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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투자 편지(138)- 숙향의 매도 요령

매도, 숙향의 매도 요령

매도에 대한 마지막 얘기는 저의 매도 요령입니다. 제 경험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고 싶지만 틀림없이 앞서간 대가들과 온-오프라인에서 알게 된 많은 분들의 영향을 받았을 텐데요. 이미 제가 쓴 책에서 밝힌 내용이라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1. 보유 주식의 주가 상승에 대한 대처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서 기다리다 보면 어떤 계기로 주가가 눈에 띌 정도로 상승할 때가 있습니다. 본격적인 상승일 수도 있고 적극적인 매수세에 대한 경계감으로 보유자들이 매도를 늦추는 것이 원인이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는 주가가 제 가치를 거의 찾아갈 정도로 상승하게 되는데, 저를 이를 한 단계 레벨-업이 되는 과정으로 표현합니다. 매도를 서두르기보다는 늦출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에 일정한 틀 안에서 시장 지수가 움직이는, 소위 말하는, 횡보 장세나 시장이 약세로 판단되는 상황에서는 보유 주식의 주가가 의미 있는 정도로 상승한다면, 일부 수량을 매도합니다. 매도한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 앞서 매도한 수량만큼 재매수함으로써, 원래 보유량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보유 단가를 낮춥니다. 주가가 일정 가격 구간에서 오르내리는 상황을 이용하는 건데요. 이처럼 보유단가를 낮춰주는 매매는 매력적이지만 성공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으므로 실행은 신중해야 합니다.

2. 분할 매도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1/3 혹은 1/5씩 나눠서 매도합니다. 매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최저가나 최고가가 아닌 매도한 다음 너무 억울해 하지 않을 가격에 매도하기 위해서입니다.

3. 적은 거래량은 매수 타이밍 – 매도 걱정은 필요 없음
대부분의 저평가된 가치주는 시장에서 소외된 탓에 평소 거래량이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싸게 살 수 있지만 과연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을지 매수하면서부터 걱정이 시작되는데요.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금을 받으면서 기다리거나 배당금으로 그 주식을 늘리면 되니까요. 참고 기다리다 보면 시장에서 매도할 때가 됐음을 알려줍니다. 어느 날 갑자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할 때 말입니다.

대개의 경우 강력한 매수자가 나타난 덕분입니다. 큰 호재를 인지한 매수자 혹은 오래 전부터 이 주식을 야금야금 매집하던 투자자가 원하는 양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면서 매수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죠. 이들은 때로는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면서 주가를 큰 폭으로 출렁거리게 함으로써 기존 보유자의 주식을 내놓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트레이더들이 끼어들면서 거래량은 크게 늘어나고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매도 기회가 온 것이죠.

4. 하루 주가가 15% 이상 상승하면 일부 매도
현행 30%로 늘어나기 전까지는 하루 주가 상하한가 폭이 15%였는데요. 저는 하루 주가가 15% 이상 오르면, 무조건 보유량의 일부를 매도합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보유량의 10%쯤을 매도하는데요. 이는 첫 상한가는 따라잡으라는 증권가의 속설과는 정 반대지만, 저는 주가를 크게 올려준 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부를 내놓는다고 말합니다.

5. 수익을 남기고 매도했다면 성공한 매매
매수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만 매도했다면, 즉 작은 수익을 남기고 팔았더라도, 저는 성공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매도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도 수익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도한다면 매도 결정이 쉽습니다.

6. 작은 수익을 반복해서 얻는 매도
얼핏 단기매매로 보이는 저의 투자 스타일에 대해 저는 이렇게 합리화합니다. 5년 보유해서 100% 이익을 얻는 것보다 5년 동안 매년 20%씩 수익을 얻는 것이 더 쉽습니다. 이는 투자하는 대부분의 주식이 성장성이 낮은 전통적인 가치주이기 때문인데 가끔 현재 가치에 비해 싸면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 이 때만큼은 높은 수익률을 노리기도 합니다.

7. 배당금을 넉넉하게 지급하면서 싼 주식은 보유기한의 제한을 두지 않음
그레이엄은 매수한 가격에서 50% 오르면 매도하거나 매수하고서 2~3년이 지나면 매도하라고도 했습니다. 많은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보유기한을 정해두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저평가된 주식이 일정 기한 내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대가들의 조언을 따르지 않습니다. 주가는 바닥에 머물러 있지만 기업 가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은행 정기예금이자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집행하는 기업이라면 내재가치에 어울리는 주가에 도달할 때까지 보유합니다.

8. 그리고
매도는 매수보다 어렵다는 말은 정설이 되어 있지만, 저는 매도가 어려운 이유를 최고가에 매도하려는 욕심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익을 얻고서 매도했다면 그 매매는 성공한 것이고 내가 매도한 주식을 매수한 누군가도 이익을 낼 여지를 준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합니다. 누차 강조했듯이 투자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매도보다 매수가 더 중요합니다.

[나는 어떻게 시장을 이겼나 A Man for all Markets in 2017]의 저자인 에드워드 소프는 책에서 현명한 아내와의 일화 몇 가지를 들려주는데요. 책에서 옮긴 다음 글이 맹탕인 최근 몇 차례 편지 내용을 덮어줄 것으로 믿습니다.

소프는 카드 읽기 신공으로 카지노에서 (눈치 없이)돈을 너무 많이 버는 통에 업주로부터 위협을 당한 후 더 큰 도박장으로 인식한 월가에 진출합니다. 처음에는 고전하는데요. 남의 말을 듣고 ‘포드’에 납품하는 주식을 매수했는데 주가가 많이 빠졌고 손해보기 싫어 버티다 4년만에 본전에 팔고 나옵니다. 이를 지켜보던 아내로부터 다음과 같은 충고를 듣게 되었고요..

먼저 잘 알지 못하는 주식을 샀죠. 다트를 던져서 종목을 선택한 것이나 다를 바 없었어요. 또한 원금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생각이 잘못되었어요. 누구도 아닌 오직 자신에게만 특별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가격, 즉 자신의 매수가격에만 주목했어요.

다음 주 수요일, 8월 마지막 날, 찾아 뵙겠습니다.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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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 연금고객
    수십년 내공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욕심이 많아서 매도를 못하는게 아니고 쳐물려서 매도를 못하는 경우가 요즘은 많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2022.08/26 08:52 답글쓰기
  • 연금고객
    2022.08/26 08:52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연금고객 님께는 필요없는 말이지만 이 글을 보실 다른 회원들을 위해 한 말씀드린다면, 피터 린치가 말했던가요,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는, '지금이라도 이 가격에 이 주식을 살 것인가?'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64
    2022.08/26 11:31
  • 숙향
    2022.08/26 11:31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떼빗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숙향 선배님을 조금씩 따라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지겠죠.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2.09/01 20:06 답글쓰기
  • 떼빗
    2022.09/01 20:06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당연히 나아지고 성장하셔야죠. 제 글보다는 대가들의 책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1213
    2022.09/02 08:24
  • 숙향
    2022.09/0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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