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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Where the Money Is in 2022

지은이: 애덤 시셀 Adam Seessel

옮긴이: 고영태 / 감수: 홍영표

출판사: 액티브 / 2023-07 / 368/ \19,000

 

1985년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1995년 월스트리트에 진출합니다. 애널리스트와 자산운용 경력을 쌓은 다음 2003년 고액자산가와 기관 자금을 운용하는 ‘Gravity Capital Management’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그리고 피터 린치의 가치투자 원칙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으나 2010년대 중반, 그는 자신의 투자법이 한계에 부딪쳤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테크주식들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통적인 기업/사업 분석으로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이에 따라 디지털 시대에 맞는 투자법을 탐구했고, 그레이엄의 버전 1.0으로부터 시작된 가치투자는 버핏의 2.0을 거쳐 이제 버전 3.0으로 발전했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경쟁력이 있는 유망 사업/기업을 발굴해 내는 평가법, ‘BMP Template’ 투자법입니다.

 

투자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그레이엄이 일러준-안전마진과 분산투자 그리고 시장에 이용당하지 않고 이용하는-전통적인 가치투자법으로 투자하고 있는 저로서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저자의 평가 방법을 받아들이는 게 편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최소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은 일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또한 (저자의 분석 대상에서는 비중이 10%에 불과했지만)비테크기업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기업가치를 따지는 데 있어 ‘BMP Template’은 매우 단순하지만 활용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제 투자 능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절대적으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서 밑줄 쳐둔 글 중에서 일부를 옮겨 두는 게 모두지만, ‘일단’ 이 책에 대해 제가 얻은 배움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책 구성은 3부로 나눠, 1부에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치 3.0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저자가 만든 ‘BMP Template’을 이용하는 방법과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에 실제 적용해서 검증합니다. 3부에서는 투자 대상을 찾는 방법과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을 대하는 자세,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 등 흥미로우면서도 배움이 큰 저자의 지혜를 들려줍니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윤지호의 추천사와 마지막에 만나는 홍영표의 해제 글에서 저처럼 이해력이 부족한 독자에게는 이 책에서 배울 것, 필요성 그리고 내용 전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추천사

가치평가를 하지 않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마치 탐험가가 지도를 보지 않고 목적지를 찾아 나서는 것과 같다. 하지만 여기서 고민이 시작된다. 과거에 보물을 찾아가던 방식으로는 현재 시장에서 보물을 찾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항해할 때 나침반(전통적인 가치평가 방법)에 의존했지만 이후 기술이 발전했으니 이제는 레이더(새로운 가치평가 방법)가 필요하지 않을까?

 

벤저민 그레이엄이 창시했고 워런 버핏이 발전시킨 가치투자의 교단에 이질적인 주장이 출현했다. 가치투자자들이 이를 이단으로 치부할지, 가치투자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시각으로 평가할지 아직 예단하기는 힘들다.

 

정통 가치투자자라면 이 책의 주장이 불편할 것이다. 반대로 정통 가치투자를 절대적이라 여기는 도그마티즘에서 벗어나고픈 투자자라면 매우 반길 책이다.

-> 제가 받은 느낌 그대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의 장기수익률

미국 주식시장은 기준 지수와 측정 기간에 따라 연평균 8~10%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 부동산은 연 5%에 불과했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것으로 지난 통계로 증명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제가 4독째 중인, 데이비드 스웬슨의 [포트폴리오 성공 운용]에서 일부 옮겨둡니다.

 

임대료 수입은 채권 같고 잔여 가치는 주식 같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부동산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사이쯤 되는 성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봇슨 어소시에이츠의 과거 80년 동안의 데이터에서 주식은 연간 10.4%, 국채는 연간 5.4의 수익률을 냈다. 두 수익률의 차이를 반으로 나눈 수치를 통해서 짐작해보면 부동산 투자자들은 채권보다 매년 2.5% 높은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1987년에서 2006년 사이 부동산 인덱스의 수익률은 연간 8.4%로 나타나 S&P500의 연간 수익률 11.8%와 미국 중기 국채의 연간 수익률 6.5% 사이에 위치했다.

