-305

매수

코리안리

300

8,030

2,409,000

5,178

2,403,822

2,403,822

2,436,055

 매도

코리안리

600

0

0

0

0

0

32,233

무상 20%

영원무역홀딩스

40

83,300

3,332,000

7,154

3,324,846

3,324,846

32,233

 매도

신영증권

49

56,500

2,768,500

410

2,768,910

-2,768,910

 

매수

신영증권()

10

56,500

565,000

80

565,080

-565,080

 

매수

신영증권

60

56,000

3,360,000

590

3,360,590

-3,360,590

41,377

매수

영원무역홀딩스

40

76,800

3,072,000

6,604

3,065,396

3,065,396

3,401,967

 매도

신영증권

70

56,457

3,952,000

590

3,952,590

-3,952,590

 

매수

코리안리

300

8,950

2,685,000

5,770

2,679,230

2,679,230

4,289,161

 매도

신영증권

50

56,400

2,820,000

420

2,820,420

-2,820,420

 

매수

신영증권()

40

56,250

2,250,000

330

2,250,330

-2,250,330

 

매수

코리안리

200

8,725

1,745,000

3,750

1,741,250

1,741,250

6,680,681

 매도

한양이엔지

300

14,970

4,491,000

9,652

4,481,348

4,481,348

 

 매도

신영증권()

80

55,950

4,476,000

670

4,476,670

-4,476,670

 

매수

코리안리

100

8,640

864,000

1,848

862,152

862,152

4,934,753

 매도

SNT홀딩스

246

16,118

3,965,070

8,520

3,956,550

3,956,550

 

 매도

 

매매

 

1. 영원무역홀딩스와 한양이엔지를 전량 매도 & 코리안리와 SNT홀딩스는 일부 매도

- 예전에 대주주 인정한도를 3억원으로 줄이기 전에 전량 매도함으로써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었던 신영증권을 매수하기 위해 4개 종목을 전량 또는 일부 매도했습니다.

- 가장 많은 수익을 얻고 있는 영원무역홀딩스와 비중이 낮은데다 매력이 떨어지는 한양이엔지를 전량 매도

- 좋은 실적에 힘입어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코리안리를 무상 20%를 배정받기 전에 600주 매도

- 그리고 코리안리 무상증자를 받은 다음에, 주가 하락 폭이 큰 쿠쿠홀딩스를 매수하기 위해 300주 매도

- SNT홀딩스는 지난 달에 현금에 맞춰 싸게 매수했던 양을 매도했습니다.

 

지난 달 반성문에서 ‘신영증권’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함에 따른 주주 지분율 변화와 이와 관련해서 후속 조치로 동사에서 해줬으면 하는 저의 바람 또는 생각 등을 정리했었는데요. 이에 대해 몇 분이 고견을 주셨는데, 대부분 부정적이었습니다.

 

유통주식이 늘어남으로써 거래량 부족에 따른 저평가 문제가 일부나마 해결되는 긍정적인 요인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소각하지 않는 한) 대주주 지분으로 볼 수밖에 없으므로 결국 대주주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편법이 아니냐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2006년부터 보유량의 많고 적음은 있었지만 계속 동사의 주주였으며 몇 차례 주주총회에도 참석해서 원하는 것을 요구하기도 하면서 신뢰감이 커졌기에 편견/편애가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른 주주들이 들려준 고견 덕분에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리고, 보유 주식 상당량을 일부 또는 전량 매도해서 ‘신영증권’을 매수하는 것으로 제 판단을 믿고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투자지표 11/30 종가 기준

신영증권_ PER: 5.00 / PBR: 0.43 / PDR: 6.6%

쿠쿠홀딩스_ PER: 4.86 / PBR: 0.48 / PDR: 4.9%

한양이엔지_ PER: 4.47 / PBR: 0.50 / PDR: 3.9%

영원무역홀딩스_ PER: 2.40 / PBR: 0.39 / PDR: 6.0%

코리안리_ PER: 3.38 / PBR: 0.33 / PDR: 5.6%

SNT홀딩스_ PER: 3.29 / PBR: 0.23 / PDR: 4.1%

 

 

얼마 전에 한 분이 질문하기를, ‘숙향님은 항상 주식 100%냐’ 그래서,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는데, 그 이유는 싼 주식이 널려있는 상황에서 현금비중을 가져가면 일어날 ‘기회비용’이 싫어서라고 대답했는데요.

 

덧붙이기를 ‘더 싸게 사기 위해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마켓타이밍이 어려운 줄 알기 때문에 하지 않기 때문이고 2007년은 시장이 워낙 과열되었음을 느꼈기에 매도한 다음 매수를 미룬 탓에 현금비중을 제법 가져간 적도 있었지만, 지금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너무너무 싼 주식이 많기 때문에 현금을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3. 마무리

마지막 글은 ‘리스크’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시작하면서 언급했듯이 공매도 금지나 2023년에 실시하려다 2년 미뤄둔 주식양도세 유예 조치 요구 등,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갑작스런 정치적인 결정이 많습니다. 이런 게 리스크거든요.

