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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주식투자를 마감하며

1.

오늘이 올해 마지막 날이군요.

8월 이후로 마지막 날까지 하루도 휴가없이 출근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오후 좀 조용한 시간을 맞아 글을 써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엄청난 장이었고

실력에 따라 높은 수익을 올린 분들이 주위에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한 해 목표 수익률이 15%인데

아직 올해 결산을 안해봤지만 대강

30% 초반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 같습니다.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9월까지 포트 수익률이 신나게 잘 달리다가

스브스가 꼬꾸라지고

제법 비중이 있던 세아제강지주가 뒷걸음질 치고

코오롱글로벌까지 헤매다 보니

잘가던 수익률을 많이 까먹었습니다.

 

뭐 투자에 공짜가 없다고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름을 피다보니

어김없이 수익률이 쳐박는 것을 어쩔 수가 없네요.

 


 

2.

원래 주식이란 것이 한없이 잘 갈 것 같지만

항상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보통이죠.

 

올 초에 모두들 반도체 빅싸이클에 컨센서스가 있었지만

늦 봄쯤에 '빅싸이클'은 아니다란 말들이 돌더니

가을쯤에는 '피크아웃' 논쟁에 반도체주가 지지부진 했었죠.

보통 특정주식이나 섹터 전망에 대해 모두가 다 동의하는 상황이 되면

최고점이거나 앞으로 별로 먹을 것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요?

삼프로 TV나 유튜브에 보면

내년의 주도 섹터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메타버스, 전기차, 반도체, 바이오, 신재생 등이 자주 오르내리는 섹터같습니다.

 

내년에 주도할 주식을 절묘하게 맞출 수 있는 전문가들이 몇 분이나 될까요?

피터린치가 그랬던가요?

내일 또는 일주일 후 날씨를 정확히 맞추기는 어렵지만

미네소타의 겨울이 춥다는 것은 누구나 맞출 수 있다고.


내년에 올해와 같이 성장주가 달릴지, 가치주가 달릴지?

또는 언제 잘 달릴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작년 3월 코로나로 인해 거의 모든 나라가 경쟁적으로 이자율을 내리고

그것도 모자라 '양적완화' 정책으로 채권 매수로 돈을 살포한 결과

한국,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부동산도 뛰고, 주식도 뛰고, 비트코인도 달렸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꺼구로 가는 거죠.

인플레이션이 무서워 미국은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내년은 세차례 정도 금리 인상이 예정되어 있고,

우리나라는 이미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죠.

 

시장에서 현금이 빠져나가면

여전같으면 50% 올라야할 호재가 나와도

이제는 사줄 사람이 줄어들었으니 20%만 오를테고

소소한 호재에 반응하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느 종목이 오를지, 얼마나 오를지 몰라도

확실한 것은 내가 종목을 잘 고르더라도

올해만큼 "빨리",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죠.

 

반면에 악재가 나오는 종목이라면

시장에 돈이 많을 때는 10% 떨어져야 할 뉴스에도

유동성이 줄어든 시장에선 -20%, -30%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내년에는 수익보다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목을 선택할 때 당연한 말이지만

섹터의 성장성과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분야중에서, 앞으로 더 좋아질 회사를

선별적으로 잘 골라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매수하고 싶어도 더 기다리고,

매도하고 싶어도 꾹 참을 수 있는 '인내'가 요구되는 시기라고 봅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소비자에 전가할 수 있는 회사, 

과점적 시장 구조를 가진 회사들을 눈여겨 봐야겠지요.

 


 

3.

올해 세자리 수 수익률을 올리는 많은 동료 투자자들을 보면서

'나는 맨날 왜 이 정도 밖에 안될까' 하는 상대적 박탈감도 많이 느꼈지만

금년을 참 감사할 것이 많은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첫째, 미국에 있던 가족들이 코로나에도 '무사히' 귀국해서 재회했고,

둘째, 첫째애가 생각지도 않게 연세대에 입학했고,

셋째, 저는 회사에서 승진을 했고,

넷째, 주식에서 수익 덕에 둘째애를 외국인학교를 보낼 수 있었다는 겁니다.

 

주위에 열심히 투자해서 큰 수익률을 거둔 분들을 제법 봤지만

돈이 많아도 가정이 화목하고, 자녀들이 잘되고, 가족들이 모두들 건강한 분들은

생각보다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저도 주식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지만

그 돈을 벌기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주식과 관련된 일에 쓰고 있지 않나 반성을 해 봅니다.

 

어떻게 보면 집사람, 애들, 부모/형제들과 보내야할 시간을

주식 시장에 몰빵하는 일이 없도록 항상 조심해야겠죠.

 

 

4.

올 한해 내내 코로나로 인해 시달리다보니

우리 투자모임도 모두 Zoom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당연히 연말모임도 없었구요.

다행히 방역이 강화되기 직전에

우리 모임 회원분들 몇 분과 같이

조촐하게 저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도 중국 친구에게서 받은 술을 흔쾌히 쾌척했죠.

 

제가 이 모임에 나간지도 거의 10년 정도된 것 같습니다.

모임 중간에 나가시는 분들은 다들 잘 되셔서

주말에 가족들과 지내야한다는 핑계로

지분 신고를 하시면서 나가시더군요.

 

한 달에 한 번 자주 보다보니

잘 느끼지 못했는 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게 참 소중한 분들인 것 같습니다.

 

학연과 지연으로 얽혀있는 한국 사회에서

나와 가깝다고 하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

심지어 형제, 자매들도 많아야 분기에 한번 만나기도 어렵죠.

친구 상가집이나, 망년회 쯤 한 두번 볼 정도일까요?

만나도 가벼운 신변잡기나 옛날 이야기로 한 두 시간정도?

 

그런데, 모임 회원분들과는 매달, 모였다하면 3시간은 만나니

아마 밥까지 같이 먹은 시간을 생각하면 한번에 5시간?

그래서 지난 10년간 같이 한 시간을 생각하면

최소 3시간 X 12달 X 10년 = 360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함께 보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대화의 내용도 정치, 연예인, 신변잡기가 아닌

주식의 가치, 세계시장의 동향 등 지적인 내용으로,

각자 머리 싸매고 공부한 내용을 가지고

그것도 때로는 논쟁을 벌일 정도로 매우 치열하게 토론했죠.

같이 서로 종목을 컨닝하며 수익률도 높이고(같이 투자? 가치투자?)

아마 고등학교 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하버드 대학교도 가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동창이나, 친척들보다

때로는 밤새워 토론할 수 있을 정도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 분들이야 말로 제게 소중한 분들이 아닌가 합니다.

 

 

5.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인데요.

주위 분들 덕분에 따뜻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고

감사한 마음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회에 가서

불우이웃돕기 성금 100만원을 냈습니다

(거의 10년째 인상없이 비슷한 성금을 내서 좀 부끄럽기는 하지만)

 

요즘 많은 분들이 더 많이 이웃들에게 나누어주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좋은 일들은 더 많이 퍼져나갔으면 좋겠어요.

 

올 한해 고생많으셨고

내년에는 더 큰 수익 올리시길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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