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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투자 편지(128)- 워런 버핏의 규율

워런 버핏의 규율(*)
* 규율: 질서나 제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정하여 놓은, 행동의 준칙이 되는 본보기 – 네이버 사전

버핏이 페블 비치에서 찰리 멍거 등 다른 3명과 골프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버핏에게 제안을 하나 합니다.

동료: 워런, 이 18홀 코스에서 홀인원을 성공한다면 우리가 1만 달러를 드릴게요. 실패한다면 우리에게 10달러만 주면 됩니다.
버핏: (잠깐 생각하더니) 내기를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동료: 왜 안 하세요? 잃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겨우 10달러이고 딸 수 있는 금액은 1만 달러나 되는데요.
버핏: 작은 일에서 규율이 잡혀 있지 않으면, 큰 일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 월트 슐로스의 증언, 1989-06-23 OID 인터뷰
닉 슬립은 이 일화에 대해 수년 동안 생각해 봤다고 하면서 그 결과 다음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1. 버핏도 대답을 하기 전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분명 확률과 기대값을 계산하고 있었겠죠. 버핏의 능력도 그저 타고난 게 아니라 학습하고 연마해야 한다는 사실에 저는 안도감을 느낍니다.
2. 버핏은 원칙을 벗어난 조그마한 일탈일지라도 사고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 윗글 전체 출처: 닉 슬립외 1인, [노마드 투자조합 투자자 서한]

저는 예전에 다른 책에서 버핏의 이 유명한 얘기를 보면서 버핏이 인색하다고 느꼈습니다. 까짓 재미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버핏이 엘리베이터 바닥에 떨어져 있는 (주위 아무도 관심 없는)동전을 주우면서 새로운 1억 달러의 시작이라고 했다든가, 하는 얘기를 보았을 때도 그랬고요. 그렇게 오랫동안 버핏은, 저에게는, 지금도 구두쇠하면 떠올리게 되는 스크루지 영감의 이미지로 각인된 것이죠.

12년(2001년 9월~2013년 12월) 동안 노마드 투자조합을 운영하면서 연 복리 20.8%의 뛰어난 수익률을 올린 닉 슬립은 역시 저와는 보는 눈이 달랐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슬립도 몇 년 동안 생각한 다음 깨친 거라고 하니, 저는 곰곰이 따져본 적이 없었음을 변명으로 대면서, 제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고 할까요^^

물론 제법 오래 전에 제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버핏이 내기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 즉 규율을 지킨다는 데 핵심이 있다는 것을 (늦게나마)알게 되었거든요. 투자는 잃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하고 확률을 따진 다음 확률이 높은 쪽에 배팅하는 행위라는 것까지 말입니다.

작은 것도 허투루 다루지 않으려는, 자기 관리에 엄격한, 버핏의 한결같음에 감탄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차근차근 기초를 다져가면서 발전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정진한다면 얼추 그의 흉내는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주식시장이 어려운데 폭염에 재확산 추세인 코로나까지 걱정 거리가 늘어나는 요즘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에 유의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담 주에도 어김없이 찾아 뵐게요.

숙향 배상

추신: 주식투자 관련 책에서 그들의 촌철살인으로 많이 회자되는 스포츠계의 유명인이 있습니다. 야구에서는 양키즈 포수였던 요기 베라 그리고 농구에는 UCLA 감독을 지낸 존 우든인데요. 마침 읽기를 끝낸 [윌리엄 오닐의 이기는 투자]에서 인용한 존 우든의 말씀이 오늘 편지에서 제가 전하고 싶었던 의미를 더해준다고 생각되어 옮깁니다.

뭐가 중요한지 모르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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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 유한순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아는 것이 아니다. 몸에 베여 실천을 해야 아는 것이다.
    2022.07/21 07:59 답글쓰기
  • 유한순
    2022.07/2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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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230
    2022.07/21 10:58
  • 숙향
    2022.07/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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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고객
    배움과 판단기준이 작은 일에도 몸에 배어 있어야 겠습니다
    2022.07/21 16:35 답글쓰기
  • 연금고객
    2022.07/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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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말씀처럼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72
    2022.07/22 08:26
  • 숙향
    2022.07/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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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떼빗
    조금씩 조금씩 잘 배워보겠습니다.^^ 겸손하게요...
    2022.07/22 21:31 답글쓰기
  • 떼빗
    2022.07/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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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느긋한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62
    2022.07/25 12:18
  • 숙향
    2022.07/2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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