지금은 연말 주가하락의 원인을 대주주 기준 10억이 문제라면서 이 기준을 늘리려고 한다던데, 목소리 큰 사람에 의해 시스템이 바뀌는 작금의 문제는 리스크를 넘어 흔히 말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원입니다.

 

이런 리스크는 저의 한계 밖이므로 차치하고 직접 투자에 한정했을 때, 리스크가 거의 없으면서 시장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얻는 투자법이 바로 가치투자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란 말은 그럴싸하지만, (어줍잖은)성장주 투자자나 (경험이 적은)트레이더들이 하는 얘기일 뿐 실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대가들의 말씀을 인용함으로써 신빙성을 더해 봅니다.

 

여전히 경제학의 주류 이론인, ‘효율적시장가설’에서 리스크는 베타, 즉 시장 움직임을 벗어나 차이 나게 움직이는 것을 위험이라고 정의하는 통에 가치투자자는 물론 트레이더들로부터도 비웃음을 받고 있습니다.

 

베타는 보통주의 과거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데 다소 유용하기는 하다. 그러나 내가 참을 수 없는 것은 권위자라는 사람들이 베타를 리스크와 동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타가 가격의 가변성을 나타내는 것은 맞지만, 리스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 투자 리스크는 주어진 기간에 해당 종목의 주가가 전체 시장에 비해 하락할 수 있는 비율(베타)이 아니라 경제적 변화나 경영악화로 기업의 질과 수익력이 훼손될 리스크로 측정되어야 한다.

- 벤저민 그레이엄/ 출처: 제임스 몬티어, [100% 가치투자 Value Investing in 2009]

 

매우 상식적인 가치투자자들은 리스크는 원금을 잃을 위험으로 정의하고 원금을 절대 잃지 않는 것을 투자의 목표/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분식회계나 재정난 등 뜻밖의 사건이 발생하여 회복 불능의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이런 회복 불능의 손실을 원금 손실이라고 부르며, 가치투자자들은 이를 진정한 위험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단지 시장가격이 변동하여 평가손익이 발생하는 현상은 진정한 위험으로 보지 않으므로, 가치투자자들은 이를 무시하거나 이용하려고 한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출처: 앨런 카르페 베넬로외 2인, [집중투자 Concentrated Investing in 2016]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는 현재 기업의 가치를 따져 주가와 비교해서 싼지 여부를 따집니다. 재무제표 등을 통해 지나온 기업의 역사를 파악한 다음 지금까지 잘했으므로 앞으로도 잘 할 거라는 믿음을 갖고서 투자합니다.

 

성장주 투자자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믿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분석해서 가치를 산정한 다음 (현재)주가와 비교해서 싸면 매수한다고 보면 얼추 맞을 것 같은데요. 미래는 가깝게는 임박한 분기 또는 올해 실적일 수도 있지만 대개 2~3년 후를 추정하는데, 여기서 필연적으로 리스크가 따릅니다.

 

과연 그렇게 될까?

약속된 미래까지 가는 동안 어떤 변수는 없을까?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추정하지는 않았을까?

 

아이러니하게도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주식시장이 대부분의 시간을 이들 미래 전망이 밝은 주식들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돈을 벌 수 있고 벌 수밖에 없는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100명 중에서 5명밖에 안 되도록 만듭니다.

 

얼마 전까지 주도주였던 2차전지 관련주는 미래 성장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가진 이들에 의해 주가가 크게 오른 다음 의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살짝)풀이 죽은 모습입니다. 그들의 미래는 확실하다며 자신하는 예언자들은 여전하지만 저를 포함한 가치투자자들은 알 수 없다며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시장에서 얻고 싶은 대로 얻어 간다는 말이 있듯이, 각자의 몫이 있겠지만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투자는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제가 믿고 실행하는 가치투자는 장기적으로 충분히 시장을 이기고 만족스런 수익을 안겨줍니다. 리스크? 그게 뭔데? 리스크란 단어는 알 필요도 없다면서 말이죠.

 

굳이 난이도가 높은, 그래서 성공했을 때 어마어마한 수익을 안겨주는, 성장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그만큼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분석하고 판단할 능력은 전제 조건으로 갖춰야 하고요. 그런 자신이 없다면 해서는 안 됩니다. 전문가, 예언자, 그 누구라도, 돈이 오가는 세상에서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가치투자로 하는 주식투자는 길게 보면 결코 어렵지 않고 확실한 수익을 주는 최고의 투자수단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리스크’에 대한 여러 대가들의 말씀을 좀더 붙입니다.

