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술성장특례 상장...공모가 주당 5000원

신약 연구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인 샤페론이 6일과 7일 이틀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결과와 증시 상황 등을 반영, 회사와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이 협의한 공모가격은 주당 50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는 회사측의 희망공모가격인 8200원~1만200원의 최하단 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실제로 수요예측 결과, 8200원 미만을 제시한 기관투자자가 95.39%(신청수량 기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74만7000주를 발행하며, 총 공모금액은 당초 기대치보다 낮은 137억3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샤페론은 신약개발기업으로 설립 이후 현재까지 본격적인 매출이 거의 발생하고 있지 않은 상태로 기술성장특례 적용 기업으로 상장하게 된다.

희망공모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이용한 비교가치 평가법을 사용해 산정했다. 다만, 공모가액 산출 시 최근 경영실적을 적용하는 일반적인 신규상장기업과는 달리 샤페론은 2025년도 기준 당기순이익을 추정하고 이를 일정 할인율을 통해 분석기준일 현재의 현가로 할인한 수치를 적용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와 함께 수요 예측 결과와 최근의 증시 상황 등을 고려해 청약을 하루 앞두고 5000원으로 낮춰잡았다.

상장예정주식 2223만1781주 중 약 29.13%에 해당하는 647만5090주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다. 증권신고서 작성기준일 현재 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은 총 145만2750주(상장예정주식수의 6.53%)이며, 이 중 35만1750주는 행사기간이 도래해 즉시 행사가 가능하다.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투자자 배정주식수는 68만6750주이다.

2. 항염증 치료제 및 나노바디 치료제 개발 기술 보유

2008년 설립된 샤페론은 염증 발생에 공통적으로 관여하는 염증복합체의 형성 및 활성을 억제해 염증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염증복합체 억제제 및 기존 항체 치료제의 미충족 수요를 극복할 수 있는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샤페론에 따르면 막대한 시간과 자본이 요구되는 신약 개발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체 밸류 체인중 신약 개발부터 전임상 또는 초기 임상까지의 연구를 진행한 후에 다국적 제약사로의 기술이전을 통해 추가적인 연구를 위한 자본을 확보하는 것을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지향하고 있다.

또한 일부 희귀의약품이나 코로나 19 폐렴의 국내 시장과 같이 최소한의 리소스로 비즈니스 운영이 가능한 일부 치료제 영역에서는 직접 상업화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샤페론은 이와 관련, "임상개발 및 상업화 능력을 갖춘 다양한 전문가들을 영입해 신약 발굴, 적응증 전략 수립, 임상 디자인 및 수행, 사업화 전략 수립 등 전체 밸류 체인을 체계적인 프로세스에 기반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페론은 "염증복합체 억제제 플랫폼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폐렴 치료제의 임상 2b/3상, 아토피 치료제 임상 2상, 알츠하이머 치매 임상 1상을 진행 중에 있지만, 파트너사와의 기술이전을 주요 사업화 모델로 하고 있어 제품 판매에 대한 매출이 현재로선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료: 샤페론 IR 자료>

3. 다국적 제약사로의 기술이전 관건

샤페론은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총 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했다. 지난해 3월 국전약품에 경구용 치매치료제(NuCerin)의 국내 독점 개발권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올해 4월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특발성 폐섬유화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경구용 HY209'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의 기술이전 계약은 기술 선급금(upfront) 20억원을 포함, 향후 임상 및 허가 단계별 마일스톤에 따라 총액 300억원 규모이며(로열티 별도), 상용화 단계에 이를 경우 판매 실적에 따른 경상로열티(running royalty)를 포함하고 있다.

샤페론에 따르면 현재 원천기술을 활용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초기 임상까지 개발한 후 다국적 제약사에 조기 라이센싱 아웃해 계약금, 마일스톤, 로열티 등과 같은 수익으로 R&D에 재투자하는 형태인 RIPCO(Research intensive royalty pharmaceutical company) 사업모델을 핵심으로 한다.

또한 코로나19 치료제 등 일부 제품은 임상 3상까지 자체 개발 및 상업화해 직접 판매하는 사업모델로 진행하는 투트랙 사업화 전략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샤페론의 주요 매출 및 수입원은 RIPCO 사업 모델을 통한 다국적 제약사로의 기술이전에 달려있다.

<자료: 샤페론 IR 자료>

샤페론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염증복합체 억제제 기술을 활용, 아토피치료제(제품명: NuGel), 코로나19 치료제(제품명: NuSepin),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제품명: NuCerin)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또는 계획하고 있다.

샤페론은 이에 따라 이번에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가운데 현재 추진중인 임상시험을 위해 총 72억8700만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차세대 염증복합체 억제제의 전임상 시험에 약 14억원, 미래 파이프라인인 나노바디 항체치료제의 선도물질 확보 및 전임상 단계의 개발에 약 33억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4. 올해부터 해외 임상 본격 시작..3가지 투자 포인트

회사측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임상을 시작, 진행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들은 오는 2024년까지 기술이전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과 국내 자체 판매로 상업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페론의 올해 상반기 자본총계는 216만7300만원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K-IFRS 도입에 따라 전환우선주를 당기손익인식금융부채로 분류함에 따라 완전자본잠식인 상황이었으나, 2021년에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함으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상황이 해소됐다.

회사측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등을 통해 본격적인 매출을 시현하기 전까지 순손실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측은 항염증 치료제와 나노바디 체료제 개발을 통한 성공적인 사업화가 진행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3가지 투자 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성공적 임상2상을 통해 입증된" 염증복합체 억제제 기술이다. 둘째,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150조원 이상의 면역 항암제와 항염증 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아토피 치료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코로나 치료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별로 최적화된 개발 및 사업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5. 글로벌 신약 개발사 위한 우수 인재 포진

샤페론은 서울대 학내 벤처로 설립됐다. 성승용 대표이사(1965년생)는 최대주주이자 창업자로 현재 서울대 의대 교수를 겸직하며 연구개발부문을 이끌고 있다. 회사측은 성 대표에 대해 세계 최초 염증개시 이론 기반 면역생물학계 세계적 권위자라고 밝혔다.

이명세 공동대표(1970년생)에 대해서는 한림대 의대를 졸업하고 3개 대형 다국적 제약사 대표를 역임하는 등 20여년의 경력을 가진 바이오 사업화 전문가로 평가했다. 2020년 10월 공동대표이사로 합류했다.

공모 후 성 대표 및 주요 임원들을 포함한 최대주주등의 보유 주식은 478만8405주(공모 후 상장예정주식의 21.54%)이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 성 대표는 공모 후 발행주식총수의 20.65%를 보유하게 된다.

회사측은 "책임경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 4인은 상장일로부터 2년간 주식을 의무보유하기로 했다"며 "상장 이후 경영권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말 기준 임직원 수는 40명이며 이 가운데 연구개발인력이 28명이다. 특히 연구개발인력 가운데 석박사 비율이 93%에 달한다. 회사측은 글로벌 신약 개발사가 되기 위한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원문 리포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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