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다. 국내외 축구 팬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는 명언이다. 최고의 운동선수는 나이가 들어 실력이 저하되어도 수준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월터 슐로스는 이 말이 잘 어울리는 투자대가 중 한 명이었다.

월터 슐로스(1916~2012년)는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net-net 전략을 가장 충실히 수행한 제자로 유명하다.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46년간 연평균 1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의 성과는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14일 아이투자는 월터 슐로스의 투자 방법을 계량화해 그가 관심가질 만한 국내주식을 찾아보았다. 그 결과 경동인베스트77,500원, ▲1,300원, 1.71%, 피에이치에이10,200원, ▲230원, 2.31%, BGF3,560원, ▲30원, 0.85%, KISCO홀딩스19,710원, ▼-270원, -1.35%, 화천기공29,000원, ▲250원, 0.87% 등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1) 순운전자본이 시가총액의 30% 초과

2) 부채비율 100% 미만

3) 유동비율 200% 초과

4) 배당 수익률 2% 초과

5) PBR 1배 미만

15개 종목 중 PBR 기준 가장 낮은 종목은 경동인베스트다. 경동인베스트는 지주사로, 경동도시가스, 경동에너아이, 경동, 경동건설 등이 그룹사로 있다.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광업 및 자원개발 사업 42.9%, 플랜트/물류서비스 20.4%, 건설사업 19.8%다.

경동인베스트의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은 1727억원으로, 시총 667억원보다 2.58배 많아 월터 슐로스의 관심주에 꼽혔다. 배당수익률 2.7%는 자산가치가 제 값을 받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리스트 종목 중 밸류스코어가 가장 높은 기업은 케이씨다. 케이씨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유틸리티 장비(가스 공급장치, 화학 공급장치)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순운전자본은 3071억원으로, 시가총액 1925억원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씨의 밸류스코어 총점은 84.4점이다. 밸류스코어는 총 5개 항목을 100점 만점으로 계산하는데, 그 중 수익성(99점), 안전성(98점), 성장성(93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밸류스코어는 아이투자 스톡워치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솔루션 서비스다. 기업을 성장성, 수익성, 최근분기실적, 배당매력, 안전성의 5가지 항목으로 평가한 후 총점을 계산한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관심 기업의 매력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