 

피터 번스타인은 그의 저서 [위험, 기회, 미래가 공존하는 리스크 Against the Gods]라는 책에서 리스크를 인류의 과거와 현대를 가르는 기준점으로 제시하는데, 신대륙이 발견되는 르네상스 시기라고 합니다. 이때부터 신의 권한이었던, ‘선택과 결정’이 인간의 의지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고 따라서, 불확실성은 인간이 도전하고 정복해야 하는 하나의 과제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7세기 수학자 파스칼은 확률에 의해 신을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차라리 믿으면 안 믿었을 때, 지옥에 떨어지는 위험을 덜 수 있으므로 믿는 것이 낫겠다는 약간은 우스운 결론을 내린 것이 이때입니다.

 

이런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은 베르누이, 가우스 등의 수학자들에 의해 이론으로 발전해오다 실생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들어 프랑스 수학자 바실리에의 ‘옵션 Option’을 시작으로 저 유명한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포트폴리오 이론의 ‘마코위츠’가 나타나면서 빠른 발전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장영재, [경영학 콘서트, 2010]

 

2004년 광우병 발병으로 미국 전역에 쇠고기 기피증이 일어났던 상황에 대해, 피터 샌드먼(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리스크와 사람들을 실제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리스크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기본이다. 통제할 수 있는 리스크가 통제할 수 없는 리스크보다 더 많은 분노를 일으키는 법이다.

 

광우병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영역에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내가 먹을 고기에 프리온(광우병의 원인)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은 육안으로도 냄새로도 확인이 되지 않는다. 반면에 자신의 집 부엌에 있는 음식물은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 주변 환경의 청결을 유지하고 잘 관리하면 되기 때문이다.

- 스티븐 레빗, [괴짜경제학, 2006]

 

위험회피 심리는 원시시대부터 인간의 유전자에 깊이 인식된 그래서 가장 약한 감정일 겁니다.

- 일상에서는 인간의 이런 감정을 배려해서 탓하기보다는 위로해주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줘야 하지만

- 투자자에 있어서는 감정을 넘어 이성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마존닷컴 사례

1997년 주식이 처음 상장되었을 때, 당시 가격은 주당 18달러였다.

1999년 100달러 넘게 치솟았다. 당시에는 아마존닷컴의 가치가 세계의 모든 서점들 가치를 합한 것보다도 크다는 주장까지 떠돌았다.

2000년에는 18달러 가까이 곤두박질쳤고 2001년 여름에는 8달러 근처에서 거래되었다.

어떤 가격이 잘못된 것일까? 100달러일까, 8달러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경제학자는 주가의 과거 궤적과 미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2004년 10월에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40달러였다. 하지만 미국의 장기 이자율이 4%인 상황에서 1년에 8%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저축계좌에 단 2달러만 있으면 됐다.

2003년에 아마존닷컴이 1주당 8센트를 벌었으므로, 이 주식은 40달러가 아닌 2달러에 거래되어야 했다. 그렇다면 그러한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뭔가 다른 것’이 있었을 것이다.

 

'뭔가 다른 것'은 미래다. 기업들은 매년 특정한 이익을 확실히 낸다는 보장이 없다. 투자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회사의 수익을 판단해야 한다.

 

아마존닷컴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8센트보다 훨씬 더 많이 벌 것이라고 추정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40달러를 주고 아마존 주식 1주를 사서 8센트를 버는 대신, 저축계좌에 40달러를 넣어둔다면 1.6달러를 벌 수 있다. 아마존닷컴의 주주들은 1주당 수익이 1.6달러를 넘어 리스크를 보상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 팀 하포드, [경제학 콘서트, 2006]

 

지금 아마존 주가가 얼만데, 그건 지금이고 2006년까지는 그랬습니다. 버핏도 나중에 후회했다잖아요!^^

 

그리고!

 

세상에 사표를 던진 찰리 멍거를 기리며..

11월 29일, 수요일 아침, 평소처럼 아침 먹고 커피 마시면서 멍하니 보고 있던 TV에서, 급보라며, 찰리 멍거의 타계 소식을 알려줍니다. 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른 탓에 출근하는 큰아이를 배웅하던 아내를 놀래 켰고요.

 

2024년 1월 1일에 태어난 멍거, 그래서 다음 달 2023년 연말 반성문을 쓸 때는 다음날 100수를 맞는 그에 대한 찬가를 어떻게 쓸지, 그런 상상을 하곤 했는데, 이 무슨 날벼락인지……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아침, 당시 거실에서 컴퓨터로 작업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안방에 있던 아내가 뛰쳐나와 한 사람의 부음을 알려왔을 때, 그날도 비명을 질렀죠. 살면서 이런 경우는 딱 2번 있었나 봅니다.

