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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노마드 투자자 서한
노마드 투자자 서한
The Full Collection of Nomad Investment Partnership Letters to Partners from 2001 to 2013
- 지은이: 닉 슬립 Nick Sleep & 콰이스 자카리아 Qais Zakaria
- 옮긴이: 김태진(생각의여름) & 변영진(generalfox)
- 출판사: 더퀘스트/ 2022-11/ 527쪽/ \35,000
노마드 투자조합 투자자
서한 in 2022
- 지은이: 닉 슬립 Nick Sleep & 콰이스 자카리아 Qais Zakaria
- 옮긴이: 김태진(생각의여름) & 변영진(generalfox)
- 출판사: 히든젬스/ 2022-05/ 597쪽/ \6,000 -> 독립출판물로 3,000부 판매
저는 (경험이 적은)투자자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을 때면 매월 한 차례씩 자신의 투자 현황을 정리하는 '투자보고서'를 작성할 것을 권하곤 합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난 한 달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책은 ‘노마드 투자조합’을
운용하는 13년 동안 뛰어난 투자 실적을 올린 투자자 2명이
자신들에게 투자금을 맡긴 사람들에게 연 2회 발송한 주주서한을 모은 책입니다. 제시하는 많은 투자 사례를 보면서 우리가 투자할 기업을 선정하는 방법을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버텨낼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지난 5월에 ‘히든젬스’에서 출간했던 책으로 일독했었는데, 영광스럽게도, 추천사를 요청받은 덕분에 10월에 재독한 다음 추천사를 작성했습니다.
앞서 두 번째로 읽으면서 옮겨두었던 글귀에 이번에 멋진 양장본으로 세 번째 읽으면서 발견한 좋았던 글귀를 더해
정리하면서 독후감 아닌 독후감을 써봅니다.
투자 여정
담배꽁초식 투자에서부터 거의 영구적인 보유에 이르는 우리 여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투자자 서한을 시간순으로 재구성했습니다.
-> 싼 주식을 사서 빠른
수익을 실현하던 방식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연 복리수익률 20% 달성
20년 동안 연 복리 20% 수익률을 달성했는데, 투자자들이 속옷을 갈아 입듯이 보유 종목을
바꾸는 대신 자산을 깔고 앉아 있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노마드의 목표
노마드는 절대수익 추구 펀드(Absolute Return Fund)입니다. 주가 지수에 대한 언급은 우리 성과를 시장 맥락 속에서 파악하려는 목적일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주가지수를 멋지게 이기리라 예상하지만, 이는
절대수익 추구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 세스
클라만이 그의
명저, [안전 마진 Margin of Safety in 1991]에서
정의한 바로 가치투자를 얘기하고 있네요.
가치투자 철학에는 3가지 핵심요소가 있다.
1. 가치투자란 저평가 종목에서 투자기회를 찾아내는 상향식 투자전략이다.
2. 가치투자란 상대수익률이 아니라 절대수익률을 지향하는 투자전략이다.
3. 가치투자란 위험회피 투자법이다. 즉 투자수익을 얻는 것(수익)뿐만 아니라 손실을 보는 것(위험)에도 만전을 기하는 투자법이다.
가치투자자들의 투자 성과
우리가 거둔 어떤 탁월한 수익률도 지속적으로 평균을 넘어서는 상대성과 우위를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오히려 그런 우위가 달성된다면 보합 혹은 약세장에서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강세장에서는 평균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성과를 거두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워런 버핏, 1960년 주주서한
작고 훌륭한 조언 a Little Wonderful Advice
강세장에서 모든 사람이
보통주를 사려고 할 때 가지고 있는 모든 보통주를 매도하라. 매도금으로 안전한 채권을 사라. 당신이 매도한 주식의 주가는 분명히 더 올라갈 것이다. 신경 쓰지
말고 조만간 다가울 침체를 기다려라.
침체 혹은 패닉이
국가적 재난이 될 때, 아마 손실을 보겠지만 채권을 매도하고 다시 주식을 매수하라. 분명 주가는 더 하락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신경 쓰지 말라.
