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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투자 편지(131)- 기댈 곳

기댈 곳

10년 전 ‘강남스타일’이라는 음악 하나로 온 세상을 흥겨운 춤판으로 만들었던 가수 싸이(PSY)의 명곡 제목입니다. 싸이는 자신이 만든 곡 중에서 ‘기댈 곳’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던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제 기억이 금붕어 수준이라 확실하지는 않고, 그의 곡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면, 저의 속내를 들킨 것 같아서, 마음이 찌릿찌릿한 이 곡의 가사를 음미해볼게요.

당신의 오늘 하루가 힘들진 않았나요
나의 하루는 그저 그랬어요
괜찮은 척하기가 혹시 힘들었나요
난 그저 그냥 버틸만했어요

저와 같은 주식쟁이라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다들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다행히 7월 이후 조금씩 나아지는 듯해서 다행이지만 불안감이 가시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저에게 ‘버틸만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렇다고 말할 겁니다. 저는 낙관주의자니까요.

솔직히 내 생각보다 세상은 독해요
솔직히 난 생각보다 강하진 못해요
하지만 힘들다고 어리광 부릴 순 없어요
버틸 거야 견딜 거야 괜찮을 거야

세상을 주식시장으로 한정해서 본다면, 장기적으로 시장은 우상향이고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은 결국 오를 거라며 버티고 있지만, 이제 지하실 파기는 끝났을까? 과연 나는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래서 시장에서 반드시 줄 거라는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의심은 깊어만 갑니다.

하지만 버틴다고 계속 버텨지지는 않네요
그래요 나 기댈 곳이 필요해요
그대여 나의 기댈 곳이 돼줘요

주식투자자에게는 기댈 곳, 기댈 그대들이 확실히 존재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을 비롯해서 워런 버핏, 피터 린치, 앙드레 코스톨라니 등 열 손가락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이요. 쉽게 찾아 기댈 수 있는 곳은 이들 대가들의 책이고요. 직접 썼거나 다른 작가에 의해 쓰여진 이들의 명저는 열 손가락을 다섯 번을 꼽아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책을 통해 구루들로부터 배우고 위로를 받으면서 지내다 보면 시간은 건전한 투자자들의 편이 되어 결국 우리가 기대했던 ‘충분한’ 보상을 받게 됩니다. 그게 지난 투자의 역사이고 많은 대가들 혹은 우리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뛰어난 투자자들이 증명했습니다.

당신의 고된 하루를 누가 달래주나요
다독여달라고 해도 소용없어요
솔직히 난 세상보다 한참 부족해요
솔직히 난 세상만큼 차갑진 못해요
하지만 힘들다고 어리광 부릴 순 없어요
버틸 거야 견딜 거야 괜찮을 거야

늘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식하는 겸손한 자세로 주식시장을 대한다면 우리는 투자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듣기 좋은 말이니까 또 할게요.

우리는 ‘어차피’ 부자가 될 거야.

얼마 전 편지에서 버핏이 그레이엄 회사에 구직 신청했다 거절 당한 후 끊임없이 노크한 결과 2년 후 그레이엄의 부름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입사한 버핏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업분석에 몰두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레이엄은 버핏을 위해 미리 등록해둔 댄스학원으로 버핏을 데려갑니다. 위의 글은 학원가는 길에서 그레이엄이 버핏에게 했다고 전해지는 말씀입니다.

대단한 부자가 될 욕심을 가졌다면 모를까 은퇴 후에 돈 걱정 없이 생활하는 정도의 부자는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레이엄이 우리 투자자들을 위해 버~얼~써 그 길을 훤히 열어두었거든요.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그 주식에서 나온 배당금으로 또 주식을 사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우리는 부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건전한 투자자들에게는 기댈 곳, 기댈 구루들이 엄청 많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숙향 배상

추신:
1. 문득 댄스 학원으로 걸어가는 두 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왜소한 몸집의 그레이엄이 덩치가 산만한 버핏의 목덜미를 잡고서 학원으로 끌고 가는 데, 가기 싫어 앙탈하는 버핏과 가야 돼! 하면서 버핏을 놓치지 않으려는 그레이엄, 두 분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 피었겠지요. 36세나 어린 총명한 제자의 건강을 위해, 일 좀 줄이고 건강 챙기라는 스승의 다정함이 한껏 느껴지는 모습 말입니다.
2. 가수 싸이가 이 글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랬다면 이런 댓글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숙향님, 저의 애창곡은 ’기댈 곳’이 아니라 ‘예술이야’라는 곡이랍니다,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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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 연금고객
    이런 노랫말이 있었네요 알려주시어 감사합니다
    2022.08/03 08:41 답글쓰기
  • 연금고객
    2022.08/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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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들어보시면 반할 겁니다. 싸이 님께는 미안하지만 김필 목소리가 더 나은 듯^^
    2022.08/03 12:03
  • 숙향
    2022.08/03 12:03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Kudos
    제가 기댈 곳은 숙향 대표님 입니다. :)

    요즘 즐겨서 찾는 또 한분은

    "당신의 감정이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라. 두려움과 욕심은 아마도 주식의

    매수/매도와 관련된 것 중에서 최악의 감정들일 것이다."- 월터 슐로스
    2022.08/03 09:22 답글쓰기
  • Kudos
    2022.08/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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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슐로스 님이 점점 부각되고 있군요^^ 아래 김태곤 님께도 말씀드렸듯이, 저한테 기댈 생각은 꿈도 꾸지 마세요. 저 힘 없어요!!!
    2022.08/03 12:03
  • 숙향
    2022.08/03 12:03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김태곤
    저도 숙향 선생님께 많이 기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2022.08/03 09:36 답글쓰기
  • 김태곤
    2022.08/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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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기대지 마세요, 혼자 서 있기도 힘이 부칩니다^^ 462
    2022.08/03 12:01
  • 숙향
    2022.08/03 12:01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이미 넘어졌답니다^^ 759
    2022.08/04 05:47
  • 숙향
    2022.08/04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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