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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투자 편지(119)- 그레이엄의 1929년 대공황

마켓타이밍(3)
- 벤저민 그레이엄의 1929년 대공황

1929년 그레이엄은 그보다 24세 더 많은 버나드 바루크와 만납니다. 바루크는 이미 뛰어난 투자자이면서 정치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는데요. 바루크는 그레이엄을 고용할 의사가 있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당시 주식시장의 과도한 상승과 투기꾼들의 광란하는 모습, 유명 투자은행들의 흥청망청거림과 같은 모든 상황이 갑작스런 폭락사태와 함께 끝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합니다.

나는 바루크가 당시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꼬집으면서 연리 8%의 기한부 대출을 받아 겨우 2%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을 사는 사태를 지적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 말에 대해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맞습니다. 보상의 법칙에 따라 우리는 언젠가 그 반대되는 상황, 즉 연리 2%의 기한부 대출을 받아 8%를 배당해주는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도 예상해야 합니다.
That’s true, and by the law of compensation we should expect someday to see the reverse-2 percent time-money combined with an 8 percent dividend on good stocks.

바루크는 투자한 주식을 모두 현금화하면서 위기를 피했지만 그레이엄은 1929년부터 1932년까지 대공황의 어려운 시기를 고스란히 당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예언은 20년 지난 다음 완전히 다른 시장환경 아래에서 정확하게 입증됩니다. 이때 그레이엄은 대공황 시기에 어리석게 대처했던 자신의 행동을 회상합니다.

지금 되돌아볼 때 정말 이상한 것은 내가 그런 상황을 아주 심각하게 예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펀드가 처하게 될 위험은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What seems really strange now is that I could make a prediction of that kind in all seriousness, yet not have the sense to realize the dangers to which I continued to subject the Account’s capital.

대공황이 일어났던, 1929년 35세의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미 뛰어난 투자자로서 명성이 높았고 그래서 당대 최고의 투자자였던 버나드 바루크의 동업 제안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버블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바루크와 대화하면서 당시 증시 상황에 대한 현명한 판단을 하고서도)미처 탈출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죠.

1929년부터 1932년까지 그레이엄이 운용한 펀드는 70% 이상 손실을 보았고 1933년 50% 수익을 얻으면서 회생할 때까지 4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냅니다. 당시를 회상하는 그레이엄의 말씀을 마지막 글로 붙입니다.

나의 괴로움은 재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지루한 장기전과 함께 시장이 돌아섰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추락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실망, 대공황과 손실이 언제 끝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궁극적인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The chief burden on my mind was not so much the actual shrinkage of my fortune as the lengthy attrition, the repeated disappointments after the tide had seemed to turn, the ultimate uncertainty about whether the Depression and the losses would ever come to an end.

주식투자하기에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위대한 투자자, 그레이엄도 엄청난 실수를 했고 힘든 시기를 겪었고 결국 이겨냈다는 사실을 보면서 위로 받으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실패했을 때 손실을 최소화하고 잘 했을 때 수익을 많이 가져가려는 노력을 계속하면 됩니다. 실수에서 배우는, 시행착오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장기적으로 시장은 우상향이라는 것을 믿고서 고집스레 주식비중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힘 냅시다^^

숙향 배상

참고: 벤저민 그레이엄, [벤저민 그레이엄 Benjamin Graham in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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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 연금고객
    감사합니다 어려운 시기네요 다들 인내하면서 ^^
    
    2022.06/21 08:57 답글쓰기
  • 연금고객
    2022.06/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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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인내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네요. 저는 '술의 힘'으로 버티려고 합니다^^
    2022.06/21 12:00
  • 숙향
    2022.06/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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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곤
    오늘 글 큰 위로가 됩니다. 그레이엄 선생님도 힘든시기가 있었다는게 너무 놀랍웠습니다.
    숙향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마음을 잡아 봅니다.
    2022.06/21 10:11 답글쓰기
  • 김태곤
    2022.06/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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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지상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도 실수한 사례가 얼마나 많은데요. 우리가 실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싼 주식을 들고서 버티기만 하면 시장은 우리에게 (반드시)보상합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지금 이 시절을 회상하면서 추억으로 삼을 거고요. 414
    2022.06/21 11:59
  • 숙향
    2022.06/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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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떼빗
    힘내겠습니다!! 이 시절을 회상할 날을 기대하면서요! 감사합니다.^^
    2022.06/21 12:49 답글쓰기
  • 떼빗
    2022.06/2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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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추억 거리가 자꾸 늘어나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2022.06/22 12:10
  • 숙향
    2022.06/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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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니발의개척
    상반기 6월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남은기간까지 어떤 변동성을 보일지 기대됩니다..밤사이 미국장은 올랐네요
    2022.06/22 07:19 답글쓰기
  • 한니발의개척
    2022.06/2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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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제가 님의 글을 너무 본게 다행입니다. 아침 일찍 보았더라면 우리 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는 통에 망신을 당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한니발이 로마를 공격하기 위해 카르타고에서 바로 이탈리아 반도로 가지 않고 스페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알프스를 넘는 먼 길을 돌았듯이 때로는 빠른 길보다 먼 길이 나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시장은 투자자들의 인내심의 한계를 보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769
    2022.06/22 12:09
  • 숙향
    2022.06/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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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터슐로스
    요즘 상황을 보면 돈 빨리 벌고 싶은 조급한 마음에 레버리지 쓴 사람들은 잠도 못 자겠네요.
    2022.06/22 19:22 답글쓰기
  • 월터슐로스
    2022.06/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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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잃지 않는 투자'를 목표로 삼는다면 레버리지는 쓰지 않아야 하죠. 말씀처럼 편안하게 잠을 자기 위해서도 그렇고요. 939
    2022.06/23 08:53
  • 숙향
    2022.06/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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