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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의 주식투자
올해 매우 보수적으로 운용해왔습니다만
저도 올해 마이너스를 아직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규모와 강도에서 차이는 있지만
제가 느끼는 시장 분위기는
2000년 IT 버블이 꺼지고
저평가 실적주 위주의 장이 펼쳐질 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급속히 평창했던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
미국 뿐 아니라 각국의 금리인상으로 경쟁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으니
웬만한 성장이나 실적으로는 작년, 재작년 처럼 주식이 빨리 반응하지 않을 겁니다.
호실적을 발표하면 '피크아웃'이라고 오르지 않고,
PER가 2~5상태에 있어도 '내년도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로 옆으로 기고,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하면 여지없이 '내려 꼿는' 모습을 우리는 매일 보고 있습니다.
최근 돌고 있는 경제전망들은 대략 이런 것 같습니다.
(1) 미국과 주요국들은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 급격히 이자율을 올린다
-> 이자부담과 불안한 경기전망으로 기업은 투자를 줄이거나 미루고, 개인은 이자상환부담으로 소비를 줄인다
-> 내년이 되면 가전, 자동차, 의류, 건설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업종에서 전년대비 성장율은 마이너스가 된다
-> 어두운 전망으로 주가는 더 떨어지거나, 떨어지지 않더라도 지지부진할 것이다
-> 그러나 미국 연준을 포함해서 대부분 국가는 인플레 부담으로 금리상승 속도는 줄여도 다시 내리기는 어렵다
-> 경기침체는 확실하나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른다
(2) 한국을 포함, 미국을 제외한 국가는 아직 경기가 좋지않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비율로 금리를 올리지는 못한다
-> 미국과 여타국, 특히 신흥국과 금리차가 역전이 되거나 줄어든다. (미국은 이미 한국보다 금리가 높다)
-> 미국 달러의 초강세는 최소한 당분간 지속된다
-> 신흥국 채권, 주식에 투자중인 외국자본이 미국으로 회귀한다
하지만 아무리 시장이 않 좋아도 가는 종목은 제갈길을 가는 법.
그간 PER가 높았던 스토리 위주의 '꿈'이 있는 주식보다는 실적주가 그래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꾸준히 갈 것이다.
자, 그럼 어떤 주식을 골라야 할까?
첫째, 내년에도 실적이 개선될 회사
- 인플레에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고 가격전가력이 있는 독과점 지위에 있는 회사: 음식료, 보안서비스, 원자재, 통신?
- 산업자체가 성장세에 있는 회사: 2차전지? 조선?
- 팬데믹 이후에 실적이 회복중인 회사 : 여행, 항공회사? 카지노?
둘째, 실적 개선될 회사중에서도 아직 많이 오르지 않은회사
셋째, 경기침체를 견딜수 있는 배당이 확보된 회사를 골라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아직 여러가지 고민중입니다만
최근에 S-oil우, 인화정공을 추가 매수하고, CJ프레시웨이와 대한항공을 신규 매수했습니다 (추천은 아님)
최근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금리인상이 피크아웃을 쳤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의 내년도 실적이 전년대비 마이너스가 될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시장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9월 중순 한국을 떠나 새로운 나라에서 도착했습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서 부모님을 뵈었습니다.
1박 2일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
같이 점심도 먹고,
해운대에 가서 산책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지금까지 6번 해외로 나갈 때 한번도 그러지 않았는 데
이번에는 '언제 다시 건강한 모습을 뵐 수 있을까?'
'혹시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마음에
저와 집사람 그리고 큰 딸, 아들, 둘째 딸고 나란히 서서
부모님께 큰 절을 올렸습니다.
아버님도 제 맘을 아시는 지 물끄러미 보시면서
'잘 다녀 오너라' 라고만 한마디 하시더군요.
떠나는 날 공항에서 한국에서 대학에 갓 들어가 혼자 남게된 첫째 딸이 우울해 하길래
출국장 앞 대합실에서 오랜만에 제가 같이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 가족 이제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게되지만
마음만은 마치 함께 곁에 숨쉬고 있는 것처럼 하나되게 해주세요.
제가 없는 동안 민정이를 지켜주세요'
펑펑 눈물을 흘리는 첫 애를 보면서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지난 한달 반 동안 집 알아보고, 애들 학교에 넣고,
운전면허증 바꾸고, 의료보험 가입하고, 자동차 번호판 달고,
지난주에는 드디어 이삿짐이 도착해서 일주일 내내 종이박스를 뜯었습니다.
이제 7번째 국제이사에 적응할 만도 한데
하루종일 종이박스 풀고, 짐 옮기고, 청소하다보니
매번 할 때마다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투자도 마찬가지겠죠.
지금까지 몇년을 투자했건 간에 상관없이
투자할 회사를 물색하고,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더 자세한 사항에 대해 증권회사 보고서도 보고,
회사에 확인하고 하는 작업은
초보이건, 10년이상의 투자자이건 힘들고 어려운 건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잠깐 높은 수익률에 취해서 방심하면
금방 등에 칼이 날아와 박히는 것은 순간이죠.
주식이 잘 갈 때는 한없이 편안한 마음이 들다가도
시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공포에 휩싸여
모든 것을 던지고 싶은 것이 주식시장인 것을 새삼 느낍니다.
주위에 아무리 소음이 커져도
숫자에 기반한 팩트와 큰 방향을 보면서
개별 회사에 집중하고,
인내심을 갖고 버티는 마음이 필요할 때 인 것 같습니다.
Winter is 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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