 

1995년 입사한 (월가에서) 첫 직장, '샌퍼드 번스타인'

나는 훌륭한 투자자의 신조는 수도사의 신념과 같다고 배웠다. 연구하고 배우고 헌신적으로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다.

평균회귀, 우리는 가격의 변화를 예측하려 하지 말라고 배웠다. 가격은 내재가치를 중심으로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냥 역사적으로 쌀 때 사서 역사적으로 비쌀 때 팔라. 인생은 결국 정상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최고운용책임자(CIO)인 루 샌더스는 똑똑하고 투자의 흐름을 아는, 내가 꿈꾸던 투자자였다.

 

2003년 독립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그래비티캐피털 설립

자산운용사 몇 곳을 거치면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다음 개인 회사를 차렸고 그레이엄 방식을 원용하는 방식으로 10년 동안 운용했고 수수료를 공제하고도 S&P500을 이기는 실적을 냈음

- 2010년대 중반쯤부터 성과를 내지 못하기 시작했음

- 2014년 연말,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에 대해 평가했고 두 가지 공통점 발견

1. 모두 가격이 저렴하고 역사적으로 우량주

2. 모두 전성기가 지난 기업

 

버핏의 애플 매수

2016년 가치투자자들의 등대이자 그레이엄 투자 원칙의 계승자인 버핏이 시장가치 70억 달러에 달하는 애플 주식 매수.

 

나는 애플이 테크주이기 때문에 매수한 것이 아닙니다. 애플의 생태계 가치와 그 생태계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관해 확실한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투자한 것입니다.버핏, 2017년 5월 주총

 

디지털, 테크기업은 대세

지금은 앤드류 카네기가 제철소를 세우고 벌어들인 이익을 이용해 또 다른 제철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더 큰 부자가 된 세상과 완전히 다릅니다. 존 록펠러가 정유소를 건설하고 유조차와 다른 모든 것을 사들인 시대와도 다릅니다. 나는 사람들이 그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가총액의 합이 2조5,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5개 테크기업(애플, MS,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데 자금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들 기업은 지난 30~40년 동안 '포천' 500대 기업 목록에서 친숙하게 보았던 유명 기업들, 예를 들면 엑손이나 GM 등 다른 기업들을 앞질렀습니다.

- 4년 반이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이들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4배 증가한 10조 달러에 달한다.

 

과거에 존재하던 세상과 완전 다릅니다. 나는 이런 세상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의 추세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멘토였던 샌더스의 변신

번스타인' 펀드가 좋지 않은 실적을 냈던 2009년 말, 번스타인을 떠났던 샌더스는 '샌더스 캐피털'의 대표로 나타났다.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MS와 알파벳 등 테크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한 말……

 

세상이 변했다네.

 

가치 1.0 - 벤저민 그레이엄과 자산가치의 시대

대공황의 깊은 수렁에서 그레이엄은 자신의 투자철학을 [증권 분석]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 기념비적인 교과서로 우리는 그레이엄의 투자 방법과 생각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중요한 개념이 바로 투자와 투기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다.

 

투기꾼은 주식을 복권처럼 생각하고 사는 반면, 투자자는 실제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주인이 되려고 주식을 매수한다. 또한 그레이엄은 투자자들에게 안전마진이 있을 때만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

15년 후에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또 다른 중요한 개념인 '미스터 마켓'을 소개했다.

 

가치 2.0 - 워런 버핏과 브랜드

버핏은 존 버 윌리엄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경제학자 윌리엄스는 그레이엄이 [증권 분석]을 썼던 것과 마찬가지로 대공황이 한창인 시기에 [The Theory of Investment Value, 투자가치 이론]을 집필했다. 다만 신중하고 보수적인 [증권 분석]과 달리 [투자가치 이론]은 낙관적이고 진취적이었다.

