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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투자 편지(124)- 장기투자

장기투자

저는 주식투자를 두 가지 목적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은퇴 자금 준비 및 운용, 다른 하나는 자녀를 위한 대학등록금과 결혼할 때 들어갈 목돈 마련입니다. 따라서 투자금은 (정해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반드시 (쓰지 않을)여유자금으로 장기간 운용해야 합니다.

오늘은 장기 투자를 대하는 성장주 투자자와 가치주 투자자의 관점의 차이를 살펴봅니다. 뛰어난 투자자 중에는 ‘모든 투자는 가치투자’라고 하는 분도 있고 워런 버핏은 ‘둘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성장주는 고PER, 가치주는 저PER 정도로 나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성장주 투자자는 먼 미래를 봅니다. 장기투자는 필수죠. 워런 버핏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스승, 필립 피셔가 얘기하듯이 (절대)팔지 않을 주식을 사서 그 주식이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늘어나는 가치 증가분을 온전히 얻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피터 린치가 유행시킨, 10배 수익을 의미하는, 텐버거, 10루타를 노리는 투자법이고 (정작 본인은 부정했지만)버핏이 말하는 영원히 보유할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법입니다.

주식을 매수할 때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했다면, 그 주식을 팔아야 할 시점은 거의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If the job has been correctly done when a common stock is purchased, the time to sell it is - almost never.
- 출처: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이에 비해 그레이엄으로 상징되는 가치투자자가 생각하는 장기투자는 상대적으로 단기적입니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5년이면 (충분히)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보유하는 동안 주가가 상당한 수준까지 오르면 매도해서 수익을 챙깁니다. 즉 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주식이 언제 제 가치에 부합하는 주가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지 장기투자를 절대선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니시 파브라이, 존 템플턴, 조엘 그린블랫 등 일부 대가들은 주식을 매수한 후 3~4년이 지나도록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면 자동으로 매도해버린다. 이런 방법에 깔린 근거는 단순하다. 인내심이 좋은 덕목이긴 하나 시장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저평가된 주식이 오랜 기간 동안 발견되지 않고 있기는 힘들다.
따라서 특정 주식이 계속해서 저조한 실적을 낸다면 이 주식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는 대가를 포함해서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시장이 알려준다고 하겠다. ‘겸손한 투자자라면 기업을 평가할 때 뭔가 중요한 걸 놓친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볼 일이다.
- 출처: 프레더릭 반하버비크, [초과수익 바이블]

벤저민 그레이엄을 비롯한 많은 대가들이 보유기간을 2년~5년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 대가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은행 금리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주요 투자 지표(PER, PBR)로 따져, 충분히 싸다면 보유기간의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고집을 부립니다. 알고 있다고요? 아~ 예, 혹시 모르실까봐^^

알면 알수록 강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월터 슐로스는 평균 보유기간을 4~5년으로 잡는데 그 이유는 싼 주식이 가치를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스승 그레이엄이 ‘향수가 아닌 식료품을 사듯이 주식을 사라’고 했던 가르침을 은퇴할 때까지 (충실히)이행했던 슐로스의 말씀을 들어봅니다.

저는 식료품 주인이고 제가 보유한 주식은 식료품 재고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유한 주식은 때때로 배당금을 지급했고 그래서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죠. 결국 누군가 제가 가진 재고에 좋은 가격을 제시하면 그때 파는 겁니다.
I felt that I was a grocery store owner, holding stocks as my inventory. Sometimes these stocks paid dividends, and so they were worth the wait. Eventually, someone would come along and offer a good price for my inventory, and I would sell.
- 출처: 로널드 챈, [가치투자자의 탄생]

저는 23번째 편지에서 ‘영원한 자본손실’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좋은 주식이라도 비싸게 사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배웠으면 했는데요. 아무리 기다려도 매수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이런 주식들은 시장에서 성장주로 인정받는 주식 중에서 나오더라는 말씀을 덧붙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운 시장에서 나는 ‘어떤 투자를 해왔는지 자문하고 성찰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면 한 단계 발전하는 투자자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같이 힘냅시다!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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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 연금고객
    미국과 한국시장의 차이도 있겠지요 저도 10년보유한 종목도 있고ㅎㅎ 다만 성적은 안좋은 것도 좀 있네요 ^^
    
    2022.07/07 08:51 답글쓰기
  • 연금고객
    2022.07/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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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우리는 '효율적'이란 점에서 미국보다는 확실히 떨어지는 면은 있어 보입니다.
    2022.07/07 14:36
  • 숙향
    2022.07/07 14:36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한니발의개척
    오늘 출근하면서 유튜브에서 3년도 단기로 생각해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한다는 영상을 보고,
    다시 생각중이였는데 숙향님의 이 글을 방금 보게 되었습니다.
    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2.07/07 10:22 답글쓰기
  • 한니발의개척
    2022.07/07 10:22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매수하자마자 오르면 정말 좋을 텐데 말이죠^^ 339
    2022.07/07 14:33
  • 숙향
    2022.07/07 14:33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T.F.S
    내년부터는 유의미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을거 같아서,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숙향님께서 대가들을 정리해주시는 덕분에
    대가들의 생각을 더 찾아보지 않을 수 없네요.

    근래 바빠서 레터를 챙겨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또 레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2022.07/08 10:18 답글쓰기
  • T.F.S
    2022.07/08 10:18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대가들은 방법에 있어 조금씩 다를 뿐이지 한결 같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죠.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혹은 가장 잘 어울리는 방법을 취사선택하면 되고요. 627
    2022.07/08 16:39
  • 숙향
    2022.07/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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