다음 강세장을 기다려라. 살아있는 동안 이러한 매매를 계속 반복하라. 그러면 당신은 부자로
죽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 프레드 쉐드,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여기에서 중요한 문구는 '신경 쓰지 말라'입니다. 신경 쓰지 않는 건 쉽지 않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직업적으로 최근 흐름을 주시해야만 합니다. 신경 쓰고 투자하는 거죠.
시장의 지배적인 동력
오늘날 시장은 투자 기간이 매우 단축됐고, 투자자 대부분이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판단하는 대신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최근 데이터 지점에만 반응합니다. 이는 모멘텀 투자입니다. 그리고 비싼 주식을 아주 비싸게 만들고 저렴한 주식은 아주 저렴하게 만드는 메커니즘입니다.
- 2002년 반기 주주서한
전통적인 가치투자 지향
우리 성과는 레버리지나
공매도 및 그 어떤 금융파생상품을 사용하지 않고 이뤄냈습니다. 그런 방법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대신 상당히 괜찮은 기업을 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는 구식 방법으로 성과를 거뒀습니다. 현대 금융 업계의
유행에 뒤쳐지지만, 이런 오래된 투자 방법이 여전히 잘 작동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노마드의 핵심 경쟁우위 - 여러 차례 강조
투자자 여러분의 총체적 인내심이 노마드가 가진 핵심 경쟁우위입니다. 우리는
향후 몇 년 내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영진이 운영하는 저평가된 기업에 정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합니다. 단기적으로 우리 투자 성과가 나쁠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 기업들이 만족스러운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 2002년 연례 주주서한
가치투자자의 자세
우리는 주가가 단기적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습니다. 그게
장기 투자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년간의 복리수익률
어느 기간의 투자수익률을 한데 섞더라도 복리에 따른 결과는 같습니다. 앞으로 4년간 수익률이 가령 + 40%, - 30%, + 10%, - 6%라고
해보죠. 우리가 4년 뒤에도 여전히 투자하고 있다면, 수익률의 순서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선호하는 것은 다년간의 복리수익률 방식입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직 투자 판단의 정확성일 뿐, 그 시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투자 분석 우선 순서
성공한 투자보다 실수한 투자를 더 철저하게 분석한다. 성공적인 투자에
대해선 그 주식을 매수했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여기고 패자 주식 분석으로 넘어간다.
- 빌 밀러/ 레그 메이슨
투자 성과 결정요인 2가지
투자 성과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은 기업가치의 절반 정도이기를 희망하는 매수가와 경영진의 자본 배분 역량입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다시 말해 인내심을
가지고 적절한 가격대까지 기다리면 되는 문제입니다.
두 번째 요인은 경영진의 퀄러티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과 장기적으로 기업 이익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평가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바로 이 두 번째 요인에 대한 분석입니다.
펀드매니저의 부당한 행태
자신의 집을 가치보다 싸게 팔라는 제안을 받으면 모욕을 당했다고 느낄 펀드 매니저들도 본업에서는 보유 주식을
할인가에 넘기는 일을 즐겁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부당하다고 외치지도 않습니다.
투자 계획 – 천천히 부자 되기
우리는 빨리 부자가
되자는 식의 계획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집중 포트폴리오와 극도로 낮은 회전율에 대한 편애를 가지고
철저하게 리서치해서 종목을 선택하는 구식 방법으로 돈을 벌고 싶습니다. 이런 접근은 인내심을 요구하는데, 우리 성격과 맞습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 2004년 반기 서한
가격-가치 비율에 집중
다른 사람들을 따라하는 건 저항하기 힘들긴 하지만 좋은 투자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은 일입니다. 우리는 투자조합의 가격가치 비율에 집중하고 주가 기준 투자 성과는 최대한 무시합니다.
3가지 경쟁 우위
빌 밀러는 투자에는 대략 3가지의 경쟁우위가 있다고 했는데요. 아무도 모르는 의미 있는 정보를 알고 있는 정보적 경쟁우위, 공개된
정보를 수확해 우월한 결론에 도달하는 분석적 경쟁우위 그리고 행동과 관련된 심리적 경쟁우위입니다. 보통
분석적 경쟁우위와 심리적 경쟁우위가 합쳐졌을 때 지속가능한 경쟁우위가 됩니다.
