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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마지막 투자 편지(147)- 재미있는 주식투자 그리고 거짓말

재미있는 주식투자 그리고 거짓말

명성을 쌓는 데는 평생이 걸리지만 명성을 무너뜨리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이 말을 명심한다면 당신의 행동은 달라질 것이다.
- 워런 버핏

로널드 챈은 자신의 저서, [가치투자자의 탄생]에서 ‘가치투자는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전략이 아니라 역동적이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전략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챈의 통찰까지는 따라갈 수 없지만, 주식투자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확고합니다. 은퇴 후의 생활비를 책임지고 이 세상에 사표 낼 때까지 해야 할 투자이므로 재미가 없어서는 안 되고 원리적으로 재미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니까요. 시장이 늘 오르기만 하면 좋겠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 빠지기도 하고 뜻밖의 호재를 만나 오르기도 합니다. 이런 재미 말고도 신중하게 분석해서 매수한 주식의 주가가 예상대로 오른다면, 그에 따른 성취감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누누이 말씀드렸듯이 시장은 우상향이고 가치에 비해 싼 주식 역시 장기적으로 무조건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우여곡절은 있을망정 결국 딸 거라는 것을 안다면, 그 게임을 즐기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손절매를 매우 중요한 투자원칙으로 삼으면서 오로지 수익만을 추구하는 트레이더 중 다수는 즐기려는 생각이 덜해 보입니다. 잭 슈웨거의 [시장의 마법사들]에서 만난, 뛰어난 트레이더, 래리 하이트라는 지나치게 솔직합니다.

매매를 재미로 하나? 따려고 하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장을 이길 수 없으므로 인덱스펀드 투자가 최선이라고 주장하는 버튼 맬킬이 놀랍게도 투자는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의 말씀을 들어볼게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투자가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투자자들과 지성을 겨루어서 그 보상으로 자산을 늘리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다. 투자 수익이 월급보다 빠른 속도로 쌓이는 모습을 보는 일은 짜릿하다. 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워서 투자방식에 혁신을 일으키는 일도 자극제가 된다. 성공적인 투자자는 대개 자연스런 호기심과 지적인 관심을 결합하여 더 많은 돈을 버는 균형 잡힌 사람이다.
- 버튼 맬킬, [시장변화를 이기는 투자]

(투자 재미라고는 1도 없는)인덱스펀드보다는 직접 투자할 주식을 선정하는 투자법을 얘기하는 것으로 보이죠? 맬킬은 그렇다 치고 우리 개인투자자들의 친구, 피터 린치는 투자는 재미와 즐거움 둘 다 주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라. 투자는 마술이 아니다: 투자자들은 주식 거래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투기는 아니다. 투기를 하면 거래가 꽤 빨리 끝난다. 몇 시간 안에 끝나기도 한다. 투자는 즐겁지만 투기는 불쾌할 수 있다.
- 피터 린치, 출처: 스콧 체프먼, [더 레슨]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주식투자라고 하는, ‘Tap Dancing to Work’, 워런 버핏을 빼먹으면 안 되겠죠. 버핏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자유’를 주구장창 노래합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나는 1년에 단 5분도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데 쓰지 않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내게는 그런 호사를 누릴 여유가 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내 주변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나는 그 사람들과 그들의 사업을 아낍니다. 물론 재미나게 살고 싶기도 합니다.
- 1986년 인터뷰, 출처: 앤드류 킬패트릭, [워렌 버핏 평전]

마지막 편지인 만큼 마무리를 잘하고 싶어 고민했는데, 차라리 이런 말씀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저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제 경험을 있는 그대로 들려드렸다고 장담합니다. 하지만 붕어 기억력 또는 어떤 이유로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적(?) 혹은 제가 인식하지 못한 무엇에서든 과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죠. 다행히 알베르 카뮈는 ‘과장’ 정도라면 봐줄 수 있다고 합니다. 조금은 맘이 놓이는데, 왜냐하면, 그 이상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자신하거든요^^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있지도 않은 것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특히 실제로 있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이고, 인간의 마음에 대한 것일 때는,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을 뜻한다. 한데 이런 정도는 삶을 좀 간단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들 누구나 매일같이 하는 일이다.
-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대상은, 제가 아는 한, 주식투자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늘까지 쓴 147통의 편지 중 어떤 한 구절만이라도 누군가의 심금을 건드렸다면 큰 보람이 될 텐데, 하는 (헛된)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격려해주신 여러분 그리고 끝날 날만 꼽고 있었을 여러분 모두, 안녕히 계세요.

숙향 배상

추신: 9월 레터 발송 일정에 착오가 있어서 하루치를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140번째 편지에서 예고했던 8개 주제 중, 뻔한 얘기라면서도 굳이 포함하고 싶었던, ‘투자-투기’를 뺐는데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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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투자 - 부크온

댓글 24개

  • 하루살아
    처음 댓글인데...
    그 동안 정말 고맙고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웃집 워런 버핏~~~~
    2022.09/30 08:34 답글쓰기
  • 하루살아
    2022.09/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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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모르게 격려해주신 한 분이 계셨군요. 고맙습니다^^
    2022.09/30 09:20
  • 숙향
    2022.09/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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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수현 연구원
    숙향님 연재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매주 숙향님 레터를 통해 배운 게 많았고, 투자 원칙과 다독의 열정을 앞으로도 되새기며 발전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2.09/30 08:58 답글쓰기
  • 권수현 연구원
    2022.09/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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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공개된 장소에 칭찬의 글까지 남겨주셨네요. 우리 파티해야 되지 않나요?^^ 291
    2022.09/30 09:19
  • 숙향
    2022.09/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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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dos
    정말 감사하고 감사드립니다.

