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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포트폴리오에 손을 대지 않는다면?

편집자주 아래 글은 아이투자 특약 밸류워크(valuewalk.com)의 2023년 4월 25일자 글입니다. 주식에 대한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것입니다. 투자 판단에 따른 책임 역시 투자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한 가상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통해 포트폴리오에 전혀 손을 대지 않는 방임투자(hands-off investing)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실험한 사례가 있다.

모닝스타(Morningstar)의 공인재무분석가(CFA) 제프리 프탁(Jeffrey Ptak)은 최근 S&P 500 편입 종목들을 기초로 수동적 투자 포트폴리오를 하나 만들었다. 프탁은 이 포트폴리오 편입 종목들이 S&P 500에서 제외되어도 새 기업으로 그 종목들을 대체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두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임투자(laissez-faire approach to investing) 는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가상 수익률을 올렸다. 1993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30년 동안 그냥 방치한 이 포트폴리오는 S&P 500 지수보다 5.6%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왔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자.

■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Do Nothing Portfolio)’
프탁은 이런 초수동적 투자법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Do Nothing Portfolio)”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전략은 “10년 전 일군의 주식들을 매수한 후, 이 주식들을 전혀 매매하지도, 종목 교체 등 포트폴리오 재조정도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고 가상해 보자”라는 단순한 한 가설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이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두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하고 묻는다.

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프탁은 2013년 3월 31일 당시 S&P 500 편입 종목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그 후 10년 동안 이들 각 종목의 월간 수익률을 계산했다.

10년 후 이들 종목 중 100개 이상이 S&P 500에서 제외되었고, 그 중 많은 기업이 다른 기업에 인수되어 사라졌다. 10년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 포트폴리오에는 그때까지 살아남은 주식들과 포트폴리오 편입 기업이 타기업에 인수될 때 받은 현금들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 가상의 포트폴리오는 그 10년 동안 연평균 12.2%의 수익률을 냈다. 이는 같은 기간 S&P 500과 사실상 동일한 수익률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프탁의 관심을 끈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의 자산 중 5.5%가 현금이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S&P 500지수는 전액 투자된 것이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이 기간 S&P 500 지수보다 변동성도 덜했고, 리스크 조정 후 수익률은 S&P 500 지수보다 나았다.

프탁은 이 실험을 몇 단계 더 진행했으며, 겹치지 않는 다른 두 10년 기간(1993년 3월 31일-2003년 3월 31일; 2003년 3월 31일-2013년 3월 31일)을 대상으로도 실험해 보았다. 그 결과 앞의10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S&P 500 지수보다 약 1%p 높은 수익률을 냈고, 뒤의 10년 동안은 거의 동일한 수익률을 냈다. 그런데 여기서도 리스크 조정 후 수익률은 두 기간 모두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가 더 나았다.

종합적으로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30년 동안 S&P 500 지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고, 변동성은 더 적었다. 예를 들어, 프탁은 1993년 3월 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2023년 3월 말 172,278 달러로 불어나게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에 똑같이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투자자산은 163,186달러가 된다.

어떻게 이런 방임투자가 S&P 500에 비해 인상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일까? 프탁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포트폴리오의—(인수 대금 등으로 받아서) 오랫동안 쌓인—현금 포지션이 2000년과 2008년 주가 하락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포트폴리오 편입 종목이 (피인수 등으로) S&P 500 에서 제외되어도 이를 다른 S&P 500 신규 편입 종목으로 교체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갈수록 애플 같은 승리주들에 보다 과도히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프탁은 “이런 수익률 차이를 만든 것은 이 포트폴리오가 승리주는 계속 수익을 내게 두면서, 새로운 포지션에 들어가기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포트폴리오는 테슬라와 메타 플랫폼 같은 새로운 S&P 500 종목들을 편입하지도 않았고, (피인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떠난 종목들을 대체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애플 같은 주식이 다른 포트폴리오보다 훨씬 더 수익에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뮤추얼펀드 같은 대형 기관들은 이런 정도로 포트폴리오를 집중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의 경쟁우위라 할 수 있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 실험의 교훈
투자자가 이런 새로운 투자전략을 시도하기 위해 자신의 기존 투자계획을 버려서는 안되겠지만, 프탁은 이런 실험에서 다음 몇 가지 교훈은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승자는 계속 수익을 내게 하라: 프탁은 이런 교훈이 모든 투자자들에게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 특히 집중된 포트폴리오가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가 성공한 상당 부분은 수익률 상위 10대 종목, 특히 애플 같은 종목에서 올린 수익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항상 전액 투자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피인수 등으로) S&P 500에서 제외된 종목을 새로 편입된 종목으로 서둘러 대체하는 대신, 오랫동안 그냥 현금이 쌓이도록 내버려 두었다. 프탁이 말한 것처럼, “해야 할 투자 결정이 적을수록, 더 좋다.” 현금은 S&P 500 지수에 투자했을 때보다 최고의 종목들에 더 집중하게 된 포트폴리오에 안정판(ballast) 역할을 한다.

자신의 직관적인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프탁은 “직관적으로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전략은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우리가 최근의 사건들과 그것이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갖게 되는 기대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리는 ‘행동과 좋은 의도’보다는 ‘인내와 겸손’을 택해야 한다”고 했다.

■ 요약 및 결론
모닝스타의 제프리 프탁은 최근 한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그는 이 실험에서 투자자들이 일군의 주식을 매수한 후, 추가로 어떤 매수나 매도를 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그는 가상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가 최근 10년 동안 꽤 좋은 실적을 냈고, 1993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30년 동안 S&P 500을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는 것을 발견했다. 천천히 현금을 쌓고, 지수에서 제외된 종목은 신규 편입 종목으로 대체하지 않고, 승자가 계속 수익을 내게 함으로써,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승리 전략이 될 수 있었다. <끝>

* 출처: SmartAsset, "How This ‘Do Nothing Portfolio’ Can Beat the S&P 500: Sit Back and Get Rich," 2023년 4월 25일, https://www.aluewalk.com/how-this-do-nothing-portfolio-can-beat-the-sp-500-sit-back-and-get-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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