올바른 투자 = 비인기 스포츠
올바른 투자는 비인기 스포츠와 같습니다. 즉 다른 사람보다 좋은 투자
성과를 거두려면 군중과 다른 행동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군중에게 없는 것이 바로 인내심입니다.
- 2006년 연례 서한
채권 vs 주식 수익률
채권 시장에서 장기 채권의 수익률이 더 높은 이유는 원금을 상환받지 못하거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는 위험의 증가에 대한 보상 차원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가까운 미래보다는 수년
후의 사업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 쉽습니다. 가령 우리는 올해 주식시장이 어떻게 끝날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회사의 전략과 자본 배분 그리고 투자 시점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우리가 투자한 기업들이 향후 몇
년간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식 투자
수익률은 증가하고 동시에 위험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더 불행한 결과를 낳는 3가지 주요 실수
1. '부정', 받아들이기 너무 고통스러운 진실로 인해 머릿속에서 현실을 재창조하는 것이죠.
2. '정박 효과', 즉 과거에 갇힌 정적인 관점입니다.
3. 사소하고 점진적인
사고의 변화가 큰 실수를 초래하는 '표류'입니다.
워런 버핏의 규칙
버핏이 페블 비치에서 찰리 멍거 등 다른 3명과 골프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버핏에게 제안을 합니다.
동료: 워런, 이 18홀 코스에서 홀인원을 성공한다면 우리가 1만 달러를 드릴게요. 실패한다면 우리에게 10달러만 주면 됩니다.
버핏: (잠깐 생각하더니) 내기를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동료: 왜 안 하세요? 잃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겨우 10달러이고 딸 수 있는 금액은 1만
달러나 되는데요.
버핏: 작은 일에서 규율이 잡혀 있지 않으면, 큰 일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 월트 슐로스의 증언, 1989-06-23 OID 인터뷰
저자: 저는 이 이야기에 대해 수년 동안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2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 버핏도 대답을 하기
전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분명 확률과 기대값을 계산하고 있었겠죠. 버핏의 능력도 그저 타고난 게 아니라 학습하고 연마해야 한다는 사실에 저는 안도감을 느낍니다.
2. 버핏은 원칙을 벗어난
조그마한 일탈일지라도 사고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모멘텀 시장
지난달에 주가 실적이 가장 좋았던 종목이 이번 달에도 실적이 가장 좋은 상황이 반복되는 장세입니다. 주가가 상승한 주식은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성적이므로 모멘텀 시장은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현재 투자자는 어제 보유했어야 했던 주식을 오늘 가지기 위해 여러 종목을 뒤쫓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이유로 또 오릅니다.
일반적인 투자자의 단견
포트폴리오의 약 90%를 창업자나 최대 주주가 경영하는 회사에 투자했는데, 이들의 자기 회사 평균 지분율은 총 발행 주식수의 20%가 조금
넘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55%가 넘는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유의미한 내부자 매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 엄청난 성장이 내재하고 정상 수익성은 높습니다. 이런
매력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투자자는 우리가 투자한 기업 주식을 51일 동안만 빌려갑니다. 그들은 우리가 보는 것을 못 봅니다.
-> 장기 보유해야 할
주식을 단기 매매하는 일반 투자자들의 조급함에 대한 비판
고저가격 전략
운영이 비효율성으로 인해 운영비가 높은 수준이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판매가도 높습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부 제품을 할인가로 한정 기간 판매합니다. 고객이 매장에서 비할인 상품도 몇 개 같이 사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죠. 어떤
상품은 가격이 높고 어떤 것은 낮아서 이 전략에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고객은 할인할 때만 구매하고 충성도가 없으며 상품 가격을 비교하며 매장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 결과 유통업체는 가격 책정/조정의 비효율성과 판매량의 변동성이라는
결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1회성 가격 할인을 조정한 후 나타나는 결과는 정상 매출의 하락입니다. 그 결과 운영비 효율성이 다시 악화됩니다.
