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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책 이야기(1) - 엄마, 주식 사주세요
엄마, 주식 사주세요
- 지은이: 존리
-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 2016년 6월 / 231쪽 / 1만4000원
■ 요약
저자인 존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해야 할 당위성에 대해 설명한 다음 부자로 살기 위해 주식투자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1958년생인 저자는 대학 재학 중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귀국할 때까지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우리나라가 가난했을 때 떠났고 거의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온 우리나라에 돌아온 존리는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한데 놀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근원을 캐보았더니 자녀에 대한 지나친 사교육에 있었고 이 문제는 사교육비를 부담하는 부모 세대는 물론 사교육에 시달리는 자녀 모두에 불행한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그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저는 이미 직장인이 된 두 자녀의 아버지로서 사교육에 대한 문제점과 필요성을 함께 인지하고 있었지만 마침 과외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사교육비를 거의 지출하지 않은 대신 아이들을 위해 주식을 사주었습니다. 18년 전에 시작한 이 투자금은 현재 꽤 불었습니다. 다행이지요^^ 또한 주식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투자 수단 중에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안정적으로 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와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낭비를 줄이고 아낀 돈으로 주식투자를 함으로써 은퇴 후를 대비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 투자 요령 등을 간략하지만 핵심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분들의 입문서로서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1부, ‘부자가 되려면 생각을 바꿔라’ 편에서 사교육의 문제와 이로 인한 폐해를 지적하면서 노후 준비를 위해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2부, ‘엄마가 부자 되는 법, 주식이 답이다’ 편에서는 주식투자를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와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일러줍니다.
■ 개요
1장, 사교육의 늪에서 빠져나와라
저자는 우리나라 국민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자본주의 교육의 부재와 사교육비를 과도하게 지출하는 데 따른 폐해를 지적합니다.
자본가 – 투자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돈 버는 방법, 그것은 자본가가 되는 것이다. 부자가 되려면 남을 위해 일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 일해야 한다. 월급쟁이는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자신이 회사를 차리는 것이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취직을 할 수밖에 없다면 차선책이 바로 주식을 사는 것이다. (p.11)
사교육의 폐해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는 아이는 타고난 재능을 발휘해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공장에서 찍어낸 상품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 지금 사교육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p.10)
경쟁력 있는 어른으로 자라려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현재 우리 교육은 아이들을 박스에 가둬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p.24)
어느 여고 강연회에서 저자는 학생들에게 ‘공부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아니면 부자가 되고 싶은지’ 질문을 던졌고 아이들은 압도적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p.48)
하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도그마에 갇힌 사람들이 과연 바뀔까요?
그래서 저자는 엄마, 구체적으로는 가족의 경제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강연에서 만난 엄마들도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느꼈던 것처럼 문제는 인식하고 있지만 고칠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데요.
한국 엄마들의 고질적인 문제는 주변의 눈치를 너무 본다는 것이다. 정말로 사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기보다는 다른 애들은 하는데 혹시 우리 애만 안 해서 뒤쳐질 것을 두려워한다. ‘다른 엄마들도 한다면 과외 그만둘 수 있을텐데’ 하면서 말이다. (p.203)
2장, 자식 뒷바라지보다 노후 준비를 먼저 하라
195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경제 호황기에 열심히 일했고 돈도 많이 벌었음에도 이들 세대가 가난한 이유는 자식 뒷바라지에 있음을 지적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2세 교육에 쏟아부은 탓이죠.
1960년생인 저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가끔 넋두리처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낀 세대’야! 위로는 부모님을 아래로는 자식을 부양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음을 이렇게 표현한 것인데요. 10년 늦은 우리 세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노동 수입이 끊어지고 모아둔 재산으로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을 때의 안위는 생각하지 않고, 버는 족족,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쓴 결과 한때 잘 나갔던 젊은이는 빈곤한 노인이 되어버렸습니다. 현실적인 이유까지 더해져 자식들은 희생을 강요당한 가련한 부모님을 부양할 의무를 사양하고요. 그러고도 여전히 현실을 깨닫지 못한 어리석은 이들이 한다는 말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자식들 교육은 남들만큼은 했다" (p.77)
"나는 못 먹고 못 입어도 자식만은" (p.78)
따라서, 앞선 세대의 행태에서 배운, 현실적이고 현명한 대처 방법은 사교육비를 줄여서 만들어진 자금으로 자신과 자식의 미래를 위해 주식을 사 모아야 하고 퇴직연금 역시 주식투자로 운용하는 것이 낫다는 겁니다. 옳소!
저는 주식투자의 목적으로 2가지를 제시하고 있는 데 저자의 의견과 얼추 일치합니다.