    기고문은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2021.12.08일 처음 뵌 날이 생각나며 뭉클해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022.09/30 09:18 답글쓰기
  • Kudos
    2022.09/30 09:18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그랬군요. Kudos 님은 저를 너무 과대평가해주셔서 행여 제가 건방을 떨었다면 50%쯤은 Kudos 님 탓으로 돌리고 싶습니다. 진심^^
    2022.09/30 11:42
  • 숙향
    2022.09/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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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곤
    마지막이라니~ 그 동안 너무 고생하셨습니다.(눈물) 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투자가 무엇인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알았습니다. 특히 삶을 대하는 겸손한 자세를 배웠습니다.
    가끔은 개인 고민도 상담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생각은 안나시겠지만...^^)
    하여튼 숙향님 편지를 다 프린트 해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물론 책도 있고요)
    다음주부터 다시 천천히 정독 할 생각 입니다. 많은 책들이 있지만 숙향님 편지처럼 큰형님이 이야기 해주는 것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더 갑니다.
    그동안 숙향님 이야기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2022.09/30 10:42 답글쓰기
  • 김태곤
    2022.09/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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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세상에~ 제가 누군가의 심금을 건드렸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고 했는데, 김태곤 님은 그랬을 것 같아서 우쭐해지네요. 시장은 우상향이고 가치에 비해 싼 주식도 결국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피곤한 시장은 우리 건전한 투자자들을 단련시키는 좋은 기회이고 현금이 있다면 싸게 매수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김태곤 님과 여러 차례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는 기억만은 확실히 간직하고 있답니다. 고맙습니다^^
    2022.09/30 11:41
  • 숙향
    2022.09/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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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고맙습니다^^ 400
    2022.09/30 11:36
  • 숙향
    2022.09/30 11:36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범아일여
    그동안...
    뵌 적은 없지만 글을 통해서 마음의 전달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읽기 전의 나와 읽을 후의 내가
    참 많이 달라진것 같아서 늘,다음 편지를 받기까지 많이 기다렸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힘든 여정이셨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삶의 나침반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22.09/30 12:17 답글쓰기
  • 범아일여
    2022.09/3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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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너무 좋게만 봐주셨네요. 범아일여 님의 투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저의 큰 보람입니다. 고맙습니다^^
    2022.09/30 18:42
  • 숙향
    2022.09/30 18:42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irang
    그동안 레터 잘 읽었습니다. 좋은 투자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2.09/30 12:52 답글쓰기
  • irang
    2022.09/30 12:52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투자는 심리적인 게 크죠. 제 글이 irang 님의 투자 마인드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네요. 고맙습니다^^
    2022.09/30 18:43
  • 숙향
    2022.09/30 18:43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성우
    숙향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간접경험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인생과 투자를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숙향님도 항상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2022.09/30 15:20 답글쓰기
  • 임성우
    2022.09/30 15:20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마지막 편지라서 그렇겠지만 많은 회원 여러분의 분에 넘치는 격려의 말씀을 들려주시네요. 고맙습니다^^ 632
    2022.09/30 18:41
  • 숙향
    2022.09/30 18:41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전민
    수고많으셨습니다. 숙향님의 글은 제가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안됫을때 어두운밤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09/30 19:13 답글쓰기
  • 전민
    2022.09/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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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제가 소개한 많은 대가들의 책이 진짭니다. 저는 여전히 그들로부터 배우고 있는 학생이고요.
    2022.10/01 06:18
  • 숙향
    2022.10/01 06:18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떼빗
    그동안 너무 고생많으셨고, 편지를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투자와 인생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도움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2022.09/30 23:13 답글쓰기
  • 떼빗
    2022.09/30 23:13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고마운 말씀, 가치투자는 단순한 투자법으로 누구나 부자로 만들어 주지만 실행이 어렵습니다. 실행의 장애물은 '인내심'이라고 하겠는데, 지금의 어려운 증시는 '인내심'을 키우기에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831
    2022.10/01 06:16
  • 숙향
    2022.10/01 06:16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오창영
    진실되고 소중한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숙향님이 꿈꾸는 모든것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응원하며 기다리겠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2022.10/01 09:58 답글쓰기
  • 오창영
    2022.10/01 09:58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오창영 님의 따뜻한 말씀에 감동했습니다. 고맙습니다^^ 915
    2022.10/01 16:05
  • 숙향
    2022.10/01 16:05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낭만청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투자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에 지극히 공감합니다. 제 경우에는 투자를 하면서 세상을 바라볼 때 여러 관점으로 보게 되어 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추가 수입 및 회사를 그만두고나면 뭘할까 고민도 안하게 된 것은 덤이고요.

    마지막 글이라고 하니 아쉽지만 더 멋진 글로 다시 뵐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행운이 함께 하시길!
    2022.10/05 09:06 답글쓰기
  • 낭만청년
    2022.10/05 09:06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재미 있다는 것은 이길 것을 보장받은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흥미진진한 과정을 거치더라도 결국 이기는 게임이지만 투자자의 제1덕목인 인내심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1541
    2022.10/05 13:36
  • 숙향
    2022.10/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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