규모의 경제 공유 전략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규모로 인한 비요 절감 편익을 더 낮은 판매가의 형태로 고객에게 되돌려줍니다. 고객은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보답하는데, 더 큰 규모를 누리게
된 소매업체(공급자) 역시 그 신규 절감액을 고객에게 돌려줍니다.
규모의 경제 공유 모델에 대한 최고의 요약
우리 모두 이익률에 관심이 많지만 우리 철학을 희생하는 대가로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이익률은 더 좋은 상품 매입과 우리가 판매하고 싶은 상품에 관한 강조, 운영
효율성, 낮은 마크다운(mark-down: 기존 판매가를
영원히 낮춰 싸게 판매하는 것), 높은 회전율 등을 통해 얻어야 합니다.
판매가를 인상하고는 우리가 여전히 '경쟁력 있다'라는 근거를 대며 정당화한다면, 같은 일을 저질렀던 많은 회사처럼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될 것입니다. 현재 상태에서 얼마나 더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지 말고, 고객에게 얼마나 저렴한 상품을 줄 수 있는지 집중합시다.
- '코스트코'의 전신인 '페드 마트'를
창업한 솔 프라이스, 1967년
규모의 경제 공유 모델의 대표기업, 코스트코의 강점
많은 슈퍼마켓들은 공급자에게 상품을 사오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해서 돈을 법니다.
코스트코는 상품 매입 비용에 최대 14%의 마크업만을 더한 가격으로
소비자 판매가를 고정시킵니다. 예외는 없습니다.(월마트의
마크업은 20% 수준)
코스트코 전략의 진정한 힘과 경쟁우위의 원천은 성장의 편익이 소비자와의 관계에 재투자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코스트코가 신규 매장을 열게 되면 신규 공급자와 규모의 경제에 따른 절약 금액이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환원됩니다.
경쟁자보다 약간 높은 급여 체계를 통해 코스트코는 두 배나 높은 직원 근속연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고객 서비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아주 높은 고객 유지율에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회사보다 더 예측 가능하고 덜 위험한 미래 전망을 가지게 됩니다.
자본주의의 병적인 돌연변이
투자의 보상이 주로 자본을 대고 위험을 감내했던 사람에게 돌아갔던 전통적인 주주 자본주의(owners' capitalism)에서, 자본 투자에 대한 보상의
상당 부분이 기업 경영진과 금융 중개기관에게 돌아가는 치명적인 경영자 자본주의(managers'
capitalism)로 전환했습니다.
- 존 보글
버블
2년 전 우리 주가가 64달러였을 때는 매출액의 10배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매출액의 10배에 달하는 주가 수준에서 10년 동안 주주들에게 투자금 회수를 해주려면 저는 10년 내내 매출액의 100%를 배당금으로 지불해야만 합니다. 또 매출원가가 0이어야만 합니다. 컴퓨터 회사로서는 아주 어려운 일이지요. 게다가 운영비가 0이라는 걸 가정하는데요. 39,000명의 직원이 있는 상황에서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세금도 안 낸다고 가정하는데, 역시 어려운 일입니다. 더구나 배당금에 대한 세금도 안 낸다고 가정하는데, 일종의 불법입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10년간 연구개발비가 0인 상황에서 현재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정도 필요합니다.
자, 그걸 다 이뤄냈다고 하면 여러분 중 제 주식을 64달러에 매수할 사람이 있습니까? 그 기본적인 가정들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아시겠죠? 여러분은 투명성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주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겁니까?
-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CEO였던 스콧 맥닐리의 2002년 비즈니스위크 인터뷰
2008년
금융위기 중 반기 보고서
투자를 하면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훨씬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감정은
일반적으로 산출/실적(output)에 따라 달라집니다. 노마드의 주가가 3배가 된 후에는 신이 존재한다고 느꼈지만, 주가가 하락하자 믿음의 힘도 약화됐습니다.