① 은퇴 후 자본수입만으로 살아갈 시기에 대한 준비
② 자녀를 위해 목돈이 필요한 시기에 대한 대비
3장, 주식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젊은 시절을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 생활한 존리는 부동산과 은행 예금에 편중된 우리 가계 자산 구조를 주식 비중을 높이는 방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미국 가정의 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평범한 사람이 자본가가 되려면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주식투자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p.110)
1984년 우리나라에 진출한 첫 외국인 전용펀드 ‘코리아펀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이들이 한국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평가 그리고 그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여전히 밝게 보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또한 우리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로, 2040년까지 늘어나는 국민연금의 주식 매수 여력과 저평가되었으면서 매우 안정된 시장 여건 등을 지적합니다.
저는 구체적인 투자 선호 종목 등에 있어 큰 차이를 느꼈지만 싼 주식이 널려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로서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4장,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비결
존리는 투자에 임하는 기본적인 자세와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에 있어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겠죠.
기본이 되지 않았을 때는 남의 말에 휘둘리거나 욕심을 제어하기 어렵고 투자하는 내내 늘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제법 오랜 경험을 가진 제가 볼 때 결코 쉽게 체득할 수 있는 능력은 아닙니다. 저는 직접 경험을 통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배우는 한편, 대가들의 책과 글을 통해 배움으로써 간접 경험을 많이 가져가는 게 능력을 빨리 키우는 좋은 방법이라 믿습니다.
저자는 경영자의 자질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다음으로 PER, PBR, ROE 등 투자지표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즉 정성적 분석 다음에 정량적 분석을 하라는 것이죠.
저는 반대로 생각했으면 합니다.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량적 분석을 통해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시작한 다음 상대적으로 어려운 정성적 분석은 차차 익혀나가는 방법이 실행하기에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 주식투자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
크게 3가지 밖에 없다. 첫째는 여유자금, 둘째는 분산투자, 셋째는 장기보유 하는 것이다.
1. 여유자금: 저자는 오늘 아낀 돈, 즉 낭비하지 않고 남긴 돈이라고 했는데요.
저자가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소득의 10%를 투자하는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에서 일러준 대로 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당연히 빚을 내서 투자하면 안 되겠지요.
2. 분산투자: 업종, 지역(국내외), 시간 분산 3가지를 얘기하면서 15~20개 종목에 골고루 투자할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싼 주식에 투자한다면 굳이 업종을 분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자도 주장했듯이)한국 주식이 가장 싼데 굳이 해외 주식으로까지 분산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시간 분산은 매월 소득에서 일정 금액을 적립식 투자해 투자금을 불려가는 것으로, 주식투자에 있어 가장 바람직한 방식입니다.
3. 장기보유, 장기투자: 좋은 주식을 오래 보유하라는 뜻이지 아무 주식이나 오래만 갖고 있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주식은 장기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은 결국 가치에 부합하는 주가까지 오를 것이므로 최소한 5년 이상 쓰지 않아도 될 자금으로 투자해야만 확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주식은 매도할 필요 없이 오랫동안 보유해서 충분한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 평가
저자인 존리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립니다. 지인과 관련된 펀드에 메리츠 펀드 자금 상당액을 투자한 것이 문제가 되어 2022년 6월 대표직을 사퇴한 이후 그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건 실체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는 저로서는 존리에 대한 평가는 미루고 책 내용만을 보았습니다.
책에서도 자랑한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의 부진한 실적과 그 원인을 제공한 (명확하지 않은)성장주에 대한 맹신 등은 투자자로서 존리의 자질에 대해 의심할만한 합리적인 이유는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분에게는 워런 버핏이 수없이 강조한 ‘잃지 않는 투자’로 인도하는 훌륭한 지침서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투자 경험이 적은 몇 분께 선물했을 정도로 이 책에 대한 저의 호감도는 매우 높다는 점을 아울러 밝혀둡니다.
■ 특히 좋았던 글귀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에 대한 존리의 비판은 예리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국 엄마들이 자녀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남들보다’와 ‘남들처럼’이다. 공부는 무조건 남들보다 잘해야 하고, 그 외의 것들은 남들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교과서 안에 있지 않고, 성공은 수능 성적에 좌우되는 게 아니다. 세상을 넓게 보고, 남과 다른 생각을 하고, 독특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p.198)
사교육을 그만두는 것은 두 가지 큰 이점을 가져다준다. 하나는 자녀가 틀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교육비를 주식에 투자하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p.205)
여유자금이 없어서 투자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여유자금이 없는 것이 아니고 노후 준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서 그렇다.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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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가치를 찾는 투자 나침반, 아이투자(www.i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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