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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투자 편지(109)- 베이글과 도넛, 가치투자자의 선택은?

베이글과 도넛, 가치투자 with 존 보글

존 보글은 유명 칼럼리스트인 윌리엄 서파이어의 글에서 얻은 교훈이라며 실제 수익을 주는 투자와 그렇지 못한 투자를 ‘베이글’과 ‘도넛’에 비유해서 설명하는데요. 제가 살을 조금 붙였습니다.

베이글(bagel)
주식의 가치평가 기준으로서 기업의 수익성(수익증가율)과 배당성향(배당수익률)을 표현하기 위해 딱딱하지만 영양 덩어리인 베이글로 형상화했습니다. 즉 베이글이 맛은 없지만 몸에 좋은 음식인 것처럼 투자하는 재미는 덜하더라도 기업의 수익(저PER)과 (고)배당 주식은 확실한 수익을 보장합니다.

도넛(donut)
수익성과 관계없이 테마 등에 엮여 시장에서 인기를 얻어 고평가되어 거래되는 주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더 바보’에게 팔기 위한 투자는 성공하기 어렵죠. 이런 투자 방법을 먹기에는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몸에는 별로 득이 안 되는 도넛으로 형상화했습니다.

싼 주식을 매수한 다음 가치에 부합하는 주가가 되었을 때 매도해서 수익을 실현하는 가치투자법은 벤저민 그레이엄을 비롯한 많은 구루들의 실적을 통해 탁월한 투자법으로 증명되었는데요. 하지만 투자법의 성격상 가치가 언제 가격에 반영될지 모르기 때문에 무한정 기다려야 하므로 성급한 인간의 본성이 (가장 중요한)기다림을 어렵게 만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편에 있는 시장 인기주들은, 화려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면서, 끊임없이 이쪽으로 건너오라고 유혹합니다. 조금 맛만 보겠다며 살짝 발을 담갔고 하필이면 그 일탈에서 수익을 얻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이렇게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왜 생고생했었나 하며, 인내했던 지난 날을 후회하게 되죠.
급해진 마음은 보유하고 있던 가치주들을 팔아서 시장 인기주로 갈아타기 시작합니다. 결과가 좋을까요? 답은 뻔합니다. 그 곳은 1만 명 중에서 1명만이 성공하는 승자독식의 세계인걸요.

주식시장과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은, 장기적으로, 무조건 오르게 되어 있지만 존 보글이 인덱스펀드만이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준다고 그토록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 근거해서일 겁니다.
1. 주식은 세상 어떤 투자수단보다 (장기적으로)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지만
2. 대부분의 투자자와 전문가(펀드매니저)들의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에 미치지 못한다.

그레이엄이 생애 마지막 인터뷰에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했고 버핏이 존 보글을 찬양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두 구루들이 자신들은 시장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하지 못하게 훼방하려고 그랬을까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대부분의 투자자들로 하여금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했기에 차선책으로 인덱스펀드를 제시한 것이죠.

또 한 명의 구루인 장마리 에베이야르는 미국에서도 가치투자자는 투자자 중에서 5%가 안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주식시장이 훨씬 뒤쳐진 우리나라는 5%도 안 되겠지요.
자신의 투자법을 세세하게 알려준 그레이엄은 생전에 ‘그렇게 투자법을 모두 알려주시면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고서는, 그렇게 ‘실행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는데요. 그레이엄이 세상을 떠나고서 46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예언은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 편지 모티브는 존 보글의 저서, [투자의 정석 John Bogle on Investing in 2001]에서 가져왔습니다. 같은 책에서 함께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말씀 둘 그리고 존 보글에게 영감과 교훈을 주었던 윌리엄 서파이어의 글을 옮기면서 (요즘 주식시장처럼)꽤 지겨움을 느꼈을 법한 글을 마칩니다.

때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기회는 오는 법이다.
- 존 밀턴

증시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투자자들은 애초에 품었던 투자목적을 되새겨봐야 한다.
- 존 보글

베이글과 도넛, 윌리엄 서파이어의 글에서 얻은 교훈
1. 남보다 앞서나갈 때 사람들은 자신이 거둔 성공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베이글의 경우 도넛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에 대비되는 투박하고 거친 맛 때문에 성공했다. 따라서 도넛을 닮아가는 맛의 절충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2. 경쟁자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먼저 달리고 있다 하더라도 추가득점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그렇지 않을 경우 뒤따라오는 경쟁자가 당신의 성공을 가로챌 가능성이 높다.
3. 버블 장세에서도 그동안 굳게 지켜온 원칙을 버리고, 대충 섞어놓은 절충을 뒤쫓지 말아야 한다. 그럴 경우 분명 후회하게 될 것이고, 고유한 특징과 성격은 한 순간에 사라져버릴 것이다.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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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 Kudos
    어쩐지 저는 고소한 베이글이 더 좋았습니다. 달콤한 도넛 보다요.

    대충 섞어놓은 절충을 뒤쫓지 말아야 한다. 그럴 경우 분명 후회하게 될 것이고, 고유한 특징과 성격은 한 순간에 사라져버릴 것이다. - 이맛도 저맛도 아닌 건 정말 최악입니다.
    2022.05/17 13:40 답글쓰기
  • Kudos
    2022.05/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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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베이글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단맛에 빠져서는 안 되겠죠. 딱 한 번이라도요^^
    2022.05/17 14:58
  • 숙향
    2022.05/17 14:58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김태곤
    아~~ 달콤한 도넛을 좋아하긴 한데 몸매 관리때문에 베이글을 먹고 있습니다.
    맛집 숙향식당에 나오는 메뉴(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이번엔 이 메뉴를 먹어봐야지(공부를) 합니다.
    항상 좋은 음식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2022.05/17 13:54 답글쓰기
  • 김태곤
    2022.05/17 13:54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잘 가려서 드셔야 합니다. 식당 주인이 메뉴에 올렸고 그래서 재료도 사두었지만 맛도 영양도 없다는 것을 알아챈 음식일 수도 있어요. 재료값이 아까워 들고는 있고 그래서 누군가 빨리 시켜 먹었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571
    2022.05/17 14:57
  • 숙향
    2022.05/17 14:57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연금고객
    베이글 좋아하는데 당뇨를 우려해서 어제도 집사람이 못먹겠했네요 ^^ 허기져 하면 잡곡식빵을 구워주네요 ^^
    2022.05/17 15:23 답글쓰기
  • 연금고객
    2022.05/17 15:23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숙향
    밀가루에 그런 문제가 있죠. 연금고객 님께서 당뇨를 걱정하시다니 의왼데요. 저는 엊그제 오랜만에 체크했는데, 공복 102에 환호했고 식후 139가 나오길래 아이고~ 했는데, 우리 큰애가 그 정도면 괜찮다고 하더군요. 조심은 해야 할 나이도 됐고.. 864
    2022.05/18 09:45
  • 숙향
    2022.05/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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