 

그레이엄은 정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오늘 당장 팔 수 있는 자산의 집합으로 본 반면, 윌리엄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익과 배당금을 창출하는 기업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었다.

 

투자의 핵심은 어떤 산업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얼마나 성장할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특정 기업이 경쟁우위가 있는지, 그 경쟁우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평가하는 것이다.버핏, 1999년 연설

 

일반적으로 가치투자는 저PBR, 저PER, 고배당률 같은 속성을 가진 주식을 매수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 불행하게도 이런 속성은, 심지어 여러 속성을 가진 종목이라고 해도, 투자자가 실제 진정한 가치를 주고 어떤 주식을 매수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요인이 아닙니다. 반대로 PBR과 PER이 높고 배당률이 낮은 주식을 사는 것도 가치투자와 모순되는 것이 아닙니다. - 1993년 버크셔 주주서한

 

가치 3.0 - BMP 템플릿과 어닝파워

2010년대 중반, 나는 비즈니스 품질보다 가격을 우선하는 방법을 더는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대신 탁월한 경제적 특성을 가진 비즈니스를 먼저 찾고 주가는 나중에 고려하기로 했다.

 

BMP(Business, Management, Price) template

 

1. 비즈니스 품질

1-1. 비즈니스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가? -> 성장 가능성이 크다

1-2. 크고 성장하는 시장에 속하는가? - 시장 점유율이 낮다 + 시장이 거대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다 -> 수십 년 동안 기회가 있다.

1-3.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가 있는가? - 기업이 '해자'를 지녔다면 틀림없이 작은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랬을 때 '해자' 덕분에 그 기업은 경쟁자로부터 방해받을 위험 없이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2. 경영진의 자질

2-1. 경영진이 소유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 경영진이 기업의 돈을 사용하는 방식을 보면 그들이 주주를 위해 일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지 아니면 자신들의 부를 쌓는 일에 관심이 있는지 등등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기업 인수, 자사주 매입, 스톡옵션과 관련해 주식을 다루는 방식도 경영진의 자질을 말해준다.

2-2.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을 아는가? - 기업 임원진은 핵심 사업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버핏과 제프 베이조스 같은 경영자는 무엇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인지를 알고 있다. 이런 경영진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향이 있다.

 

3. 가격 '거부권 행사 질문'

주식 수익률이 합리적인가?

- 그렇다면 대량으로 매수하고 BMP가 바람직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장기간 훌륭한 투자수익을 누릴 수 있다.

- 아니면 시장이 그 기업에 대해 더 나은 가격을 제시할 때까지 기다려라.

 

1. 비즈니스 품질과 2. 경영진의 자질이 모두 완벽하더라도 3. 가격이 비싸면 사지 않고 싸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저자는 PER 20을 기준으로 했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어닝파워로 계산한 PER입니다.

-> P. 128

 

어닝파워 earnings power

이익을 창출하는 테크기업의 잠재적이고 역량을 개량화하려는 시도

- 주가가 PER 20 이하인 경우 매수할 가격이 되는데, 이는 마케팅/연구개발비 등 테크기업이 미래를 위해 쓴 비용을 차감/조정함으로써 조정된 이익을 주가와 비교함. 즉 재무제표에 보고된 이익이 아니라 어닝파워 기준.

–> 구체적인 계산 방법은 아마존: P. 210& 220 / 알파벳: P. 239 / 인튜이트: P. 253

 

중요한 것은 실행

디지털시대에 탁월한 투자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이론적 논의는 흥미롭다. 가치평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한 논의는 지적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나 다른 어떤 시대에도 이론만으로는 돈을 벌지 못하고 그 이론을 실천해야 부자가 된다.

 

빠른 성장

빠른 성장이 무기는 아니다. 두 가지를 동일시하는 것이 모멘텀 투자자와 성장주 투자자 모두가 저지르는 공통된 실수다. - 워런 버핏

- 성장하는 사업과 수익성 높은 산업을 결코 혼동하면 안 된다.

