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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칼럼] 10년 전에 1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면

편집자주 필자인 넥클리스 권용현 교수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대학 신입생 때 시작한 가치투자를 15년째 이어오며 매월 말 투자 포트폴리오를 아이투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재무와 기업지배구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저술하였으며, 지금은 창원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부크온 도서 '권 교수의 가치투자 이야기'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녁이 되니 찬바람이 부는 것이 여름을 넘어 가을이 다가오고 있어 보입니다. 작년을 돌이켜보면 10월에도 많이 더웠던 것 같은데, 올해에는 부디 좋은 날씨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번 달의 제목으로는 “10년 전에 1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10년전에 어떻게 했다면” 이라는 주제는 투자의 세계에서 매우 흔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이 글을 보고 있으신 분들 또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대략 예상하고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주식에 투자한다”라는 결정 자체가 얼마나 차별화된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지금부터 10년전, 2012년 8월 27일에 이제 처음으로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처음으로 1000만원의 목돈을 만든 어떤 직장인이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아마도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정도일 것이고, 아직까지 투자를 해본 경험도 사회에서의 경험도 부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도 직접 주식을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무섭게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모은 목돈을 “주식에 전액을 투자하겠다”라는 용감한 결심을 한 어떤 누군가가 있었다고 할 때, 과연 기대해볼 수 있었던 수익률이 어느 정도였을까를 몇 가지의 방법을 통해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가장 간단한 선택으로 삼성전자에 전액을 투자한 경우를 가정해 보았습니다.

삼성전자60,300원, ▼-700원, -1.15%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시가총액 1위의 대기업이었고, 2012년 8월 27일 시점에서도 반도체 사업에서 40%대의 확고한 점유율과 갤럭시 시리즈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시장에서 세계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삼성전자에 투자하겠다는 선택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 때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수익률의 계산은 액면분할 등을 고려하여 수정주가를 활용했습니다.

2012년 9월 1일의 수정주가는 2만4660원, 현재의 수정주가는 6만원입니다. 따라서 10년간의 단순수익률은 약 143%, 연평균수익률(CAGR)은 약 9.3%정도로 측정됩니다. 기간 동안의 기준금리(콜금리)가 0.5% ~ 3.0%가량이고 우량 회사채(AA-) 금리가 1.5% ~ 4.5% 정도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배당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용기 있는 결정은 비교적 적당한 보상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조금 더 과감하게 애플에 전액을 투자한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공개한 이후 2012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아이폰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2년 엑손모빌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1위가 된 이후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한 차례 빼앗긴 것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림에 보이는 바와 같이, 애플의 2012년 9월 1일 주가는 23.8달러, 현재 주가는 170.0달러로 수익률은 약 614%입니다. 연평균수익률(CAGR)은 약 21.7%정도로 측정됩니다. 물론 이 시점까지는 아직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이 성장기의 산업으로서 불확실성이 있기는 했지만 시가총액 1위 기업에 투자한다는 단순한 투자방법의 결과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1000만원을 투자한 직장인 투자자는 환율의 효과를 접어두더라도 6140만원을 벌었을 것입니다. 환율을 고려한다면 7390만원 정도입니다. 1억원이 못 된 것이 살짝 아쉽지만 놀라운 성과임은 분명합니다.

다음으로는 KODEX200과 같은 ETF에 투자한 경우를 살펴보았습니다. KODEX200이 2002년에 상장되었으니 조금만 관심이 있었다면 10년 전이라고 하더라도 ETF에 투자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액을 KODEX200에 투자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KODEX200에 투자한 결과는 2만5075원에서 3만2420원까지, 수익률로는 29.3%의 수익률입니다. 대신 변명을 해주기도 멋쩍을 정도로 한국 증시가 지난 10년간 제자리걸음을 이어왔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연평균수익률(CAGR)로는 2.6%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는 TIGER 미국S&P500선물 ETF의 성과를 살펴보았습니다.



500개의 서로 다른 기업, 그것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평균 이하일 우량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ETF에 투자한 성과로서는 상당히 훌륭한 성과입니다. 인덱스 투자는 주식시장 안에서는 가장 안전한 투자에 속하고, S&P 500은 그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투자로 분류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수익률은 단순 수익률로는 234%, 연평균수익률(CAGR)으로도 12.8%입니다. 애플에 투자한 결과에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이기는 합니다만 워런 버핏이 왜 개인투자자들에게 S&P500 인덱스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하는지를 충분히 확인해볼 수 있는 놀라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성과입니다. 중국 ETF들이 대부분 아직 10년이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인덱스로 대체하였습니다.



상해종합지수는 단순수익률로 58%, 연평균수익률(CAGR)로는 4.7%정도의 성과를 냈습니다. 일반적으로 큰 위험을 가지면서 상대적으로 큰 수익률을 기대해야 하는 신흥국 증시의 성과로는 많이 아쉬운 숫자로 보입니다. 물론 2015년을 전후한 큰 상승에서 주식을 팔았더라면 좋은 결과를 얻었겠지만, 언제가 고점일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이 글의 서두에서 말한 처음으로 1000만원을 모아온 직장인 투자자에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몇 개의 그래프로 이전의 10년을 전부 요약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에 여러 수치들을 살펴보면서 생각해볼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난 10년은 위험과 수익이 비례하지 않은 시장이었을 수 있습니다. S&P 500이 신흥국의 증시들을 모두 뛰어넘거나, 애플과 삼성전자와 같은 (초)대기업의 성과가 평균적인 주가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것은 매우 놀랍습니다. 적어도 위의 결과만으로 볼 때, 시장선택에서의 선진국과 신흥국, 투자기업 선택에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고르는 데 있어서 신흥국이나 중소기업을 통해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차별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자 하는 시도는 의미가 적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한국의 투자자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 10년을 지배한 가장 강력한 요인은 시장 선택이었다 생각합니다. “한국은 어려운 시장이다.”라는 말은 적어도 이전 10년간의 결과를 되돌아보면 충분히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만 투자를 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그 중간 어느 시점에 투자를 시작했느냐가 가장 큰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이 비슷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불과 5년전인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외출을 하면서 마스크부터 챙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과 같습니다. 만약 코로나가 아닌 다른 이유 – 예를 들어 미세먼지 –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다닐 것이라고 한다면 미래에서 온 사람 취급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자본시장에서는 후견지명을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이전 10년간 시장선택이 가장 중요했다고 해서 앞으로의 10년도 시장선택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던가, 혹은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앞으로 10년에도 한국 시장에 비해서 훨씬 더 놀라운 성과를 얻을 것이라는 예측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이후 최근까지 비교적 분명하게 느껴지는 것은 펀드보다는 직접투자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수가 확실히 늘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전보다 MTS의 접근성이 편해지고 정보취득의 경로가 늘어난 것 – 유튜브 등 – 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최근 주가가 다소 부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더 큰 위험을 갖는 기업들로 기울어지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의 결과와 같이, 고위험-고수익의 비례효과는 꼭 정확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아직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투자자라면, 고위험을 굳이 찾아가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달에 더 좋은 내용을 갖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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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 한니발의개척
    종목선정, 자산배분, 그리고 상관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자료 감사합니다~~
    2022.12/20 23:06 답글쓰기
  • 한니발의개척
    2022.12/2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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