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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투자 편지(137)- 매도 타이밍

매도, 매도 타이밍

투자자들과 대화하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얘기는, ‘어느 주식을 사서 2배까지 올랐을 때 매도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매수가에서 50%나 빠져서 팔지도 못하고 들고 있다’는 식의 푸념입니다. 어떻게 매수했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주식 잘하는 또는 잘 아는 누군가가 사라고 하길래 샀다고 합니다.

자신의 판단으로 매수했다면 매도 시점을 가늠할 수 있었겠지만,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능력이 아예 없었던 것이죠. 좀 더 대화를 이어보면, 이들은 매수하자마자 주가가 떨어지는 통에 물려버린 종목도 많이 들고 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그러면서 이익이 난 종목으로 다른 종목에서 입은 손실까지 만회하고 싶어서 매도를 미루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는 흑역사를 토로하게 되죠. 이런 스토리는 끝이 없습니다.

단 한번만 이런 경험을 하더라도, 투자자는 주식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서 매수와 보유, 매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최소한 재무제표를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회계를 접하지 않은 비전공자에게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더라는 것이죠.

요즘 제가 차선이란 말을 자주 쓰게 되는데요. 저는 재무제표를 읽지 못하는 분을 포함해서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도 네 가지 투자지표를 이용해서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매수하는 매우 단순한 투자 방법을 차선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런 정도로만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서요.

매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충분히 말씀 드렸으므로 오늘도 매도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켓타이밍에 대해서는 몇 차례 말씀 드렸지만 매도 시점에 대해서도 다룰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투자자로서 최고가에 매도하고 싶은 욕심이 없다고 한다면, 버나드 바루크가 얘기했듯이, ‘거짓말쟁이’일 겁니다. 저는 매번 최고가에서 매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일찌감치 깨쳤기에 차선책이나마 찾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매수한 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물타기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그치는데, 매수가보다 높아지기 시작하면, 언제 매도해서 수익을 챙길지 투자자의 머리는 바빠집니다. 경험이 더해지면서 이런 초조함은 조금씩 덜해지지만 경험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피터 린치는 앤서니 볼턴을 일컬어, 그와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는데요. 아래 볼턴의 말씀을 이해해서 매매에 활용할 수 있다면, 시간을 (크게)줄여줄 것으로 믿어집니다.

내 경험에 따르면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란 대단히 어려운데다가 일관되게 예측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내가 조언하고 싶은 것은 (나 이전에도 많은 이들이 말했듯) 일반적으로 시장을 예측하거나 매수-매도 시점을 선택하려는 노력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시장이 상승세일 때 낙관주의자가 되고 하락세일 때 비관주의자가 되는 것은 사람들의 일반적 경향이다. 우리를 둘러싼 뉴스의 환경이 그렇기 때문이다.

주가가 꼭지점까지 치솟았을 때 시장의 미래에 대한 설득력 있는 장밋빛 주장이 만연하며, 반대로 주가가 바닥일 때 비관적 주장이 넘쳐나곤 한다.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매수와 매도의 시점을 선택하려면 시장 일반의 분위기를 거스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어떤 추세가 지속되리라는 믿음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수록 그렇게 될 확률은 낮아진다.
- 출처: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벤저민 그레이엄은 시점 선택과 가격 선택을 통해 매수-매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노파심에서 이런 말을 더할 수밖에 없는데, 그레이엄이 말하는 기회는, 최저가-최고가가 아닌 매수할 정도의 위치/가격과 매도할 만한 위치/가격, 즉 일정 범위를 의미하는 것이죠.

투자등급 주식이라도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런 가격 변동성을 활용해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런 기회를 잡는 방법에는 '시점 선택(timing)'과 가격 선택(pricing)' 등 두 가지가 있다. 시점 선택이란, 주가 흐름을 예측해서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는 주식을 매수하거나 보유하고,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는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를 보류하는 방법이다. 가격 선택이란, 주가가 적정 가격보다 낮으면 주식을 매수하고, 적정 가격보다 높으면 주식을 매도하는 방법이다.

* [전략적 가치투자]의 저자, 신진오 님은 시점 선택은 기술적 분석, 가격 선택은 가치투자, 즉 기본적 분석을 의미한다고 해석했습니다.
- 출처: [현명한 투자자]
133번째 편지부터 매도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면서, 기대감을 갖지 말라고는 했지만 진짜 그럴 줄은 몰랐다며 실망하셨을 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낼모레 저의 매도 요령을 정리하는 것으로 매도에 대한 얘기는 일단락하려고 합니다. 한 회만 참으시면 됩니다^^

숙향 배상

추신: 바로 앞 펀지에서 분할 매도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지난 주말에 한 분이 댓글을 주셨더군요.

독자: 분할 매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도 실천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금요일에 00 종목이 20% 급등할 때 매도할까 고민하다 조금만 기다리자고 넘겼더니 +3%로 마감했네요. 생각해보니 분할매도 했으면 되는 것을 뭘 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짧은 답글을 드렸는데, 지금 보니까, 너무 성의가 없어 보입니다. 가치에 비해 많이 싼 종목이므로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덧붙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 글을 보시면, 모쪼록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숙향: 직접 경험했으니, 다음에는 다르게 대처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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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 연금고객
    매도는 늘상 어렵습니다 ^^
    2022.08/24 08:50 답글쓰기
  • 연금고객
    2022.08/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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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욕심을 줄이면 어렵지 않다니까요^^ 320
    2022.08/24 12:02
  • 숙향
    2022.08/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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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다음편 기다리고있겠습니다

    목표주가를 정하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경험이 더 쌓이면 좋아지겠조? ㅎㅎ
    2022.08/24 13:25 답글쓰기
  • 날씨님
    2022.08/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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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목표가는 말 그대로 자신이 정한 목표가이고 시장은 제가 그런 가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에 대해 조금도 신경쓰지 않지요. 답은 없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이런 정도로 하면 되지.. 해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손해보지 않을 주식을 사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매도는 그 다음 문제라는 점을 잊지 마시고요^^
    2022.08/24 15:01
  • 숙향
    2022.08/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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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dos
    처서 - 아침 저녁 날씨가 쌀쌀해 집니다. 대표님 몸관리 잘 하시고요.

    주가는 반드시 가치를 반영한다!!!를 매일 외치고 있습니다. :)

    항상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08/24 15:45 답글쓰기
  • Kudos
    2022.08/24 15:45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매일 외치면 불안감이 조금은 가시겠지요. 시장은 조금씩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봅니다, 저는요^^ 683
    2022.08/25 10:07
  • 숙향
    2022.08/25 10:07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한니발의개척
    매수할 때 매도가격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생각나네요
    2022.08/28 13:17 답글쓰기
  • 한니발의개척
    2022.08/2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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