 

베딩인 단계 bedding-in

주요 선도 테크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새로운 경쟁기업의 시장 진출이 더욱 어려워진 단계

스마트폰 분야의 애플, 검색 분야의 구글, 중소기업 회계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튜이트 등은 초기의 닷컴 시기를 지나, 영국 경제학자 카를로타 페레스가 말한, 베딩인 단계에 도달했다.

 

해자보다는 혁신

나는 해자가 구식이라고 생각한다. 침공하는 적에 대한 유일한 방어책이 해자라면 당신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혁신의 속도다. - 일론 머스크, 2018년

 

경영자의 의사 결정 중요한, 너무너무 중요한

아마존닷컴의 중요한 결정은 상당수가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옳은 답 아니면 틀린 답, 더 나은 답 아니면 더 나쁜 답이 있고 우리는 수리적 계산을 통해 답을 알아냅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의사결정 방식입니다.

- 제프 베이조스, 2005년 주주서한

- 우리는 프로그램과 투자의 효율성을 분석적으로 측정해 만족할 만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폐기하고, 가장 성과가 좋은 것에는 투자를 강화할 것입니다.

 

목표는 가장 긴 기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은 연료로 목적지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이다.

- 톰 머피/ 캐피털시티 CEO – 버핏이 격찬한 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의 경영 철학

- 1994년 설립한 '아마존'의 첫 번째 주주 서한 - 베이조스: 1964. 1월생, 당시 30세

 

1. 소유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2.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현명하게 지출하라.

3. ROIC 같은 재무적 지표와 경쟁우위 같은 질적 척도의 상호 작용을 이해하라.

3. 퍼스트무버의 경쟁우위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라. 이를 통해 더 높은 ROIC 달성을 위해 노력하라.

4.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라.

5. 주식시장에서 장기적 성공이라는 잣대로 자신을 판단하라.

 

* 꿈같은 사업 - 2014년 아마존 주주서한

꿈같은 사업은 적어도 4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고객들이 좋아하고, 매우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고, ROIC가 높고,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을, 수십 년간 지속될 잠재력이 있습니다. 이 특징들 가운데 하나를 발견하면 관심만 보이지 말고 전력을 다해 추진해야 합니다.

 

아마존

24년(1997~2020) 동안 아마존 주식은 시장(S&P500) 평균보다 평균적으로 약 10배(PER 211 vs 22) 비쌌지만, 기업 공개 이후 주가가 2,300배 넘게 올랐다. 시장의 총수익률은 8배밖에 오르지 않았다.

 

* 그래서, 떠오른 궁금증 2가지

1. 시장 평균보다 10배 이상 비싼 주식이 어떻게 시장보다 300배 좋은 성과를 기록했을까?

2. 나는 가치투자자로서 주가가 계속해서 몹시 비싸 보이는 주식 보유를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을까?

 

* 따라서, 재고해야 할 가치평가 도구

- 아마존을 포함해 크고 작은 테크기업 수백 개가 이익이 아주 적거나 아예 없지만 시장보다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가치투자자는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가치투자가 테크기업을 분석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 버핏은 기업의 자산이 아니라 이익으로 가치평가의 초점을 옮기면서 스승인 그레이엄의 분석법에서 멀어졌고 가치투자를 1.0에서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 이후 경제가 경질자산과 유형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가면서 그레이엄의 자산 기반 접근 방식은 점점 더 유용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그레이엄의 진정한 유산은 구체적인 투자의 규율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투자의 규율이라는 개념' 자체를 처음 소개한 것이다.

-> 주가가 반드시 가치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며 반발하고 싶지만 허공에 주먹을 내지르는 느낌이 듭니다.

 

평균회귀

이번에는 다르다'는 표현은 21세기 초 어느 시점에서 디지털시대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표현이 되었다.

-> 투자회사로는 첫 직장에서 배웠다는 변할 리 없을 것 같은 이 원리를 뒤집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PER

2010년대 중반, 나는 시장보다 못한 성과를 낸 후에 PER에 기초한 접근법이 왜 쓸모가 없었고, 다시 훌륭한 투자법이 되려면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마침내 2가지 측면에서 PER의 기준을 수정했다.