 

사람은 태어난 그날부터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거라며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하루하루를 잘 살자, 되뇌면서도 막상 이런 일을 닥치면 약한 인간이 되고 맙니다. 하필이면 29일은 점심 약속과 저녁 모임이 있는 날이라 두 차례 술잔을 부딪히며 찰리 멍거의 영면을 빌었습니다. 상가에서 건배는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멍거 영감은 평소의 그답게 틀림없이 평화로운 죽음을 맞았을 테니, 그래도 되지 싶었거든요.

 

생뚱맞게도 다른 한 사람의 죽음이 생각납니다. 2011년 10월 9일, 중국 계림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날 공항 신문 가판대에 꽂혀있는 무가지 신문을 들었는데, 스티브 잡스의 부음 기사로 신문 1면을 채웠더군요. 특이했던 것은 그의 죽음을 사세(辭世)라는 말로 표현한 것인데, 사표(辭表)를 쓴다고 하듯이, 세상에 사표를 낸다는 뜻으로 이해했고 이후 저도 이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주식투자는 세상에 사표를 낼 때까지 계속 할 것이다’ 하면서 말이죠.

 

괴팍한 인간으로 보이고 싶었던 잡스는 많은 명언을 남겼는데, 마음에 와 닿는 하나입니다.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삶을 낭비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정해버린 독단적인 견해에 동요되지 마라. 다른 사람들 의견에 대해 당신 내면의 소리가 묻혀서는 안 된다.

 

100세를 겨우 한 달 남기고 타계(他界)한, 세상에 사표를 던진 찰리 멍거는 저에게 ‘용기 있는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테슬라 주가 중 무엇이 더 비정상적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벼룩과 이의 순서를 정할 수 없듯이 어느 것이 더 나쁜지 모르겠다’고 답하는, 할 말은 하는 사람. 저는 평생 한번이라도 그럴 수 있을지 용기 없는 저를 한 없이 부끄럽게 만든 분입니다.

 

올해 열린 ‘데일리 저널’ 주주총회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했더군요. 옮기면서 그의 용기에 거듭 머리 숙여 찬사를 보내며 또한 다음 세상이 있을 것으로 믿지 않을 멍거 영감님, 다만 편히 쉬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합니다.

 

저는 이 쓰레기 같은 것을 허용하는 미국이 부끄럽습니다. 저는 이것을 암호화된 똥이라고 부릅니다. 쓸모 없고, 미쳤고, 해를 끼칠 뿐입니다. 이를 허용하는 것은 반사회적입니다.

 

 

* 쓸데 없는 짓거리_ 매우 특이했던 11월 시장 그리고 숙향의 투자 수익률

 

시장에는 많이 뒤진 11월이지만 (총 투자금액 기준)수익률에서는 한 달 동안 연중 최고치 갱신만 12차례 기록했는데, 숙향이 투자한 이후 이런 경우는 처음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정리해봤겠죠. 이런 짓거리할 동안 사업보고서 하나라도 더 보는 게 나을 텐데, 숙향이 하는 짓이 투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일자

2023년 11월

비고

Kospi

수익률

대비

1

2.9%

14.7%

11.8%

 

2

4.8%

14.8%

10.0%

 

3

5.9%

15.2%

9.3%

 

6

11.9%

15.5%

3.6%

공매도 금지

7

9.3%

15.9%

6.6%

 

8

8.3%

15.7%

7.4%

 

9

8.5%

16.0%

7.5%

 

10

7.7%

16.1%

8.4%

 

13

7.5%

16.1%

8.6%

 

14

8.8%

16.4%

7.6%

 

15

11.2%

16.9%

5.7%

 

16

11.3%

17.4%

6.1%

 

17

10.4%

17.7%

7.3%

 

20

11.4%

18.4%

7.0%

 

21

12.3%

18.5%

6.2%

 

22

12.3%

18.4%

6.1%

 

23

12.5%

18.4%

5.9%

 

24

11.6%

18.5%

6.9%

 

27

11.6%

18.6%

7.0%

 

28

12.8%

18.9%

6.1%

 

29

12.7%

18.4%

5.7%

 

30

13.4%

18.5%

5.1%

 

 ​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 예측투자 - 부크온

댓글 2개

  • 연금고객
    20% 저에게는 꿈의 수익률입니다. 사모님을 향한 애정이 고 수익률로 나타나신 것 같아요 ^^
    2023.12/05 08:56 답글쓰기
  • 연금고객
    2023.12/05 08:56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아내에게 연금고객 님의 글을 보여주고 싶네요^^ 753
    2023.12/11 11:56
  • 숙향
    2023.12/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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