우리는 투자자 여러분이 투자의 산출보다 투입(input)에 대해 생각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심리적, 분석적 작업이 이뤄지고
투자조합이 미래의 자본수익으로 가득 차게 되는 때가 바로 올해와 같은 시기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의
투입입니다. 산출은 시간이 지나면 찾아올 겁니다. 이성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은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겁니다.
2008년
금융위기 중 연간 보고서
언론 논평은 한결같이 우울해서 주가 하락에 다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사실은 주가가 몇 년 전보다 낮아졌고 기업 행동은 개선되고 있다는 겁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몇 년 전보다 지금에 대해 걱정할 거리가 적습니다. 사실
저는 걱정이 그 어떤 것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특히 훨씬 좋은 계획에 대해서 말입니다. 죽음을 앞둔 한 남자에 대한 윈스턴 처칠의 얘기가 떠오릅니다. 그
남자는 인생에서 많은 문제에 시달렸지만 그 중 대부분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럴 기분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장기 투자자에게 지금은 최악이 아니라 최고의 시기입니다.
주가는 기업가치보다 변동성이 크다
젊은 애널리스트 시절 저는 책상 위에 '주가는 기업 현금흐름보다 변동성이
크고 기업 현금흐름은 자산 대체 비용보다 변동성이 크다'라고 적힌 쪽지를 붙여뒀습니다. 일시적이지 않은 항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걸 항상 떠올리기 위해서였죠.
오늘 그 쪽지를 '주가는 기업가치보다 변동성이 크다'라고 수정하고 싶지만, 사실 요점은 동일합니다. 일시적인 가격이 아니라 영구적인 가치에 집중하라는 말이죠.
성공하고 싶다면
우리도 그렇지만, 성공하고 싶다면 남들에게 오해받는 걸 꺼리지 말아야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명해 보이지 않은 일을 해야
합니다.
- 제프 베조스
세상을 보는 지혜
찰리 멍거의 표현에 따르면 누적 학습 결과는 '세상을 보는 지혜(wordly wisdom)'로 이어집니다. 세상을 보는 지혜는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되는 지적 자본에 대한 좋은 표현입니다. 이는 결국 우리가 누리게 될 우월한 투자
성과의 원천입니다.
- 2010년 반기 서한
성공적인 회사를 만드는 2가지 방법
성공적인 회사를 만드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매우, 매우 열심히 일해서 고객이 더 높은 이익률을 지불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나이키, 코카콜라 모델)
다른 하나는 매우, 매우 열심히 일해서 고객에게 낮은 이익률을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월마트 코스트코, 아마존 등) 두 방법 모두 효과가 있지만 우리는 확고하게 두 번째 진영에 있습니다.
- 제프 베조스
시간 범위를 넓혀라
1997년 우리, 아마존의 첫 주주 서한의 제목은 '장기적으로 봐야 합니다'였습니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서
3년이라는 시간 범위 안에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면, 당신은 많은 사람들과 경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7년이라는 시간 범위를 가지고 투자할 의향이
있다면, 당신은 이제 그들 중 일부와 경쟁하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려는 회사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시간 범위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다른 방법을 갖고서는
불가능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 제프 베조스
다음은 제가 출판사에 보냈던 추천사인데요. 이 책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마지막 글로 적당하다 싶어서 옮겨 붙입니다.
노마드 투자조합을
운용하는 13년(2001년~2013년) 동안 매년 두 차례 투자자들에게 보낸 투자서한 모음집입니다. 조합명, 노마드(유목민)가 의미하는
것처럼 국가/업종 구분 없이 또한 레버리지나 공매도를 활용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내재가치의 절반 가격에
매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싼 주식을 매수해서 장기 보유하는 방식으로 탁월한 실적을 올립니다.
‘신경 쓰지 말자’는 신념을 갖고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절대수익을 추구합니다. 제시하는 수많은 투자사례는 저자의 투자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투자에 임하는 자세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투자서한에 못지않은
훌륭한 책으로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기를 추천합니다.
추천사에서 밝혔듯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을 운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워런 버핏이 매년 작성하는 버크셔 주주서한에 버금가는 멋진 주주서한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