 

1. 올해나 다음 해의 이익만 보는 것이 아니라, 향후 몇 년의 이익을 내다보는 것이다.

2. 4장에서 캠밸과 인튜이트를 비교하면서 소개한, 어닝파워 개념을 포함해 좀 더 근본적이고 극적인 방법이다.

 - 캠밸의 비즈니스는 더디게 성장하는 성숙 단계로 수확하는 시기에 있으므로 모든 자원을 최대로 짜내 가능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반면에 인튜이트는 미래 이익을 위해 많은 돈을 영업과 홍보,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으므로 사업 면에서 타당성이 있지만 재무제표상의 이익은 악화되었다.

 

테크기업의 경영진은 데이터를 기초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런 모든 지출이 궁극적으로 훌륭한 ROIC를 가져올 것으로 믿기 때문에 돈을 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회계 관행 때문에 이런 이익을 보지 못한다.

- 25년의 내용연수를 가진 공장에 1억 달러를 투자한 제조기업은 해마다 400만 달러의 비용을 나눠 인식하면 된다. 이와 달리 테크기업이 소비자 조사를 위한 연구개발에 지출한 1억 달러는 해당 회계연도에 즉시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

- 이해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아래 ‘가이코’의 광고비 지출을 연결하는 것은 억지스럽습니다.

 

가이코의 내재가치는 매우 만족스러울 정도로 성장할 것이 확실하지만, 이익 성과는 악화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 왜냐하면 마케팅 지출을 크게 늘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 1999년 버크셔 주주서한

 

버핏은 마케팅 지출의 증가로 순이익은 감소하겠지만 미래에 가이코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믿었다. 한 세대 전에 버핏이 내린 이 결정은 어도비에서 줌(Zoom)에 이르는 오늘날의 테크기업 경영자들이 내리는 결정과 다른 것일까?

 -> 과장되게 얘기하면, 저자의 '아전인수'격 해석입니다! 가이코는 테크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고 제조/유통업종의 대다수 기업들 역시 많은 마케팅 지출을 하고 있으며 그 지출 또한 그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비테크주에도 기회는 있음

테크주 투자로 나를 이끈 첫 번째 단서가 테크기업이 아닌 (항공사 부품제조 회사인) 하이코였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저비용 경쟁우위에 더해 거대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까지 갖춘 하이코 사례는 경제적 해자와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들만 투자 대상으로 정해야 한다는 지혜를 가르쳐주었다.

 

21세기 초 내가 연구하던 기업들에 이런 분석 모형을 적용해보니 기준을 만족시키는 기업의 90%가 테크기업이었고 10%는 테크기업이 아니었다. 나는 항공사, 페인트회사, 신용카드회사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시작하면서 언급했듯이, BMP 모델은 기업의 경쟁력을 간단한 체크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있습니다.

 

쇼피파이(Shopify) - 아마존의 대체재

이커머스 기업의 선두 주자인 아마존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상인 중 상당수가 아마존이 부과하는 높은 수수료에 불만을 품고 쇼피파이로 전환한다.

 

쇼피파이는 소규모 기업들이 각자의 가상점포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상인들은 아마존 플랫폼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작업을 쇼피파이에서 수행할 수 있으면서도 수수료는 훨씬 저렴하다.

그래서 쇼피파이를 아마존을 대체할 반-아마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쇼피파이 주가는 2015년 기업공개를 한 후 2022년까지 40배 상승했다.

 

마지막 사례로 옮긴 아마존의 대체재인 쇼피파이에서 어떤 희망을 느꼈습니다. 저자는 이들 빅테크기업의 독점력을, 정치를 포함한 외부의 압력으로도, 절대 깰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틈새는 있고 파고들 현명한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거든요. 세상에 절대 강자는 없습니다.

 

세상은 또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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