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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투자 편지(129)- 투표소와 체중계

마켓타이밍(6)
- 투표소와 체중계

마켓타이밍을 재지 말라는 얘기는 인내심을 발휘하라, 비싸게 사지 말라는 말씀만큼이나 대가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충고일 텐데요. 오늘은 이 제목으로는 마지막 얘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글은 워런 버핏이 그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 앞에서 ‘워싱턴포스트’ 매수 사례에 대해 자랑스레 얘기했던 내용 중 일부입니다.

만약 텔레비전 방송국 소유자에게 그날 다우지수가 20포인트 내렸으니 방송국을 좀 더 싸게 팔라고 한다면 아마 펄쩍 뛸 겁니다. 회사를 사고팔 때는 현실세계의 감각을 이용하니까요. 반면 주식거래에서는 모든 사람이 상대적인 가격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시점에 워싱턴포스트 주식의 8~9퍼센트를 매수했을 때 그 주식을 매도한 사람 중 누구도 4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을 8천만 달러에 팔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도자들은 (당시 인기주인)통신회사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판다는 이유로, 혹은 그밖에 다른 이유로 그 주식을 팝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매도하는 것이죠.
- 1984년 Graham and Dodd Seminar

버핏은 시장 참여자들이 인기주를 쫓아다니는 통에 형편없이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던 워싱턴포스트 주식을 대량 매수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지금 마켓에서 어떤 주식을 사면 금방 수익을 얻을지 타이밍을 잴 게 아니라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면 된다는 겁니다.

흔히 마켓타이밍을 시장 진출입 시점으로 얘기하는 경향이 있지만 제 관점에서는 개별 주식을 언제 사고 팔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 있습니다. 그것은 비싼 주식은 매수하지 않고 싼 주식이 더 싸졌을 때 매수하는 데 집중하는 가치투자자의 미덕이기도 합니다.

마켓타이밍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내내 부정하던 버핏은 이런 게 마켓타이밍이라면서 한 수 가르쳐줍니다.

굳이 시장 진입 시점을 선택하려면,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는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만 탐욕스러워야 합니다.
– 워런 버핏, 2004년 버크셔 주주서한

문득, 지난 주에 뭘 살까요? 하는 질문에 대해 제가 이렇게 대답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주 지나는 동안 이제는 지하실 파기를 멈췄을 것 같은 시장 분위기를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유하지 않은 주식 중에서 매수한다면, 시장이 반등하는 시점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빠졌던 주식의 주가가 빨리 회복하는 현상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낙폭과대주를 매수하는 것이죠.

보유 주식 중에서 비중을 늘린다면, 대가들이 ‘지금이라도 이 주식을 매수할 것인가?’ 하는 것을 ‘매수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듯이 많이 하락한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주식을 사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 답변은 나름대로 경험에서 얻은 잔꾀에 불과하고 우리의 영원한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이 명확하게 답을 내놓았습니다.

단기적으로 시장은 (어리석고 불안한 사람도 돈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투표소와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울과 같다.

어제보다 오늘은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은 좀 더 현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숙향 배상

참고 책: 로저 로웬스타인, [버핏 Buffett in 1995, 2008]

추신: 의외로 돈을 불리는 데 욕심이 많았던 뉴턴은 한동안 연금술에 빠져 금 만드는 일에 몰두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손꼽히는 천재도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려는 인간의 묘한 심리를 벗어나지 못해서였겠지만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발전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마켓타이밍을 맞추려는 행위는 돈을 잃게 만드는 탐욕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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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 연금고객
    오늘도 화초에 물주면서 ^^
    2022.07/26 09:20 답글쓰기
  • 연금고객
    2022.07/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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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진짜 화초 맞지요?^^
    2022.07/26 12:47
  • 숙향
    2022.07/26 12:47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연금고객
    그걸 잘 모르겠네요 악성 물타기인지 ㅎㅎ
    2022.07/27 16:04
  • 연금고객
    2022.07/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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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니발의개척
    마지막글이 인상적이네요..제 생활 기준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어저보다 나은 오늘
    2022.07/26 10:44 답글쓰기
  • 한니발의개척
    2022.07/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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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오~ 좋은 기준을 가지셨네요^^ 295
    2022.07/26 12:47
  • 숙향
    2022.07/2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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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dos
    유투브 아이투자 채널에서 대표님 기고문을 AI음성으로 들려주는 걸 들어보았습니다.

    써주식 기고문을 잘 읽고, 또 들어보면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언젠가 대화에서도 말씀하셨듯이 기고문 낭독도 남성 음성 보다는 여성 음성이 좋습니다. 
    2022.07/27 10:22 답글쓰기
  • Kudos
    2022.07/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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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저도 몇 차례 들을 적이 있는데, 제가 남자라 그런지, 확실히 여성 음성이 더 잘 들리더군요^^ 672
    2022.07/27 15:48
  • 숙향
    2022.07/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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