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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투자 편지(120)- 바닥 밑 지하실

마켓타이밍(4)
- 바닥 - 지하실

주식투자자에게 힘든 시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버핏은 이런 시장을 무척 반긴다고 하던데 평소 현금비중을 많이 가져가지 않는 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얘깁니다.

언제부턴지 이제 더듬어가기에도 가물가물한 어느 날부터 저는 ‘지금은 매수할 시점’이라고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시장 저평가 여부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시장 PER과 PBR로 따지고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저와 같은 버텀업 투자자는 개별 기업의 PER과 PBR로 따지는 차이는 있지만 어떻게 보든 우리 증시는 저평가 구간에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해서 연결되는 게 바닥 논쟁입니다. 저평가되었다는 얘기는 이제 더 빠질 게 없다는 게 아니냐 하는 것이죠. 분명히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 문젭니다. 바로 빠지면 더 빠지려고 하는 추세라는 괴물 그리고 앙드레 코스톨라니 영감이 일러준 돈(유동성)과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중단기)시세 = 돈 + 심리

그래서 그만 떨어져야 할 시장/종목들이 계속 떨어집니다. 바닥을 뚫고 지하실을 파내려 가기 시작한 것이죠. 생각하지도 못한 지하실은 몇 층까지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계획해서 건축되는 건물이 아니라 자고 나면 바뀌는 건물주 마음에 달렸거든요. 오늘은 한 층 더 팔까? 이제 그만 파고 위로 올릴까, 하고 말입니다. 건물주가 마치 Mr. Market 같다고요. 빙고~

대개는 바닥인줄 알고 저가 매수에 나섰던 나름 꾀 많은 투자자들마저 현금 모두를 주식으로 바꾸고 난 다음에도 지하실 파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시장/주식들은 가속도를 붙여 낙폭을 키웁니다. 갖가지 빚을 동원해서 매수한 주식들이 먼저 항복하고 나는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한다면서 버티던 많은 투자자들이 공포감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는 주식 안 한다며 포기한 다음에나 진짜 바닥을 드러냅니다. 지하 2층을 파고 그쳤는지 10층까지 파내려 갔는지에 관계없이 말이죠.

확실한 것은 시장/주가는 하락하면 하락할수록 더 싸집니다. ‘안전마진’이 더 커지는 것이죠.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계란 모형으로 제시한 매수 시점은 바닥을 향해 하락하는 구간부터 시작한다고 봐야 합니다. 언제 진짜 바닥을 확인하고 돌아설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최소한 머지않은 미래에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에서 매수하는 겁니다. 지금이 그렇고요.

(제 관점에서)지하 2층까지 내려왔고, 내일 아침에 받아보실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 열심히 지하 3층을 파고 있습니다. 한데 여전히 현금을 자랑하는 분이 있네요. 부럽기 그지 없지만 그렇다고 주식만 잔뜩 들고 있는 제가 엄청나게 바보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어려울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따뜻한 유머가 담긴 지혜의 말씀으로 위로해주는 앙드레 코스톨라니 님이 있거든요.

가격이 내릴 때 밀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은 가격이 오를 때도 역시 밀을 가지고 있지 않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바닥을 얘기할 때는 대개 시장이 빠질 만큼 빠졌다고 공감하는 어느 시점입니다. 이즈음 주식을 매수한다면 잃기보다는 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은 위치에 있다는 뜻이죠.

주식시장 그리고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은 장기적으로 무조건 오르는 시장의 원리를 굳게 믿고 버티면 시장은 그런 투자자에게 반드시 보상해왔습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다음 주 편지에서는 좀 더 밝은 얘기를 담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숙향 배상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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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 Kudos
    6/13 남아있는 현금에 배당소득까지 전부 매수했으니, 매월 들어오는 근로소득으로 추가 매수를 매월 해야겠습니다.
    이럴 땐 가격이 많이 낮아진 회사부터 추가로 매수하는게 좋겠습니까?
    가격이 비교적 낮아지지 않은 회사부터 추가로 매수하는게 좋겠습니까? (이유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입니다.
    6월말에 뵈면 여쭙고 싶었던 질문입니다. 
    2022.06/23 11:01 답글쓰기
  • Kudos
    2022.06/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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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설마 제가 그런 결정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죠. 굳이 답을 드린다면 그때그때 다른 선택을 하게 될 겁니다. 때로는 새로운 종목을 매수할 수도 있겠고요. 그리고.. 7월초 입금될 '신영증권' 배당금을 잊으셨네요^^ 148
    2022.06/23 11:33
  • 숙향
    2022.06/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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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니발의개척
    신영배당금이 7월초에 입금되는군요~~오늘도 소량 다른주식 매수했는데.3년 동안은 배당수익만 쳐다 볼예정입니다. 
    2022.06/23 15:45 답글쓰기
  • 한니발의개척
    2022.06/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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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6/24 주총이니까 늦어도 7월 초에는 입금되겠지요. 넉넉한 배당금을 받으면서 느긋하게 지내다 보면 주가는 무조건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273
    2022.06/23 16:35
  • 숙향
    2022.06/23 16:35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배당금
    어제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메버릭을 영화관에서 보는데 계속 날아오는 매수 체결 알림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더군요. 내일은 희귀한 3월결산의 신영증권을 담아보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숙향님의 레터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022.06/23 23:38 답글쓰기
  • 배당금
    2022.06/23 23:38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영화가 정말 재미있었나 봅니다^^ 주식시장은 가끔 이렇게 뒤흔들곤 하죠. 좋게 보면 물갈이를 한다고 볼 수도 있는 현상이라고 할까요. 버티는 투자자는 보답을 받을 겁니다. 틀림없이요! 525
    2022.06/24 08:51
  • 숙향
    2022.06/24 08:51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전민
    정말 좋은 기업이(수익성이 높고,현금도 많고) 너무 싸게 거래되고 있는 시장이네요.모두가 힘들고 괴로운 하락장이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가치주 장세를 맞이할 수 있는 좋은 변곡점이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이번 하락장이 지하실을 파지않고 마무리된다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변곡점이 되지 못할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이번하락이 성장주장세에서 가치주장세로의 변곡점이 되길 기대하며 기분 좋게 맞이하려 합니다.
    2022.06/25 13:22 답글쓰기
  • 전민
    2022.06/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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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전민 님의 바람이 저의 바람일 수도 있겠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최소한 시간은 가치투자자의 편이라는 점을 믿고서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요. 866
    2022.06/27 08:28
  • 숙향
    2022.06/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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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고객
    한 고비 넘어가고 글을 읽게 되네요 또 다음 고비는 언제 올런지.. 안오면 좋고 오더라도 조금 더 담담히 맞이 할까 합니다
    2022.06/27 15:10 답글쓰기
  • 연금고객
    2022.06/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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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현금도 거의 바닥이라 오늘은 모니터 보는 시간이 훨씬 짧았던 것 같습니다. 시장은 어차피 우상향이니까 놔두면 알아서 갈거라고 생각하면 맘이 편하겠지요^^ 918
    2022.06/27 17:45
  • 숙향
    2022.06/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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