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주도주는 무엇일까? 나는 최근 <리스크헷지(RiskHedge)>에서 이 중요한 질문을 했지만, 내가 찾은 답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건전한 시장은 시장을 상승시키는 최소한 한 개 정도의 강한 업종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시 나의 분석은 우리가 주도주가 없는 시장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일군의 주식들이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 주식들은 향후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친 랠리의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 직전에 나온 대형 뉴스와 관련된 것이다.

획기적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과학자들이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거의 30%나 늦추는 획기적인 치료법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젠(Biogen: NASDAQ--BIIB)과 바이오젠의 일본 제휴사 에자이(Eisai: OTCMKTS--ESALY)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lecanemab)을 개발했다. 이들은 임상 3단계 결과 레카네맙이 인지기능 감소를 27% 늦추는 효과를 냈다고 했다. 이는 대단한 성과이며, 추후 그 효과는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 현재의 성과는 초기 단계의 임상 결과이고, 이들이 레카네맙을 보다 완전한 제품으로 만들면, 인지기능 감소를 훨씬 더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는 치료하기 매우 어려운 질병이다. 그동안 처음엔 유망해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실망만 안겨 준 많은 치료제들이 있었다. 그러나 레카네맙은 그런 치료제들과는 달라 보이고, 또 그렇게 되길 바란다. 전문가들은 레카네맙 임상 결과를 "역사적인 순간"으로 보고 있다.

이런 임상 결과 뉴스는 바이오 주식들의 강한 랠리를 촉발했다. 바이오젠은 하루 만에 40% 상승했고, 에자이는 60% 가까이 급등했다. 또 이 뉴스는 다른 알츠하이머 관련 주식들의 거대한 랠리에도 불을 붙였다. 애큐먼 파마슈티컬스(Acumen Pharmaceuticals: NASDAQ--ABOS)는 하루 만에 104%, 프로테나(Prothena Corp.: NASDAQ--PRTA)는 88%나 폭등했다.

투자자들이 바이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바이오 주식이 이런 식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어떤 획기적인 발견을 했다고 해서 하루 만에 주가가 50~100% 상승하는 경우는 바이오 업종 외에는 거의 없다. 그리고 제대로 된 주식을 찾는다면, 이런 주가 급등은 정말 멋진 일이다.

이런 매력적인 주가 상승 말고도 내가 바이오테크에 보다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이오 주식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것은 바이오 주식들이 주식시장의 훌륭한 차기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장주처럼 바이오 주식들도 전체 시장보다 훨씬 먼저 고점을 쳤다. 두 개의 주요 바이오테크 ETF '아이쉐어즈 바이오테크놀로지 ETF(iShares Biotechnology ETF: NASDAQ--IBB)'와 'SPDR S&P 바이오테크 ETF(NYSEARCA--XBI)' 모두 S&P 500보다 10개월 앞선 2021년 2월 고점을 쳤다.

따라서 주요 지수들의 하락이 멈추기 훨씬 전에 바이오테크 주식의 약세장이 먼저 끝난다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일부 바이오테크 주식은 이미 시장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바이오테크는 주가 실적이 가장 강한 산업 중 하나였다. 그리고 현재 많은 개별 바이오 주식들이 52주 고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치명적인 난치성 질병 환자용 의약품을 개발, 생산하는 버텍스 파마슈티컬(Vertex Pharmaceuticals: NASDAQ--VRTX)의 경우를 보자. 주요 지수들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도 10월 21일 현재 버텍스는 역대 최고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대 최고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는 또 다른 바이오 주식은 신닥스 파마슈티컬스(Syndax Pharmaceuticals: NASDAQ--SNDX)이다. 버텍스와 마찬가지로 신닥스도 역대 최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2020년 2분기 이후 신닥스는 장기간 횡보하면서 거대한 기초를 구축해 왔다.




현재 이렇게 좋아 보이는 주식은 많지 않으며, 대부분의 주식들은 실적이 형편없는 상태다. 그러나 바이오테크 업종은 다른 세계다. 현재 많은 바이오테크 주식이 상대적인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매우 소중한 정보인데, 과연 그 이유는 뭘까? 지금과 같이 처참한 시장에서 버티고 있는 주식들은 일단 시장 변동성이 사라지면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바이오테크 주식들은 시장 하락으로부터 시장을 견인했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XBI는 약세장 이후 고공 행진한 역사를 갖고 있다. 2009년 경기침체 이후, XBI는 5년 만에 500% 상승했다. 그리고 Covid-19로 인한 시장 급락 후 XBI는 1년도 안 돼 180% 회복했다.

그러나 지금은 해당 업종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샷건 투자법(shotgun approach)으로 바이오테크에 투자할 시기는 아니다. 나로서는 오늘 XBI나 IBB를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주요 지수들이 여전히 강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시장 변동성이 잦아들기 전에는 주요 산업 ETF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가 본 것처럼, 정말 최고의 바이오테크 주식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바이오테크 주식에 베팅할 계획이라면, 나라면 최고 중의 최고에만 투자할 것이다. 이를 위해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바이오테크 종목들을 골라 일단 각 포지션의 규모를 작게 구축한 후, 각 종목의 상대적인 강세를 확인해 가면서 그중 최고의 주식을 찾을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나는 상승 추세가 강한 주식을 찾고 있다. 요컨대 200일 이동평균선이 우상향하고 있고, 주가는 200일 이동평균선 이상 혹은 역대 최고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기초를 다진 후 상승을 시작한 주식을 찾고 있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주식은 훌륭한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파이프라인에 여러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테크 주식도 주목해야 한다. 단일 유력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바이오테크기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기업들은 다양한 제품라인을 가진 기업들보다 리스크가 훨씬 크다. 그 기업의 제품라인이 다양한지 여부는 기업 웹사이트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